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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낯선분홍 Jan 13. 2019

Tip/ 해상일은 뭐하면서 보내요?

기대하고 기다렸다. 온전히 배에서만 있는 날!! 아침부터 수영을 하고 선데크에 누워 늘어지게 잠을 자볼까, 조깅트랙을 달리면서 바다를 실컷 볼까 시작부터 고민이다. 일단 해상일에는 어디를 가나 사람이 많다. 기본 예의만 잘 지킨다면 활기찬 에너지를 느낄 수 있는 날이기도 하다. 선사에서는 승객들이 한쪽으로 몰리지 않으면서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한다.


운동

매일 아침 스트레칭이나 복근 운동 등 무료 강좌가 많다. 줌바 클래스는 매번 참석률이 높은 클래스 중 하나다. 대서양 횡단 크루즈의 경우 해상일이 많다 보니 오전 스트레칭 클래스는 항상 자리가 모자랐다. 나는 평소 운동할 때도 선생님을 많이 타는 편이라 첫날 참석해보고 계속 나올지를 결정했다.


요가, 필라테스, 부트캠프 등은 유료 강좌로 1회 비용은 12~18불 정도이다. 피트니스 센터 앞에 신청서가 있으니 원하는 클래스에 이름과 캐빈 번호를 적고 정해진 시간에 참석하면 된다. 


댄스 강습

살사, 탱고, 왈츠, 볼륨댄스 등 각종 댄스 강습이 열린다. 강습 선생님은 저녁 공연에 하는 댄서들이다. 공연에서 눈여겨봤던 댄서에게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니 실력에 상관없이 참석하길 추천한다. 파트너가 없어도 가면 어떻게든 된다. 일단 고고!


스파

배에 따라 사우나가 유료인 경우가 있다. 실제로 작년 지중해 크루즈에서 어깨에 담이 와서 침을 맞으러 간 적이 있었다. 한국인이었던 의사는 사우나 일주일권을 결제해서 뜨끈하게 매일 몸을 데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일거라 추천했다.


스파에서는 헤어, 네일, 왁싱은 물론이고 얼굴과 바디케어는 기본이다. 의사가 상주하면서 보톡스와 치아 화이트닝까지 시술한다. 실제로 50분짜리 페이스 관리를 받고 나니 며칠 동안 얼굴에서 광이 났다. 첫날이나 중간중간 이벤트 행사도 있으니 선상신문을 잘 살펴볼 것.


미술품 경매

참석자에게는 샴페인과 종이에 프린트 된 그림을 준다. 크루즈 선사는 고급진 분위기를 위해 선내 곳곳을 미술품과 조각으로 장식해둔다. 아트 갤러리에는 유명 작가들의 그림이 전시되어 있다. 그림을 소장하고 싶다면 미술품 경매 시간에 참석해보자. 구입하지 않더라고 쉴 새 없이 말하는 진행자와 실제 경매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즐겁다.


각종 게임

크루즈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빙고 게임이다. 마지막 날 큰 상금을 걸린 파이널 빙고에는 참석자가 많아 대극장에서 진행하는 경우도 있었다. 빙고를 외치지 못했더라도 흥미진진한 과정을 즐기면 만족스럽겠다. 


동남아 크루즈에서 인상적인 게임은 ‘국가 모으기’였다. 직원들의 국적을 최대한 많이 모아 오는 게임으로, 승객과 직원과의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취지인 듯하다. 명찰을 보면 국적이 나와있는데, 국적별로 1명씩만 쓸 수 있다. “안녕, 혹시 어디에서 왔는지 물어봐도 될까? 이 게임하고 있는데 사인해 줄 수 있어?”라고 하면 다들 흔쾌히 해주고 심지어 비어있는 국적의 직원들은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는지 알려주기도 했다. 가끔 그냥 와서 종이만 불쑥 내미는 사람들도 있었다는데 예의를 갖추면 서로 즐거울 수 있다. 이 게임에서 이기면 정말 큰 상이 기다리고 있으니 도전해 볼 것!

이외에도 수영장에서 진행되는 공 던지기나 계단에서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 등 동심을 불러일으킬 만한 프로그램이 많다. 모든 게임은 일단 참여하면 생각보다 재밌으니 경험하기 전에 속단하지는 말 것.


요리 강습

최고의 스테이크 굽는 법, 최고의 생선 굽는 법, 초밥 만들기 시연 등 셰프가 진행하는 요리교실이 있다. 테이블에 큰 팬을 들고 나와 본격적으로 보여주니 이 참에 요리 스킬을 늘려도 좋겠다.


타월 아트

저녁에 침대 위에 놓인 귀여운 동물을 본 적 있는가? 캐빈 크루가 타월을 이용해 만들어 주는데 어떻게 만들었지 싶을 정도로 기발하다. 크루들끼리 만든 인형을 전시하기도 한다. 


영화 감상

대극장이나 소극장, 야외극장 등에서 영화를 상영한다. 극장 입구에서 파는 1불짜리 팝콘까지 손에 들면 행복한 2시간이 펼쳐진다.


다양한 식사

해상일에는 전체 레스토랑이 풀가동된다. 점심을 정찬 식당에서 먹는다면 단품 메뉴 주문과 샐러드 뷔페를 이용할 수 있다. 붐비는 것이 싫다면 스페셜티 레스토랑을 이용하거나 음식을 가져와 방이나 발코니에서 즐기는 것도 좋다.


저녁 공연

매일 저녁 대극장에서는 같은 공연이 2번 진행된다. 7시 공연을 보고 맘에 들었다면 9시에 다시 볼 수 있다. 실제로 아크로바틱이나 쇼를 좋아하는데 한국에서는 쉽사리 볼 수 없어 좋아하는 쇼는 2번씩 보았다. 사진이나 비디오 촬영 가능 여부는 무대 시작 전에 알려준다. 


메인스트리트 파티

선상 신물을 보면 메인스트리트에서 70년대나 80년대 파티를 하거나 크루즈 디렉터와 함께 하는 날이 있다. 이 날은 무조건 뛰쳐나가서 함께 즐겨야 한다. 의상을 미리 준비하거나 야광봉이나 야광팔찌를 가져가면 한껏 흥을 낼 수 있다. 마지막에 다 같이 하는 기차놀이도 참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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