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비용이란 어떤 선택으로 인해 포기된 기회들 가운데 가장 큰 가치를 갖는 기회 자체 또는 그러한 기회가 갖는 가치를 말한다(네이버 지식백과)
경제학에는 기회비용이란 개념이 있습니다. 기회비용의 개념을 알고 있으면,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재테크의 세계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먼저, 간단한 예시를 통해 기회비용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요즘 직장생활에 찌들어 있는 장그래 씨는 퇴사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직생활의 회의감과 회사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때마침 직장선배 오상식 씨가 회사를 그만두고 같이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장그래 씨는 새로운 생활에 설레기도 하면서도 변화가 두렵기도 합니다. 장그래 씨는 회사를 계속 다닐지, 아니면 새로운 사업에 도전할지 선택의 길에 놓였습니다.
선택에 따른 장그래 씨의 기회비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선택 1. 회사를 다닌다.
얻는 것: 안정감, 회사월급
기회비용: 행복감, 잠재적 사업 소득
선택 2. 회사를 나와, 창업을 한다.
얻는 것: 행복감, 잠재적 사업 소득
기회비용: 안정감, 회사월급
위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다시피 기회비용은 선택에 따라 얻지 못하는 혹은 포기해야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기회비용보다 이익이 더 큰 선택이 합리적인 선택인 것입니다.
은행은 어떻게 돈을 버는가?
은행을 직장인에 빗대어 보면, 은행의 수익은 자체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여 얻는 수익(노동)과 여유자금을 굴려서 얻는 수익(자본)으로 구분해 볼 수 있습니다. 직장인의 수입이 회사에 노동을 제공하여 얻는 월급과 재테크를 통해 얻는 부가수입으로 구분되는 것과 마찬가지인 셈입니다.
여기서 은행의 재테크(?)에 대해 좀 더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은행은 예금을 받고, 2%대의 이자를 줍니다. 그리고 이 예금을 이용하여 여러분들에게 2%대 이상의 이율로 대출을 해줍니다. 이러한 이율 차이로 발생하는 이익을 예대마진이라 하며, 은행은 이 예대마진을 통해 수익을 창출합니다.
예금을 하지 않는 사람은 없고, 살면서 대출을 한 번도 받지 않은 사람 또한 드뭅니다. 은행은 공공재인 금융서비스를 이용하여 자금의 수요와 공급을 연결시켜주는 구조를 이용해 돈을 버는 것입니다. 즉, 돈이 여유 있는 사람과 돈이 필요한 사람을 연결시켜주는 것입니다. 여유가 있는 사람의 예금에 적당한 대가를 지급해주고, 이 여유자금을 굴려서 수익을 얻는 구조인 셈입니다.
물론, 은행은 단순히 대출로만 재테크(?)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유자금을 주식, 채권, 어음, 부동산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은행은 기관이고 직장인은 개인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지, 사실상 큰 틀에서 보면 원리는 비슷하다 볼 수 있습니다.
재테크, 여러분이 은행이 되세요
직장생활이 피곤한 장그래씨는 퇴근 후 맥주를 마시며 TV를 보는 것이 하루 중 유일한 낙입니다. TV 채널을 돌려보다가 우연히 홈쇼핑의 신발 광고가 눈에 띄어 채널을 고정시켰습니다. 홈쇼핑에서 나온 신발은 저렴한 가격, 심지어 마음에 쏙 드는 디자인으로 장그래 씨를 유혹했습니다. 쇼핑호스트의 화려한 언변이 더해져 장그래 씨의 머릿속은 신발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장그래 씨는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던 홈쇼핑의 마력에 빠져들어 구매를 결정했습니다.
이 사례에서 장그래 씨가 신발을 사면서 발생하는 기회비용을 생각해 봅시다. 표면적인 기회비용은 신발을 사지 않았을 때, 즉 그 돈으로 다른 것을 소비했을 때 장그래 씨의 효용(행복)입니다. 장그래 씨는 신발이 아닌 책을 살 수도 있었고,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을 살 수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장그래 씨는 이러한 선택보다 지금 신발을 사는 것이 더 큰 행복감을 준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신발을 구매한 것입니다.
이제 눈에 잘 띄지 않는 암묵적인 기회비용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만약, 장그래 씨가 신발을 사지 않고 그 돈을 은행에 예금했다고 해봅시다. 그렇다면 장그래 씨는 적어도 연 2%대의 무위험 이자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즉, 장그래 씨가 포기한 돈은 신발 가격만이 아니라, 장그래 씨가 신발을 사지 않았더라면 받을 수 있었던 이자도 포함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우리는 소비할 때마다 돈을 썼을 때의 비용만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아껴서 저축하는 경우, 즉 재테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도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특히, 이러한 기회비용이 무서운 이유는 ‘복리효과와 자산가치상승’에 있습니다.
복리효과란 이자에 이자를 지급해주었을 때 발생하는 효과로, 시간이 흐를수록 그리고 수익률이 높을수록 복리효과는 커지게 됩니다. 이러한 복리효과는 다른 말로 ‘스노우 볼 효과’로도 표현합니다. 비록 조금의 돈, 조금의 수익일지라도 조금씩 쌓아가다 보면 눈덩이처럼 커지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투자했던 자산의 가치가 상승하면 이에 대한 잠재적 이익만큼도 기회비용에 포함되므로,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소비의 기회비용은 더욱 커지게 됩니다.
가끔씩 재테크에 맛 들린 사람, 혹은 돈으로 돈을 버는 자본주의의 원리를 체감해본 사람들은 의외로 검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기가 소비를 하면 그만큼 미래에는 더 큰돈을 기회비용으로 지불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개인의 가치관 차이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재테크는 단순히 월급쟁이는 부자가 될 수 없다는 생각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지금 여러분이 들고 계신 돈의 가치를 높여주는 작업인 셈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재테크에 대해 물어본다면, 저는 ‘은행이 되는 것’이라고 대답해 드리고 싶습니다. 은행은 다양한 자산, 금융기법들을 활용하여 돈을 효율적으로 운용합니다. 이들은 2~3%의 비용을 대가로 지불하고 끊임없는 연구와 리스크 관리를 통해 더 높은 수익을 창출해 냅니다. 물론 개인이 이렇게까지 하긴 힘들지만, 꾸준한 관심과 보편적인 지식, 좀 더 나아가서 자신만의 방법과 노하우를 개발해 내는 것이 재테크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작업이 귀찮고 위험하게 느껴지시나요? 지금도 은행은 여러분들의 돈을 이용해 열심히 돈을 벌고 있습니다. 은행 예금을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만약 재테크를 할 수 있는 여유가 된다면 한 번쯤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진짜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가?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얻는 것도 없다는 격언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위험이 높으면 수익도 높다는 원리로 재테크에서도 자주 쓰이는 표현입니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을 학문적으로 설명하는 이론도 있지만, 굳이 어려운 이론이 아니더라도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만약 안정성도 높고 수익률도 높은 자산이 있다면 당연히 돈이 몰릴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연스럽게 수익률도 낮아지니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이 구조를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 위 그래프의 2번 선입니다. 즉, 2번 선은 재테크에 있어 합리적인 세계를 나타내는 선입니다.
하지만, 세상은 항상 합리적으로만 돌아가지 않습니다. 합리적인 부분이 있으면 비합리적인 부분도 있기 마련입니다. 위 그래프의 1번 영역과 3번 영역은 이러한 비합리적인 세계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1번 영역은 리스크는 낮지만 수익률은 높은 영역을 나타내고, 3번 영역은 리스크는 높지만 수익률은 낮은 영역입니다. 3번 영역은 우리가 피해야 하는 영역이고, 1번 영역은 우리가 찾아내야 하는 영역입니다.
저는 1번 영역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방법은 공부와 연구입니다. 투자를 확률 싸움으로 가정하면, 연구는 리스크를 줄이고 성공 확률을 높여주는 과정입니다. 같은 상품, 혹은 자산도 사람마다 평가하는 것이 다릅니다. 꾸준히 호기심을 같고 공부를 하다 보면 기회라는 것을 포착할 수 있게 되고, 남들이 쉽게 간과한 것을 유의미하게 해석해 냈으므로로우리스크&하이리턴(저위험&고수익)이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방법은 니치 시장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사회적인 규제, 비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정보의 비대칭 등의 이유로 자본시장에서 니치 시장이 형성되곤 합니다. 구조적으로 로우리스크&하이리턴이 형성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이러한 니치 시장을 활용한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상품의 특성상 사모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가 접근하기 힘들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2번 영역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영역이라면, 1번 영역은 끊임없이 탐구하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기회의 영역인 것입니다.
저의 브런치는 어떻게 기획되는가?
제가 이전에 펀드 투자 실전편에서 다루었던 중국 펀드와 베트남 펀드는 개인적으로 좋게 보았던 것이라 콘텐츠로 기획해서 기재했던 주제입니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결과는 좋은 편입니다. 항상 좋은 결과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도 재테크와 관련된 좋은 인사이트가 생기면 다루어볼 예정입니다.
저의 브런치는 체계적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너무 정돈되지만은 않은 콘텐츠를 기획해 가고자 합니다.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제 및 시사, 재테크와 관련된 콘텐츠를 하나씩 써내려 갈 것입니다. 기존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던 내용은 물론이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도 독자님과 함께 공유하고자 합니다.
저는 저의 브런치를 재테크를 위한 집단지성의 장소로 기획해가고 싶습니다. 사람은 모든 것을 알 수가 없고, 모든 분야에 능숙할 수 없습니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은 누군가에게 물어보거나, 같이 알아 가는 것입니다. 평소에 궁금했거나 브런치로 기획해서 다루어줬으면 하는 주제가 있으면 언제든지..! , 편하게..! ‘제안하기’를 통해 문의해주세요. 모든 주제를 다룰 수 없을지는 몰라도, 제가 잘 모르는 분야는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고, 연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독자님께서 잘 아는 분야 혹은 공유하고 싶은 사례가 있으시면 ‘댓글’ 혹은 ‘제안하기’를 통해 알려주세요. 서로의 지식과 생각이 모이면 잘 다듬어진 콘텐츠로 재탄생할 수 있습니다.
더 하고 싶던 이야기, 기회비용을 통해 좋은 부채와 나쁜 부채를 구분하기
재테크는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야 되는지에 대한 부분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라 부채의 관리도 재테크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부채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이 더 많지만, 사실 부채도 좋은 부채가 있고 나쁜 부채가 있습니다.
대출을 받으면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기회비용이 발생하는데, 첫 번째는 매달 납부하는 이자이고 두 번째는 이자(혹은 원리금)를 납부함에 따른 잠재적인 저축 기회 박탈입니다. 따라서, 좋은 부채의 기준은 이러한 기회비용을 뛰어넘는 가치를 창출하는 부채인 셈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제가 예전에 개인사업을 하던 분을 뵌 적이 있습니다. 그 사업가분께서는 자신의 사무실을 대출받아 매입할지 아니면 전세로 운용할지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자신은 대출을 받아 사무실을 매입하고 싶었는데, 와이프분이 대출을 받으면 꼬박꼬박 이자를 내는 것이 아까우니 말리셨다고 합니다. 하지만, 사업가분께서는 와이프분을 설득해 대출을 끼고 사무실을 매입했습니다. 그런데, 그 후 사무실 부지의 땅값이 많이 올라 자신이 사업을 하면서 가장 잘한 선택이라고 하셨습니다.
비록 부채를 사용했지만, 더 큰 부를 창출해 냈기 때문에 이 사례에서의 부채는 좋은 부채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나의 재능을 키우기 위해 받은 학자금 대출이나 철저히 계획된 비즈니스를 위해 대출을 활용하는 것도 부채의 기회비용보다 더 큰 수익을 가져다주는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나쁜 부채의 예시는 간단합니다. 소비를 위한 부채입니다. 만약 그 소비가 자신의 삶을 위해 꼭 필요한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라면 소비를 위한 부채는 기회비용 측면에서 그다지 바람직한 결정은 아닙니다. 만약, 사회초년생이 할부나 대출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했다고 해봅시다. 할부나 대출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순간, 주기적으로 빠져나가는 상환금을 차치하더라도 자동차 관련 부대비용(보험금,연료비,유지관리비)이 저축의 기회를 박탈합니다. 또한, 자산가치 상승은커녕 자동차의 경우 시간이 흐를수록 감가가 급속도로 커집니다. 따라서, 무리한 소비는 단순히 소비금액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돈 형성의 시기를 늦춤으로써 시간이 흐를수록 부의 차이를 커지게 만듭니다.
예전에 ‘김생민의 영수증’이라는 프로그램이 인기가 끌면서 무조건 돈을 아끼는 방식의 재테크가 유행한 적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무조건 아끼는 방식의 재테크는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돈을 아끼는 과정이 고통스럽기 때문이죠. 저는 자산증식을 이용한 재테크에 익숙해 지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편입니다. 굳이 의식적으로, 고통스럽게 돈을 아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돈을 아끼는 게 재밌어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