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매일 달라지는 시차를 경험해보았는가?
영국 사우스햄프턴에서 출발해서 마이애미에 도착하는 대서양 횡단 크루즈는 14박 15일이 소요된다. 비행기를 타면 금방 갈 수 있겠지만, 크루즈 마니아들은 기꺼이 2주간의 낭만을 즐기기를 택한다.
날짜 변경선을 따라 매일 달라지는 시간대를 여행하는 것이 이 크루즈의 매력이다. 비행기와 같이 급진적인 시차가 아니라 하루에 한 시간씩 천천히.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도록 지구가 충분히 배려해주는 기분이다.
시간이 한 시간 뒤로 옮겨진 날은 선상신문을 통해 알 수 있다. 크루들이 곳곳에서 축하해주기 한다.
“너 내일 한 시간 더 잘 수 있어!!”
축하해주는 그들의 표정이 더 행복해 보여서 나도 웃었다.
그다음 날도, 다다음날도 동일했다. 시계 맞추는 것을 놓쳤거나 지금이 몇 시인지 모를 때는 객실에 있는 TV나 전화기로 시간을 확인했다. 망망대해 위에서 실컷 볼 수 있는 것은 하늘이었다. 그때 휴대폰이 띠링 울렸다.
“바다 위 리조트, 거기 지금 몇 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