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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페셜제너럴리스트 Oct 21. 2022

기업은 '좋은 이웃'이어야 한다.

좋은 선배님과의 만남을 위해 강남역에 도착했다. 삼성타워에서 약속이 있을 것 같아 건물에 들어갔더니 마침 배가 고팠다. 간단하게라도 뭘 먹을까 하면서 주위를 둘러보니 아티제가 보였다. 그런데 아티제는 너무 비싸다. 잠깐 요기를 하기에는 너무 과한 소비다.


만만한데가 뭐 없나하고 보니 그 회사의 카페가 있었다.

나도 모르게 한 층을 더 내려가다가 생각이 났다. '아.. DK..'

결국 편의점에서 라면으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선배님을 뵈러 갔다.


내가 다니는 회사에도 그 회사 프랜차이즈들이 가득하다. 오늘도 회사 내 카페, 식당에는 사람들로 가득할 것이다. 습관이라는게, 관성이라는게 참 무서우니까. 옳은 가치를 위해 병원 밖에 있는 커피집을 찾아갈 사람이 얼마나 될까?


그래도 사람들의 마음에는 임계점이 있어서 그 이전까지는 왠만한 사고를 쳐도 쉽사리 그 지점까지 도달하지는 않지만 한번 그 이상을 넘어가버리면 빠르게 '손절'을 해버린다. 임계점이 넘어가는 순간 생각보다 쉽게 습관과 관성이 깨지면서 사람들이 행동하기 시작한다.


기업은 4차원 세계에서 외계인에게 장사해서 돈버는게 아니다. 결국 지구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장사를 하고 돈을 번다. 기업이 돈을 많이 번다면 그 제품과 서비스가 혁신적이고 좋은 퀄리티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근본적으로는 함께 관계를 맺고 그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해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그래서 기업은 모두에게 '좋은 이웃'이어야 한다. 그 모두에는 기업에 종사하는 직원들도 포함된다. 직원에게 좋은 이웃이 되지 못한다면 고객에게도 좋은 이웃이 될 수 없는 건 당연한 이야기이다. 모두가 사람이니까.


내 생각에 이 기업이 '정말 나쁜 이웃'이라는 정체를 드러낸 것 같고, 사람들의 임계점을 아득히 넘어가버린 것 같다. 어쨌든 올 겨울 크리스마스에는 더 착한 기업이 만드는 좋은 케이크들을 찾아냈다며 자랑하는 피드들이 인스타에 가득하기를 바란다.


그리고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미안한 마음뿐이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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