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박한 할매사전 05
【해석】
1단계: 우야든지
2단계: 우짜든지
3단계: 어찌하든지
의 미: 어떻게 하든지 간에, 반드시, 꼭....
【발음】
[우야든동]
; 어려울꺼 없다. 그냥 전형적인 경상도 억양으로 발음하면 된다.
cf. 이건 어떻게 보면 울 할매만 쓰는 용어는 아닌것 같다. 경상도 사람은 많이들 쓴다... ^^
(물론 '우짜든지'를 더 많이 쓰긴 하겠지만...)
【용례】
- 기도 하시다가 꼭 이루어주십사하고 바라는 중점 기도사항을 강조할 때
ex) 살펴 보호하여 주시고.... 우야든동 우리 손지 공부 잘하게 하옵시고.....
- 여러가지 당부사항을 말씀하시다가 특히 '기도'를 당부할 때
ex) 우야든동 기도해래이~
- 잘 모르는 분야에 대해서 얼버 무릴 때 - 답변의 형태로 짧게 끊어서 답변에 갈음함.
ex) "할머니, 이걸 어떻게 3시까지 다 해요~ 이~"
"우야든동!"
할머니의 이 말씀은 사실 그다지 특이한 것은 못된다. 그냥 경상도 방언일 뿐이다.
하지만 유달리 내가 이 말씀을 뇌리에 깊이 간직하고 있는 것은
아마도 '기도'와 관련이 많아서가 아닐까 싶다.
매일 모든 가족들을 위해서 중보의 기도를 드리시던 할머니는
손주 녀석(나... ^^;;;)의 학업과 믿음생활을 위해서는 언제나 이 용어를 사용하셨다.
그래서 그나마 이 정도는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많이 든다.
1년간의 필리핀 생활을 마치고 딸이 돌아 왔다.
눈에 보이지 않으니 기도가 더욱 간절해질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정작 딸이 가장 마음아파하고 고민하던 일은 기도해 주지 못했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직도 키가 크지 않는 그 것 때문에
얼마나 아파하고 힘들어 했을까 생각하면 좀 더 필요에 민감하지 못했던 자신이 한스러워진다.
이제부터라도 최우선 순위에 그 기도 제목을 올려 본다.
"우야든동 우리 딸, 키가 자라게 하여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