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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늦여름 피어 오른 꽃 Feb 16. 2024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는 거야.

저질체력의 회사생활 해내기

갈대 같은 사람이요?


공황장애를 극복해 보려 여러 차례 받아본 심리 상담 중 기억에 남는 말이 있다.

그간 어떻게 지냈는지 내 얘기를 들으시던 상담선생님은 'OO 씨와 대화를 하다 보면 참 '갈대'같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라고 하셨다.

'갈대라고? 갈대는 쉽게 흔들리고 쉽게 휘는 사람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순간 멈칫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선생님이 표현한 갈대는 바람에 휘어도, 밟혀도 부러지지 않고 다시 설 수 있는 유연한 회복력의 상징이었다고 하셨다.

'아... 갈대가 그런 면이 있지 참.'

자주 휘고 쓰러지더라도, 이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일어서려고 했던 노력을 알아주신 따뜻한 위로였던지라 마음에 더 깊게 새겨놓기로 했다.  


나의 글들은 대부분 체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첫 글(https://brunch.co.kr/@mint0820/28)에서 잠시 이야기했던 것처럼, 살아가다 보면 누군가는 몸의 문제, 누군가는 마음의 문제, 또 누군가는 둘러싼 환경의 문제로 넘어지게 될 지 모른다. 넘어지고 나면 그간 노력해서 쌓아오던 것들이 다 무너지는 것 같아 우울과 무기력함을 느끼고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때 문제에 대해 너무 깊게 파고들지 않는 것이 좋다.

나아질 날을 생각하고 그것을 위해선 무엇을 하는 게 좋을지에 대해서 포커스를 맞춘 후, 내 머리를 비워둔다면, 우리는 다시 일어나게 되어있다. 나 스스로는 이미 나아갈 방향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파악하려고 애쓸수록 괴로움에 빠질 뿐입니다.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중략)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원하는 바를 마음속에 담고 무념의 상태에 머무는 것입니다. 그러면 무한한 지혜가 필요할 때마다 답을 제시해 줄 겁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모든 것을 믿지 말라 _조세프 웅우옌]

 


이번엔 쓰러져도 다음엔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요.


다른 한 가닥으로 물리적으로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좋은 운동도 하나 소개하려 한다.

실제로 내가 미주신경성 실신으로 쓰러진 후, 재발을 막으려 운동 계획을 세울 때에 천사 같은 친구가 이 운동을 포함하라고 논문을 찾아가며 보내준 것이다.

증상이 발현되려 할 때 쓰러짐을 예방할 수 있는 자세를 취해보자.


※ 심리적인 관리

0. 대처법을 숙지한다.

1. 평소 안정제를 상시 구비한다.

2. 대처법을 숙지한 만큼 문제 되는 상황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음을 인지한다.

3. 나의 모습 혹은 처해진 상황을 타인의 시선이 아닌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바라본다.


주기적인 관리

0. Heel raise(Calf raise) 같은 종아리 & 하체 단련 훈련 추가

1. Endurance Training: 지구력 훈련

2. Strength Training: 스트렝스 훈련

3. Plasma Volume: 혈장량 증가시키기 위해 매일 나트륨 10-20g + 물 2L 마신다

4. TILT Training: 하루 20분.(사진참조)

5. Head-up tilt sleeping: 가능한 높은 베개를 사용한다.


※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집이 아닌 야외 활동 중인 경우

0. 물을 500ml 마신다. : 미주신경성 실신 정황의 경우 500ml의 물을 마시면 5분 이내에 BP가 30-40mmHg가량 증가한다.

1. 반응이 느껴질 때 장소를 이동하지 말고, 쪼그리고 앉은 자세로 잠잠해질 때까지 30~60초 유지한다.

2. 어지러움이 감소하면 다리를 꼬고 앉은 자세+양손을 꽉 쥐었다 펴거나+양팔을 꽉 팔짱 낀 자세로 10분 이상 유지한다.


※ 증상이 발현되었을 때: 집 혹은 안전한 장소일 경우

0. 물을 500ml 마신다. : 미주신경성 실신환자의 경우 500ml의 물을 마시면 5분 이내에 BP가 30-40mmHg가량 증가한다.

1. 다리를 소파 혹은 침대와 같이 높은 곳에 위치하도록 하고 누워서 충분히 안정을 취한다.

 [*출처 : 천사 같은 나의 친구 /  *참고 https://onlinelibrary.wiley.com/doi/10.1111/joim.12249]


작년 초, 홀로 발리에 요가 여행을 갔을 때 수련이 끝나고 선생님이 타로 점을 봐주어 뽑은 신년 운세 카드였다. (*카드를 뽑은 요가원 이야기 :  https://brunch.co.kr/@mint0820/23)

이 카드의 뜻은 '심각하게 생각을 너무 많이 하지 말고 춤추고 즐기고, 흘려보내라.'

우리를 넘어뜨리는 일들이 생기더라도 너무 깊게 빠져들지 말고, 그저 나아갈 방향을 보며 흘려보내자.

쓰러져도 다시 일어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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