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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찾기 Mar 28. 2023

우리 아이들 학습의 시작

방문수학

우리 아이들 키운 이야기로 돌아가 본다.


큰애 초2, 둘째 초 1, 막내 4세 때, 내가 사는 도시에서 가장 학구열이 높은 지역, 소위 부동산업계에선 대장 아파트라고 하는 곳으로 이사를 갔다.(그 후 오른 걸 생각하면 그때 빚을 내서라도 사서 갔으면 좋았겠지만, 전세였다)


이사 가서 몇 달 지났을 무렵, 아파트에 들어서는 데 1층 앞 벤치에 앉아 수다를 떨던 몇 명의 아주머니(A)가 알은체를 했다.


A : 17층에 새로 이사 오셨죠?
나: 아, 네.. 안녕하세요?

A : 주말마다 어딜 맨날 가시대?
나: 예, 애들이랑 여기저기 나들이 가요.

A : 애들 몇 살이에요?
나: 9.8.4 살이에요.

A : 이제 주말에 놀러 다니기만 하면
      안 되죠. 공부시작해야 할 나이네.
나: 아직은 그렇게 살고 싶진 않아서요.

A : 누군 그렇게 살고 싶나.
      그래도 이 동네 들어왔으니
      공부 시작해야지.
      언제 집에 좀 초대해 줘요.

(어쩜! 그때 그 엄마가 했던 말이 그대로 기억난다)


그래서 다음날 초대를 했다. 1층 사는 아주머니와 그 외 두 명이 방문했다. 1층 아주머니는 집에서 영어과외를 하셨던 걸로 기억하는데 굉장히 오지랖이 고 적극적인 성격이었다. 집을 쭉 둘러보더니,

음.. 공부방 하고 자는 방 분리하셔요.
책장의 책은 이런 식으로 분류하고
...........


 이제 막 알게 된 사람의 집에 처음 방문하여 참견하는 정도가, 분명 도를 넘어선 건데, 이상하게 나는 그 사람이 하나도 무례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무슨 연유인지는 모르나 선의로 그러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졌다고 할까. 그 엄마도 세 아이를 키우는 엄마였고, 그 집 큰애는 우리 큰애 보다 5살 정도 위였다.


A : 애들, 규칙적으로 학습은 뭐해요?

 이거 저거 내가 애들 교육하는 상황을 묻고 파악하더니, 구몬이나 눈높이를 시작하라는 주문을 내렸다. 희한하게 그 엄마 말에는 힘이 있었다. 내게 그렇게 직접적인 조언을 해준 엄마가 처음이었고, 왠지 신뢰가 갔다.

(그 후에도, 그 엄마는 초등수학 문제집은 어느 정도 레벨까지는 꼭 풀어야 된다 라던가, 구체적인 말도 해줬다. 가늠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엄마 조언대로 구몬을 바로 시작했다.

소위, 우리 아이들에게는  학습이었. 책만 읽었었지 규칙적으로 정해진 시간에 엉덩이 붙이는 학습을 시작한 건, 구몬처음이었다. 구몬을 통해 연산이 빠르고 자유로와 지니, 분수나 사칙연산등, 수학의 첫 고비의 시기도 수월하게 지났다. 중학수학 연산까지 끝내고 종료했던 걸로 기억한다. 아이 먼저 했고, 막내는 나중에 7세 땐가 시작했다. 수학만 하다가 국어도 지문 내용이 좋아서 시작했다.


교육열 높은 낯 선 지역에 들어가서, 먼저 조언을 해주는 사람들을 만나는 건 반가운 일이다. 물론 처음에는 휩쓸릴 수 있으나, 지내다 보면 다양한 교육방식을 가진 다양한 선배엄마들을 알게 되고, 조언을 듣고 수용할 건 수용하고, 쳐낼 건 쳐내는 노하우도 생긴다. 또래 옆집 아이 영어, 수학진도나 다니는 학원레벨과 비교하며 스트레스받을 필요는 없지만, 몇 살 위 선배엄마들을 통해 조언을 듣는 통로는 구축해 놓으면 좋다.


덧붙이는 글) 구몬이나, 눈높이나 싱크빅, 빨간펜 무엇이든 상관없을 듯합니다. 시대가 달라 패드로 공부하는 프로그램도 많군요. 브랜드보다는 규칙적인 습관 형성에 방점을 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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