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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금이 Dec 29. 2019

한탄강 트레킹에서 화적연, 비둘기낭폭포를 선물로 받다

겸제 그림의 소제가 되었던 화적연


20161029

화적연(禾積淵)→비둘기낭폭포→멍우리계곡→비둘기낭폭포            


한탄강 트레킹에서 화적연을 만났을 때 그 묵직한 시간의 퇴적층을 놀라움과 함께 만져볼 수 있었다. 그 모양이 볏단을 쌓은 모습에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군사분계선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숱한 발걸음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그러나 주변엔 커다란 캠핑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들은 이토록 소슬한 자연의 선물을 받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걸까.    


봄부터 이곳에서 상주했다는 관리소장이 일반에겐 개방하지 않는 옆문을 열어줘서 겸제가 그렸던 그림 속 화적연을 만날 수 있었다. 아, 부디 화성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다. 지구가 보따리마다 묶어둔 선물을 인간들이 마구 파헤쳐서 이제 더 풀어야 할 선물이 없어지면 어쩔 것인가.     



산비둘기 둥지처럼 맑은 비둘기낭 폭포


20161029

화적연(禾積淵)→비둘기낭폭포→멍우리계곡→비둘기낭폭포     

       

한탄강 트레킹에서 화적연을 만났을 때 그 묵직한 시간의 퇴적층을 놀라움과 함께 만져볼 수 있었다. 그 모양이 볏단을 쌓은 모습에서 이름 붙여진 이곳은 조선시대 기우제를 지낸 곳이기도 하다. 지금은 군사분계선과 가깝다는 이유로 사람들의 숱한 발걸음으로부터 조금 떨어져 있다. 그러나 주변엔 커다란 캠핑장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간들은 이토록 소슬한 자연의 선물을 받기에는 아직 너무 어린 걸까.    


봄부터 이곳에서 상주했다는 관리소장이 일반에겐 개방하지 않는 옆문을 열어줘서 겸제가 그렸던 그림 속 화적연을 만날 수 있었다. 아, 부디 화성이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어서 되었으면 좋겠다. 지구가 보따리마다 묶어둔 선물을 인간들이 마구 파헤쳐서 이제 더 풀어야 할 선물이 없어지면 어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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