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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요 Feb 08. 2019

밤과 적막, 그리고 헬싱키

#9 원로원 광장과 헬싱키 항구




헬싱키 대성당 앞에는 

원로원 광장

이 위치하고 있다. 




이 일대에는 정부청사등 헬싱키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들이 둘러싸고 있는데 


광장의 중앙에는 

알렉산드로 2세

동상이 위치하고 있다. 


알렉산드로 2세는 핀란드에 호의적이었고 이 원로원 광장을 조성하자고

주창한 러시아 황제이다. 그는 핀란드가 러시아 식민지일때의 황제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알래스카를 미국에 700만달러라는 헐값에 팔아넘긴 매국킹! 이기도 하다. 


추후 독립한 핀란드는 자존심 문제로 이 동상을 없애자는 말도 나왔으나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로 빗대어보면 이토 히로부미 동상을 구 서울역 광장에 세워두고 있는 격. 



광장앞에서 나도 동상이 되어본다


철거보다는 보존.


뼈아픈 역사를 잊지말자는 핀란드인의 사회적 합의에 의한, 

그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방식이다. 









광장에서 조금만 걸으면 발트해를 볼수있는 항구가 있다. 


희미하게 어둠속에서 보이는 발트해의 빛깔. 



이 곳은 생각보단 황량했지만 
이런 아기자기한 동화의 한 페이지같은 풍경과




곧 닻을 올리고 항해를 시작할 것 같은

반짝이는 요트들, 



그리고 아무도 없는 풍경들이 어우러져 
언어로는 설명못할, 비언어적 낭만이 이 곳에 깃들어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동화의 한 페이지에 장식될 주인공이, 아니 나 또한 오브제가 된 기분.

앞서 했던 기묘한 여행의 긴장을 묘한 풍경의 발트해가 풀어주는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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