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_오슬로 국립미술관으로
<과거에 내가 그렸던 그림들, 일관되지않고 어디선가 본 듯한 상투적인 그림체다>
"그림 참 잘 그린다!"
어렸을 때부터 쭉 들어왔던 말.
기억나는 나에 대한 첫 칭찬을 듣게 해준 매체이자
30년이 넘는 지금껏 짧지 않은 시간동안 고민을 하게 만든,
'그림'.
그러나 내가 그리는 그림은 타인이 그리는 것과 비슷한 색을 가진,
소위 말하는 뻔한 그림, 지극히 평범한 것임을 커가면서 알게 되었고
그에대한 고민은 사진과 영상같이 비슷한 갈래의 분야로 눈을 돌리게 만들었다.
여러 분야에 손을 댄 나는 자연스럽게 깊이가 얕아질 수밖에 없었고
무엇이 내 색인지 도무지 갈피가 잡히지 않을때쯤 한 화가의 그림을 만났다.
방황하며 우울해하던 내게 파고든 노르웨이 화가,
* 에드바르 뭉크.
뭉크 자화상 1895 - 1896 ⓒMunch Museum
그의 암울하고 우울하면서도 강렬한 그림들은
지독한 방황기를 오랫동안 겪은 나를 대변해주는것만 같았고
그림이란 '잘 그리는 것'을 떠나 개인성에서 비롯된
독창성이 담겨있어야 함을 새겨주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은 어렸을 적 교과서에서도 보았던 기억이있지만
그의 그림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삶의 희로애락 같은 경험이 쌓인 눈이 필요함을,
그래서 나이가 먹을 때마다 다르게 보임이 신기하게도 여겨졌었다.
그런 그가 살았던 도시와 그림을 실제로 볼 수 있다니,
설레는 마음으로 오슬로 국립 미술관으로 향했다.
* INFO 에드바르 뭉크 (1863.12.12~1944.1.23)
노르웨이 출신 표현주의 화가. 유년 시절 경험한 어두운 경험을 바탕으로 왜곡된 형태와
우울함과 불안, 질투, 죽음 등을 강렬한 색채에 담아 표현했다.
독일 표현주의 미술에 중요한 영감을 제공했다.
5세때부터 어머니와 여동생의 죽음을 겪고 가족 모두가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험과
또 계속되는 가족의 죽음, 병약한 자신의 상태,이 모두가 그의 작품에 녹아들어있다. 어렸을때부터 그림에 재능을 보였지만 아버지의 반대로 기술을 배우다 뒤늦게 그림에 입문했다.
내밀한 자신의 경험을 충실하게 전달하고자 했던 뭉크는 계속해서 명성을 쌓아올리던 중 세계2차대전으로 인해 그의 많은 그림이 나치에 의해 압수당하게 된다. 퇴폐적이란 것이 그 이유였다. 그리고 계속되는 조울증과 알코올의존증, 그리고 말년엔 시력을 다 잃는 아픔을 겪고 1944년, 홀로 외로이 죽음을 맞는다.
"우리는 더 이상 책을 읽는 사람이나 뜨개질하는 여인이 있는 실내 정경을 그려서는 안된다. 숨을 쉬고 느끼며 아파하고 사랑하는 살아있는 존재를 그려야 한다." (두산백과 참고)
뭉크로 구글링해서 나오는 그림들.
이와같이 전체적으로 볼때 일관된 강렬하고 어두우며 음울한 뭉크만의 그림체를 확인할 수 있다.
누가봐도 "뭉크의 그림이구나!" 싶을만한 개인성.
예술은 비단 아름다움과 잘 그리는 것만을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성에서 비롯된 독창적이고 일관적인 세계관을 가져야한다.또한 예술을 통해 그 시대의 풍조를 확인할 수 있는 ''동시대성''을 내포하고 있으면 더 좋다.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 외부>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 외부 풍경>
국립 미술관은 번화가 앞에 위치해서 쇼핑과 맛있는 음식도 편리하게 해결할 수 있다.
미술관 외벽의 간결한 전시 홍보,
오래된 건물과의 묘한 어우러짐이 인상적이다.
노르웨이 국립 미술관의 주된 컬렉션은 19세기 이후 노르웨이 그림과 조각이다.
에드바르 뭉크 관이 이곳의 주된 전시관 중 하나.
절규,사춘기 등 58점이 전시되고 있다.
* INFO 노르웨이 국립미술관
노르웨이 최대 규모의 미술관으로, 오슬로의 중심가인 칼 요한스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1836년 의회의 결정에 따라 1842년 설립되었다. 이전에는 노르웨이 왕궁 건물에 있었으며, 1882년 하인리히 에른스트와 아돌프 쉬르머가 설계한 현재의 건물로 이전했다.
2층 건물의 42개 전시실에 에드바르 뭉크를 비롯한 크리스티안 크로그 등의 노르웨이 작가들의 미술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으며, 1994년 2월 릴레함메르 동계올림픽 기념전 기간에 도난당했다가 되찾은 뭉크의 1893년 유화 작품 [절규]가 대표적인 전시물이다.
이 외에도 빈센트 반 고흐, 앙리 마티스, 폴 고갱, 파블로 피카소 등 세계 유명 화가들의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오슬로 중앙역에서 북서쪽으로 도보 5분 이내의 거리에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월요일은 휴관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