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디맨 Nov 24. 2021

난재이 똥짜리 마한기

신박한 할매사전 08

【해석】
   1단계 : 난쟁이 똥자루 만한 것이....
   2단계 : 난쟁이 바지만큼이나 키가 작은 넘이....
   의  미 : 작은 (또는 어린) 녀석이 말이야.... (까불고 있어)

【발음】
   [난^ 재~이 똥짜리ㅡ 마한기ㅡ]
  전형적인 경상도 발음으로 하면 무난하다. '난'을 가볍게 발음하고 이어 잽싸게 '재'에 액센트를 주어 심하다 싶을 정도로 억양을 들어 올린후 길게 빼어 발음한다.

【용례】
   "머라카노? 난재이 똥짜리 마한기"




일상 생활에서 자주 들을 수는 없는 용어이긴 하다. 그러나 참으로 재미있는 표현이 아닐 수 없다.

똥자루라는 말은 흔히 바지를 지칭하는 말이다. 똥궁디(경상도 사투리)를 담아 두는 자루라는 뜻인 것으로 추정된다. 즉, 바지 길이 만하다는 것은 사람이 절반 정도의 길이 밖에 안된다는 뜻으로 키가 매우 작다는 것을 강조하는 말이다. 하물며 난쟁이의 바지라면 얼마나 작겠는가!

이 말은 내가 아주 어렸을 때 한 두 번 들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아이니 얼마나 작게 느껴졌겠는가마는 할머니의 이 말은 2~3겹으로 중첩된 엄청난 포스의 용어로서 가히 그 파괴력이 어마어마 하다고 하겠다. 단지 사랑하는 손자에게 사용하실 때는 포스를 담지 않으셨겠지만 말이다.


주) '난쟁이' 표현은 잘못된 용어인 줄 알지만 저의 할머니가 사용하시는 용어 그대로 표기하기 위해 부득이하게 사용한 점 양해를 바랍니다.

작가의 이전글 쥐여 배불러도 죽씸미꺼ㅡ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