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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피어 오른 꽃 Feb 08. 2024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잘 자고 잘 먹는 일'

저질체력의 회사생활 해내기

당연한 말이지만 체력 보강, 컨디션 유지에 있어 잘 먹고 잘 자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사람이 기본적으로 에너지를 보충하는 방법은 '먹거나, 자거나'인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현생에 치여 이 두 가지에 소홀해지기가 쉽다.

헷갈리지 말아야 할 것은 무작정 좋은 것을 많이 먹고 많이 자라는 얘기가 아닌, 잘 먹고 잘 잘 수 있는 몸인지를 계속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먹고 싶어도 먹지를 못하는 상황이 되거나, 자고 싶어도 잘 수 없는 상황이 된다면 에너지가 금방 떨어지는 몸들의 경우 타격이 더 심하게 오고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잘 먹으려면 소화가 잘 되어야 한다.

'소화가 되지 않는다.'는 것도 여러 갈래가 있는데, 내 위의 활동성이 좋지 않은지, 소화 효소가 부족한지, 위에 산이 많아 통증이 느껴지는지 등 각자가 가진 증상과 원인을 먼저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그 후 그에 맞는 음식이나 약을 처방받아 복용할 필요가 있다.

특히 나의 경우는 공황장애가 있기 때문에 집 밖에서는 긴장도가 높아 잘 체하게 되고, 체했을 때 몸의 기가 막혀버리니 쓰러질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타고나길 위의 활동성이 좋지 않아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면 혈액이 전체적으로 잘 돌지 못하기 때문에 힘을 내기 어렵다. 그래서 내가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은 '지금 내가 소화에 문제가 없는지' 내 몸을 체크하는 일이다.

평소에 내가 무엇을 먹었을 때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고, 몸의 컨디션이 올라가는지 파악해 두자. 그리고 필요하다면 나에게 잘 맞는 소화제를 구비해놓고 있자.

양약이든 한약이든 나에게 맞는 약 한 두가지는 챙겨 다니면 어떨까?

속을 오래 비워두지 말 것.

체력이 약한 사람들은 1일 1식이나 단식과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차로 따지면 연비가 좋지 않은 사람들인데, 조금씩이라도 자주 채워주어 지치기 전에 에너지를 보충해주어야 하지 않겠는가.  

체력이 약한데 속이 비면 급격히 지치게 되고 에너지가 떨어지면 채우기 힘든데, 이런 경우 급하게 에너지를 회복하기 위해 당분이 높은 과자나 쵸코렛, 정제 탄수화물류를 찾게 된다.

그렇게 되면 혈당 스파크가 오기 쉽고 장기적으로 당이 상승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나 역시 대표 빵순이, 초콜릿 덕후로써 지키기가 너무나 힘든 것이지만(힘들다.. 너무 힘들다..), 가능하면 단백질 위주의 대용 간식을 찾도록 노력해 보자. 다행히 요즘은 단백질 음료, 스낵, 휴대하기 좋은 견과류 등이 나와있으니 잘 활용해 보면 어떨까?


무엇을 먹는지도 당연히 중요하다.

몇 해 전 유럽여행을 갔다 심한 장염에 걸렸었다. 유럽의 바이러스 녀석은 힘이 더 센 것인지 한 달여간이나 고생을 했더랬다. 그렇게 앓고 나니 갑자기 가만히 앉아있어도 몸이 한쪽으로 기울고 배를 탄 듯 어지러움이 계속 지속되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 되었다. 약해진 면역력 탓에 '전정신경염'이라는 것에 걸려버렸단다. 귀 쪽 문제인지라 이비인후과들을 전전해보았지만 차도가 없었고 멀미약을 먹으며 버티는 하루하루가 괴로웠다.

그러다 천사 같은 친구가 신경외과 한 군데를 찾아주어 가보게 되었는데, 그곳의 의사 선생님은 약보다는 음식을 조절해 보는 것을 제안 주셨다. 평소의 나라면 절대 못했을 결정일 텐데, 어지러움에서 어서 빨리 벗어나고 싶어 선생님의 가이드에 따라 약 한 달간 과일을 포함한 당과 밀가루, 유제품을 끊어보기로 했다.   

(이렇게 먹게 되면 생각보다 먹을 것이 많이 없을 것 같아 걱정스럽겠지만, 오히려 집밥을 꼬박꼬박 챙겨 먹게 된다.)

그렇게 꼬박 한 달을 지내고 나니 어지러움이 가라앉았다. 게다가 무엇보다 눈에 띄게 몸의 군살이 정리되고, 가벼워진다. 친구의 말로는 그때가 나의 리즈 시절이라고 한다.

그 음식 요법 때문인지, 시간이 지나 회복이 된 것인지 정확히 알기는 어렵지만, 확실한 것은 당을 조절하는 것만으로도 몸의 독소가 정리되고 장에 유해균을 없애는 길이라고 한다.

현실적으로 항상 이러한 음식요법을 하기는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몸의 컨디션을 올리고 싶은 때 한시적으로라도 시도해 보거나,  가능하다면 당, 밀가루 유제품을 줄이기 위해 상시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잠자는 시간을 확보해라.

체력이 좋지 않다면, 꼭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잠자는 시간을 확보' 하라는 것이다.

잠을 잘 자지 못하면 그다음 날 학습/업무 능률이 확연히 떨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비단 그뿐 아니라 기분의 평정심을 지키기도 어렵고, 입맛이 없거나 폭식을 하게 되기도 한다.  공황이 있는 경우 공황이 올 확률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서는 잠을 잘 자는지를 꼭 체크하기도 한다.

집에 와서 누워 핸드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를 전전하다 보면 한두 시간은 우습게 지나간다. 오늘도 고생한 나를 위한 보상의 시간을 주고 싶으니 잠자는 시간이 아깝다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당신이 체력이 약하다면 단호하게 그 시간들을 매니지 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육아를 하거나 생활 여건 상 상황이 여의치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내가 허투루 보내는 시간들을 정리해서 그것들을 모아 잠을 자는 시간으로 확보해 두자.

적어도 몇 시간을 자야 내가 정상적인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지를 파악하고, 그 시간 이상은 꼭 잠을 자서 내일도 내가 원하는 만큼 힘을 낼 수 있도록 베이스를 만들어주자.

요즘 불면증을 가진 사람들도 너무나 많다.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카페인을 줄여보거나, 커피를 마시는 시간을 당기고, 소음에 민감하다면 효과 좋은 귀마개를 구비하자. 온도가 너무 높아도 잠을 자기 어려우니 침실은 약간 서늘함이 느껴지는 온도로 맞춰두자. 어렵다면 멜라토닌류를 병원에서 처방받아 필요할 때마다 먹어보는 것도 좋다.

잠을 잘 자는 것은 복이라고 하는 만큼, 알게 모르게 허비되고 있는 시간을 줄여 충분한 복을 누리고 나를 회복시켜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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