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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Jul 21. 2022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7회 차 감상평 '너 갑자기 무지 낯설다?'

최근 예능이나 드라마를 잘 보지 않는다. 사실 감흥이 떨어졌다. 

굳이 내 시간을 내서 봐야 할 만한 동기를 부여할 만큼의 콘텐츠가 별로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이걸 실시간으로 하는 OTT가 없는지 찾아볼 정도로 나를 적극적이게 한 드라마가 '우영우'다.

(참고로 ENA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OTT는 없다.)


내가 이 드라마에 꽂힌 부분이 몇 가지 있다.

1. 박은빈이 너무 멋있다.(이전 글에서 연모를 대차게 깠는데, 배우를 깐 건 아니다.) 그리고 이쁘다.

2. PPL이 없다. 이 드라마는 PPL이 없다고 한다.(보다 보니 정말 PPL을 찾아볼 수 없다.) 원래 지상파 편성을 고려하다가 KT가 크게 제작비를 쏜 덕분이라고 한다. 그래서 PPL을 위한 인위적인 연출이 필요하지 않고 그로 인해 시청자들은 스토리에만 집중할 수 있다. 

3. 자폐라는 장애를 소재로 한 스토리 전개가 예술이다. 마이너 한 소재를 드라마라는 대중문화에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판타지와 잘 버무렸다. 우영우를 자폐로 인한 비련의 주인공으로 그리지 않아 너무 감정적으로 몰입하지 않고 부담 없이 즐길 수 있게 한다.

4. 스토리 전개가 내가 좋아하는 옴니버스식이다.(공통된 주제나 소재를 중심으로 독립된 짧은 이야기 여러 편을 엮어내는 이야기 형식, 출처 : 나무 위키) 옴니버스식 스토리 전개를 처음 접한 건 미국, 일본 드라마였는데 너무 막장 소재를 가지고 16회 그 이상을 질질 끌고 가는 대하 사극 같은 전개보다는 한 회에 모든 기승전결이 마무리되는 옴니버스식 전개가 피로감이 덜하다.(그래서 한국 드라마 중 나는 카이스트를 최고로 꼽는다.)


그런데 어제 7회를 보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여기서부터는 스포가 있다.)

1. 빌드업이 없는 출생의 비밀 등장 : 갑자기 출생의 비밀이 밝혀져 버리니 자극적인 드라마가 아니라 좋았던 나는 황당했다. 자폐인을 자녀로 둔 아버지의 고뇌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하기에도 너무 갑작스러운 전개다.

2. 뜬금없이 폭발한 공정과 상식의 화신 권민우 : 살다 보면 자그마한 일로 갑자기 분노가 치밀어 오를 수는 있다. 하지만 권민우가 차 타는 걸 가지고 폭발해 갑자기 공정과 상식을 따지더니 영화에서 마약 거래하는 사람처럼 몰래 PC방에 들어가 익명 게시판에 비리를 폭로하는 건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쨌든 여러 사건을 해결해오면서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을 것이고, 방금 공판에서 우영우가 결정타를 날리는 실력을 보여주었음에도 우영우의 한바다 입사를 놓고 단지 아버지가 대표 방에서 나왔다는 이유만으로 뭔가 비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폭로를 하게 하는 건 너무 억지스러운 전개라는 생각이 든다.

3. 위태해 보이는 러브라인 : 앞서 나온 뜬금없는 전개를 보면서 이준호와 우영우의 러브라인이 점점 빌드업되고 있는데 자폐가 있는 장애인과 일반인과의 사랑을 어떻게 그릴지가 걱정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우영우는 스토리 전개가 상당히 캐주얼해서 정신적 에너지 낭비 없이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거기에 여러 사회적 이슈에 대한 고민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어서 소위 재미와 감동이라는 대중문화의 지상 목표에 가장 충실하게 달성한 콘텐츠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7회는 1~6회에서 본 내가 알고 있던 우영우가 아닌 것 같았다. 


과연 우영우는 8회에서 내가 알던 우영우로 돌아올까?

하도 SKY캐슬 마지막 회에서 맞았던 뒤통수가 너무 얼얼해서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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