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더디맨 May 13. 2021

찌찌마쿠

신박한 할매사전 03

【해석】
   1단계 : 찌찌 마쿠는 거
   2단계 : 찌찌(ちち)를 막는 것
   3단계 : 젖을 가리는 물건
   4단계 : 부라자(ブラジャ-)
   의 미 : 여성의 유방을 가리는 용도에 중점을 두고 브레지어를 표현한 용어

【발음】
   특별한거 없다. 글자 그대로....

【용례】
  - 가족들의 빨래를 걷으시면서 "아따~ 찌찌마쿠도 만테이~" (야~ 브레지어도 많구나~)
  - 빨래를 개고 난 후 "아나, 니 사리마다캉 찌찌마쿠 가 가라" (여기 네 팬티랑 브레지어 가져가라)




할머니는 일제시대 때 일본에서 오래 사셨던 적이 있다. 때문에 일본말을 상당히 많이 섞어 쓰시는 것은 모두들 이해한다.

문제는 이런 조합된 용어들이다. 전형적인 할머니만의 언어라고 볼 수 있다. 황당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재미난 이야기 소재가 되기도 한다. 어머니는 늘 이 말을 꼬투리 잡아 할머니를 타박하곤 하셨다. "찌찌마쿠가 멉니꺼? 찌찌마쿠가" "와? 찌찌 마쿠는 거 아이가? 머 틀린나?"

이런 영향을 받아서인지 내게도 이런 이상한 용어가 입에 붙어 버렸다. 그다지 옛날 사람도 아닐 뿐더러 고등교육까지 받은 사람인데도 말이다. 바로 '젖찌'라는 말이다. 유방을 의미하는 말로서 '찌찌'도 아니고 그냥 '젖'도 아닌 이런 요상스러운 용어를 종종 사용한다. 물론 와이프랑 둘 만 있을 때만 사용하는 것이다. 와이프는 이 말을 끔찍하게도 싫어 한다. 아마도 놀리느라 더 자주 사용하게 되는 것 같다.

할머니의 짓궂음이 내게도 살짝 베어 있나 보다......

작가의 이전글 비또리 비또리 오와라와떼오와라와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