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고요 Feb 08. 2019

밤과 적막, 그리고 헬싱키

#10 헬싱키를 떠나며



  



다시 숙소로 돌아와 텅빈 헬싱키 시내 거리를 마주한다. 

어쩜, 한 도시의 수도에 이토록 사람이 없을수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없다. 




봄과 여름이면 이 거리와 테라스가 인파들로 잔뜩 붐비겠지. 


하지만 지금, 3월, 한창 겨울인 이 곳엔 

텅빈 거리와 함께 호텔의 테라스도 비어있다.




마법학교에나 있을듯한 예쁜 곡선의 형태를 띈 계단을 올라 숙소에 다다른다. 




숙소에 들어와 아늑했던 욕조에 따듯한 물을 받는다. 


여행의 마감, 그것에 가장 잘 어울리는건 술보다 목욕. 

아니, 그 두개가 함께하면 더 좋다. 


알콜이 주는 노곤함과 따뜻한 물의 안락함. 


여행을 하며 세포가득 새겼던 긴장을 푸는덴 이 두개만한게 없기 때문이다. 






따뜻한 욕조에 앉아 핀란드에서 만난 풍경들을 떠올려본다. 


희미한듯 선명하게 지나치는 생경한 풍경들. 




<북위 68도, 북극권의 풍경>



<처음 촬영해본 어설픈 타임랩스에 직접 작곡하고 연주한 곡을 더한 오로라 영상>




첫 오로라를 만나게 해준 곳, 


북극권의 추위를 처음 살갗으로 느껴본 곳. 







그리고

목적을 달성하는 계획된 여행 속에서

정처없이 걷다 만난 우연한 사건들이 우리의 여정을 더 풍요롭게 해주었던 곳. 



북유럽, 핀란드,



안녕. 



핀란드 사리셀카에 만났던 오로라의 숲에서 그린 그림




매거진의 이전글 밤과 적막, 그리고 헬싱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