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 브랜드의 퍼스널 브랜딩과 아이디어 보드 제작기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한 것이라면 어떤 삶이든 훌륭할 수 있다.
유시민, '어떻게 살 것인가' 책에서 이 문구를 적게 된 그때와 지금이 약간 다르다면, 지금의 나는 혼자만 훌륭하게 끝나고 싶지는 않다. 모두가 필요로 하는 일을 찾아 다 같이 즐겁게, 훌륭하게 해내고 싶다.
세상이 필요로 하는 것을 찾아 헤매기 전, 우리가 헤매게 될 바운더리를 잡아줄 키 메시지를 정하기로 했다. 우선 각자가 중요시 여기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첫 번째, 나는 '나'라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예를 들면 이런 식. 누군가가 나에게 좋은 말, 칭찬을 해준다고 가정하자. 그럼 나의 사고는 이렇게 흘러간다. '저 사람 나한테 뭘 원하는 거지, 무슨 꿍꿍이가 있나', 여기서 더 삐뚤어지면 이런 생각까지 간다. '잘하고 말고를 왜 당신이 판단해 주는 거지'... 적고 나니까 너무 못나 보이는데, 여기에 한 가지 장치가 딱 들어가면 칭찬 한마디에 까무러치게 행복해한다. 바로 내가 잘했다고 느낀 다음이어야 한다는 것. 나는 스스로가 느끼고, 생각하는 걸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대관은 신뢰와 믿음이 중요한 사람이다. 특히 남이 바라보는 시선에 예민한 사람이다. 대관의 꿈은 코엑스 한 홀을 빌려 자신의 강연을 여는 것이다. 그의 꿈은 꽤 구체적이다. 우선 많은 사람들이 그 홀에서 웅성웅성 자신을 기다리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한줄기 빛이 들어오며 문이 열린다. 드디어 본인이 등장함과 동시에 사람들이 기립 손뼉을 친다(김대관 님 오셨습니다 후!!! - 본인이 알려준 대사) 본인은 이에 화답으로 손을 흔들며 강연 무대로 올라선다... 대관은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남이 인정해 주는 명예가 중요한 사람이다. 따라서 지금의 과정이 잘 기록되어야 한다며 기록에 중요성을 일깨우는 팀원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팀원 중 가장 많은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무진은 흘러갈 수 있는 자유를 중요시 여긴다. 나로 사는 것에는 필요한 게 없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는 건 그만큼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같기도 하다. 무엇보다 자유를 좋아한다는 걸 알 수 있는 대목은 그가 모순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항상 무언가 좋아하는 걸 이야기할 때 이런 식이다. 설명할 수 없지만 본인에 대한 색은 뚜렷했으면 좋겠고, 틀 안에서 가장 자유롭고 싶어 한다. 그에게 자유는 자신감을 표현하는 방법인 것 같다. 자신이 없다면 오히려 틀 안의 안정감을 좋아하기 마련일 테니까. 셋 중에서 가장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있음이 느껴지고, 그만큼 자신이 좋아하는 취미에 대해서도 열정적이다.
우리 셋이 중요시 여기는 건 '주체성', '자기 계발과 성장', '스스로를 사랑하는 것'이었다.
이키가이를 시작으로 많은 기록과 주고받은 이미지, 수차례의 대화들 끝에 드디어 운명과 같은 메시지를 처음 만난 날은 무진이 사무실 근처 카페 콤마에서 새 브랜드에 대하여 이야기 나누고 싶다며 호출했던 때다. 무진은 자신이 먼저 읽은 여러 책을 소개해 주기 시작했다.
책들은 리추얼과 스몰 브랜드에 관련한 내용이었다.
리추얼 (저자: 메이슨 커리)
프랜차이즈를 이기는 스몰 브랜드의 힘 (저자 : 박요철)
그리고 숨겨온 파일을 착! 펼치더니 자신의 생각을 적은 보드를 보여주었다.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을 가지고 '리추얼'이라는 세상이 필요로 하는 카테고리에서 돈을 벌어보자는 이야기였다. 아, 좋은 생각이다. 왜 나는 이제껏 이렇게 생각해 보지 못했을까!
무진은 자기도 하나씩 리추얼을 해나 가보려고 한다며, 나에게도 하나씩 해보길 권했다. 대관은 이미 밑미부터 러닝, 문토, 마케팅 모임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며 리추얼을 제일 잘 실행하고 있었고, 나는 어떤 리추얼을 하고 있었는지 앞으로 더 깊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 한다.
그렇게 우리가 가장 처음 시도할 소중한 키 메시지가 생겼다.
모아는 디자인 기반으로 제조업에 뛰어든 밀레니얼 세대 디자이너 팀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리추얼 프로덕트'에 대한 모아의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모아가 궁금하다면 방문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