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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set Design Dec 03. 2018

좋은 펀드를 골라보자 (실전편) - ②

베트남 펀드에 투자하기 




신흥국 투자의 핵심은 ‘마켓타이밍’



 신흥국 투자 성공의 핵심은 ‘마켓타이밍’에 있습니다. 선진국의 우량주식이나 채권의 경우 장기적인 자산운용에 있어 적합할 수 있으나 신흥국은 그렇지 않습니다. 신흥국의 특성상 고도의 성장에 따른 고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성장 여력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이 성숙하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구조적인 고성장이 기대 가능 한 베트남이나 인도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돈을 묻어 놓고 장기투자하겠다는 생각은 옳지 못한 접근법입니다. 


 신흥국 투자를 고려할 때 현재의 증시 흐름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투자하려는 국가와 글로벌 경제의 상황을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분석해 보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높은 국가의 경우 낮은 성장률, 만성적 재정∙경상수지 적자, 높은 GDP 대비 외채 비중 등의 취약 요인이 공통적인 현상입니다(과거 사례와 비교한 최근 신흥국 불안의 특징, 한국은행, 2018.11.16 참고).


 위의 변수를 거꾸로 생각해보면 높은 성장률, 재정∙경상수지 흑자, 낮은 GDP 대비 외채 비중이 금융시장의 안정성이 높은 국가일 확률이 높다는 의미입니다. 따라서 이와 같은 구조적인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까지 전반적으로 호황(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이라면 신흥국 투자의 적절한 마켓타이밍이 될 것입니다. 

 



환율은 신흥국 투자를 내다보는 기준




 신흥국 투자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거시경제 변수는 무엇보다 ‘환율’입니다. 신흥국의 ‘환율’은 총체적인 거시경제 상황을 대변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입니다. 신흥국 환율이 안정적이라는 의미는 글로벌 경기가 안정적이라는 의미(위험자산 선호현상)이며, 그 국가의 금융시장이 비교적 안정적이라는 의미입니다. 신흥국 투자 시 투자수익은 자본 차 손익, 배당 및 이자수익, 환차손익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신흥국이 고도성장을 거듭하고 기업의 실적 전망이 좋더라도 환율전망이 좋지 않다면 환차손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강세장이 실현되기 어렵습니다. 



 신흥국 투자의 수익 = 자본차손익+배당 및 이자수익+환차손익



 따라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채권)의 전망을 보기 앞서, 환율의 전망을 보셔야 됩니다. 그 나라의 통화가치 상승(환율하락)이 전망되면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 통화가치 하락(환율상승)이 전망되면 증시가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환율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수도 없이 많지만, 경제동향이 제일 큰 영향을 미칩니다. 단순히 미국의 금리가 높다고 해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거나 우리나라 금리나 낮다고 해서 환율이 상승(원화가치하락)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환율의 변화에 국가 간 물가 수준과 이자율의 차이가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이 또한 경제동향을 살펴보는 몇 가지 지표 중 하나일 뿐입니다. 

(경제학에는 단기적 환율결정이론으로 ‘이자율평가설’, 장기적 환율결정이론으로 ‘구매력평가설’ 등 다양한 이론들이 있습니다. 이러한 이론들이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해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이론은 이론으로써 가치가 있을 뿐입니다.)


 환율이 투자의사결정에 있어 좋은 정보가 되는 또 다른 이유는 외환은 추세라는 속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자산이기 때문입니다. 외환시장은 투기적 성격이 짙은 시장이므로 시장참여자의 심리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이로 인해 가치 상승 혹은 가치 하락에 대한 시장참여자의 기대감이 형성되면 실제로 시장이 한쪽 방향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는 ‘쏠림현상’이라는 것이 나타납니다. 이러한 ‘쏠림현상’ 때문에 경제동향이나 전반적인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는 한, 당분간 그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뉴스에서 ‘달러강세기조’, ‘원화약세기조’, ‘위안화약세기조’라는 소식을 접하게 되면, 다른 변화가 있지 않는 한 당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합니다. 



<베트남 증시 추이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베트남동 달러환율 추이 -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위 그래프를 비교해 보면 베트남의 환율이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일 때, 베트남 증시가 우상향 하는 경향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Global Macro (세계경제동향)



<경기선행지수 - OECD 통계>

 

 위 그래프는 OECD에서 발표하는 경기선행지수입니다. 경기선행지수란 경기변동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로, 여러 경제변수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경기변동에 선행하는 지표를 지수화한 것입니다. 글로벌 증시가 호황이던 2017년~2018년 OECD-total의 경기선생지수는 우상향을 그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2018년 이후 그래프가 꺾기면서 전반적으로 경기하강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실제로 글로벌 증시는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보통 가산금리는 무위험이자율에 추가되는 위험프리미엄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가산금리가 높다는 것은 그만큼 위험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CDS 프리미엄이란 그 나라의 신용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로,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이 모두 상승했다는 의미는 그 나라의 금융위험이 커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래프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듯, 신흥국의 가산금리와 CDS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달러화가 약세일 때 신흥국 주가가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면, 현재 동향은 신흥국의 CDS 프리미엄이 높아지고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있으므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짙은 모습입니다. 




 글로벌 경제동향만 살펴보면, 신흥국 투자에 적기라고 보기 힘든 시기입니다. 다만, 글로벌 경기는 순환한다는 측면에서 장기적 관점의 역발상 투자는 유효한 전략일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쉬운  Global Macro 참고 자료: 한국은행 연구자료, 산업은행 Research, 국제금융센터 리포트, 증권사 리포트




베트남 경제와 증시 전망



앞서 언급했듯이 신흥국 금융시장의 안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베트남의 성장률, 재정∙경상수지, 외채 비중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신흥국 주요 경제지표 - 한국은행>



<외환위기 가능성 점검 - LG경제 연구원>


 베트남의 성장률은 상승하고, 경상수지는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재정수지는 개선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외채 대비 충분한 외환보유고로 외환위기 가능성도 낮습니다. 기타 국가와 비교해 보았을 때 전반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베트남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는 지표- 한국은행>



 베트남은 도이머이정책으로 불리는 개방개혁 정책을 통해 고속성장을 이룩해 왔으며, 젊은 인구구조로 인해 앞으로도 지속적인 고속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베트남은 인도처럼 석유 가격에 민감하지 않은 시장이기 때문에 원자재 시장 동향에도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으로 인해 경제적 타격이 예상되기도 하지만, 베트남은 무역분쟁의 수혜 국가로도 분류되기 때문에 무역분쟁으로 인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들 수 있습니다. 


 다만, 베트남은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개방에 따른 성장과 부작용에 대해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외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개방에 따른 고속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긍정적 요소가 될 수 도 있으나, 대외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향후 무역 정세와 글로벌 경기동향에 가장 민감한 시장이 될 것입니다. 


 베트남 시장은 2019년 중 발효 가능성이 높은 EU와의 FTA(EVFTA)에 대해 기대해 볼 수 있습니다. 유럽은 베트남의 주요 수출국 중 미국 다음으로 비중이 큰 지역으로, EVFTA가 발효된다면 7년 후 유럽으로의 수출품 중 약 99%가 무관세 혜택을 받을 예정입니다. (현재 베트남의 미국수출비중 20%, 유럽수출비중 19.6 %)



<VN지수와 12개월 선행 EPS, PER -한국투자증권, 이소연 애널리스트>



 베트남 증시의 상승사이클이 나타난 만큼 또다시 대세 상승사이클이 나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EPS는 베트남 기업의 수익성을 보여주는 객관적 지표이고, PER은 투자자들이 베트남 기업의 가치를 어떻게 바라보느냐는 주관적 지표입니다. 글로벌 경기동향이 좋은 편은 아니기 때문에 베트남 기업의 EPS 전망이 좋을지라도, 당분간 PER이 얼마나 오를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 따라서, 달러화 가치 하락기조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다음 상승장이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베트남 주가(P) = 베트남 증시의 EPS(객관적 지표) X 베트남 증시의 PER(주관적 지표)




주요 베트남 펀드 정리




 베트남에 투자하는 주요 펀드들을 간단하게 정리해 보았습니다. 이전에 다루었던 글을 참고하여 자신이 마음에 드는 펀드를 골라봅시다. 인터넷에서 접한 다른 정보를 활용해도 좋고, 지인의 조언을 참고해도 좋습니다. 물론 펀드를 바라보는 자신만의 안목이 있는 것도 좋습니다. 




<베트남 증시 투자 주요 펀드>




산업발전의 사이클, 부동산 및 인프라 투자




<베트남 증시의 2017년과 2018년 업종별 등락률 - 한국투자증권, 베트남 증시의 하락장에서도 부동산 업종의 주가는 상승함>



 우리나라의 고도성장 과정을 생각해 보면, 베트남 시장의 유망 투자처는 부동산 및 인프라 관련 투자처입니다. 한국의 도시화율은 82.7%이고 베트남의 도시화율은 35% 정도입니다. 부동산 개발에 있어 이미 개발된 지역보다 개발이 덜 된 지역에 대한 개발이 위험 대비 수익률을 높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까지는 베트남 부동산 가격의 빠른 상승을 기대하고 투자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제는 부동산의 임대료와 인프라 및 유틸리티의 이용료 등에 초점을 맞춘 투자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컴형 투자를 활용할 경우 안정적인 배당수익과 더불어 장기간에 걸친 매각차익도 기대해 볼만합니다. 아직까진 이와 관련된 상품이나 투자기회가 많지는 않지만, 베트남의 무역 및 유통산업 그리고 관광산업의 활성화가 기대되는 만큼 새로운 투자기회가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본 내용은 작성자의 사적인 견해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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