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할매사전 04
【해석】
1단계: 인느나가요-
2단계: 이 녀석이요-
의 미: 이 녀석이 말이야 (까불고 있어...)
cf. 【동의어】 인드라가요-
【발음】
[이니 나^ː 가요]
; '나'에 엑센트가 있다. '이니나'는 '인느나'의 변형이며 손아랫사람을 낮게 부를 때 쓰는 사투리로 '이 녀석'쯤 되는 말이라고 하는데 어딜 찾아봐도 잘 안 나오는 것 같다...OTL
마지막에 '요'는 경상도 사투리에 자주 등장하는 '오데~예' '은지~요'와 같은 접미사 같은거다.
즉, 이 말은 '이니나(명사) + 가(조사) + 요(접미사)'로 구성된 말로서 '이니나'가 강조되도록 발음하면 이상없겠다.
【용례】
- 한 두 번 이야기 했는데 그대로 실천을 하지 않고 있을 때 (즉, 고집을 부릴 때)
- 할머니 말씀에 대들 때 (가볍게 대처하는 정도로 사용될 때도 있으나, 매를 들 정도로 강하게 대응할 때는 강한 어투로 사용한다)
cf. 강력 대응 모드에서는 보통 특수 용어(보레! 읳예!)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되며 특히 '읳예'는 2~3회 반복적으로 사용됨.
- 대충 상황을 재연해 보면, 일단 물건을 치우라고 했는데 말을 안 듣고 게기고 있는 장면에서.....
"퍼어뜩 안 치우나?" (빨리 안 치우나?)
"............"
"............"
"이니나가요~~" (이 녀석이 말이야~~~)
"보레!" (어쭈 이것봐라?)
"읳예!" (어서, 어서 치우지 않으냐?)
"읳예!" (까불래? 너 맞는다?)
"읳예!!!!" (콱! 그냥 죽을려고!!!!)
cf. 여기서 '읳예' 발음은 '으이예'로 하면되나 좀 더 코로 호흡을 거칠게 내 쉬면서 발음하면 되겠다.
할머니에게 맞은 기억은 별로 없다. (맞긴 맞았다는 얘기???)
이 말은 정말 야단을 칠 때 사용하는 것이지만 때때로 단순한 위협용으로 많이 사용하시기도 하였다.
그래서 내게는 눈을 약간 흘기면서 사용하시던 부드러운 할머니의 표정이 더 친숙하다.
하지만 여기서 '이니나(이 녀석)'가 거의 '나'를 지칭하는 것은 사실이다.
비록 많은 횟수는 아니었다 하더라도 고집부리고 대들만한 녀석은 나 밖에 없었으니 말이다.
당시 딸(어머니,이모들)들이나 하나 밖에 없는 아들(외삼촌)에게 이 말을 썼을리는 만무하고... (나이가 있으니까)
아주 오래 전에 자식들을 키울 때 사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 가능하지만
그 때는 더 악독(?)하셔서 이 정도 말로 하는 수준이 아니었다는 증언을 보면 역시나 사용하지 않았을 것 같다.
다시 말해서 당시 손자 뻘 되는 아이들에게 사용했다는 말인데,
야단을 맞을만큼 큰 손자는 나 밖에 없었다.
흠.... 물론 내 위로 누나가 있긴 했지만
그 쪽은 '이니나'에 해당하지 않으니.....
주로 '가스나(기집애)' 또는 '가스난년(나쁜 기집애)' 정도의 호칭이 아니었겠는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