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펀드에 투자하기
많이 팔린 펀드 1년 수익률 비교해 봤더니... 은행(1.46%) < 증권(6.08%) < 펀드슈퍼마켓 (13.77%)
올해 8월 28일 자 한국경제신문의 기사의 제목입니다.
펀드 투자는 전문가의 영역이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서는 다소 의아 해하셨을 것 같습니다. 이 같은 결과가 나온 이유는 스스로의 판단을 통해 상품을 고르는 금융소비자들은 투자상품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하에 의사결정을 하기 때문에 보다 공격적인 상품을 고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기사 내용을 보면 은행의 경우 금융 이해도가 낮은 보수적인 소비자들이 많기 때문에 채권형 상품의 비중이 높고, 금융 이해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슈퍼마켓의 경우 신흥국 주식형 상품의 비중이 높다고 되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이럴 때 쓰이나 봅니다.
온라인 플랫폼 사업이 대세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금융에 있어서도 조금씩 플랫폼 비즈니스가 점점 표준화되는 것 같습니다. 펀드 투자에 있어 온라인 판매사로 가장 유명한 사이트는 ‘펀드슈퍼마켓’입니다. 이름에서 쉽게 알 수 있듯, 다양한 펀드를 온라인으로 비교해보고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입니다.
일반적으로 오프라인 쇼핑보다 인터넷 쇼핑이 더 싸듯, 펀드슈퍼마켓의 판매수수료는 일반 은행과 증권사보다 수수료가 더 싼 것이 특징입니다. 펀드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추천 펀드에 관한 내용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펀드슈퍼마켓은 스스로 공부해서 펀드에 가입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사이트입니다. (참고로 펀드슈퍼마켓에서 어떠한 지원이나 협찬을 받지 않았습니다. ^^)
펀드슈퍼마켓: 펀드 비교 검색 및 구매
(http://www.fundsupermarket.co.kr/main.do)
펀드닥터: 펀드 관련 정보 제공
(http://www.funddoctor.co.kr/)
모닝스타코리아: 펀드평가 및 펀드 정보제공
(http://www.morningstar.co.kr/index.asp)
금융감독원 금융상품통합 비교공시: 저축, 펀드, 대출, 보험 등 종합적인 금융상품 정보제공
(http://finlife.fss.or.kr/main/main.do)
각 자산운용사에서 판매하는 펀드상품의 이름만 알아도 그 펀드가 어떤 펀드인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시 3개로 펀드 상품의 이름을 해석해 보겠습니다.
신영밸류고배당증권자투자신탁(주식)운용
① 신영: 신영자산운용 (자산운용사명칭)
② 밸류고배당: 가치주 및 고배당주 (투자대상명칭)
③ 증권자투자신탁(주식): 주식형 펀드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모
① 한국투자: 한국투자자산운용 (자산운용사명칭)
② 베트남 그로스증권: 베트남의 성장수혜주 (투자대상명칭)
③ 투자신탁(주식): 주식형 펀드
흥국멀티플레이30공모주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① 흥국: 흥국자산운용 (자산운용사명칭)
② 멀티플레이30: 30% 정도를 공모주 및 이벤트드라이븐 주식에, 나머지는 국내 채권에 투자 (투자전략 및 투자비율)
③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 채권비율이 더 높은 혼합형 펀드
어느 정도 이해가 되십니까? 처음에는 용어가 다소 어렵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지속적으로 보시다 보면 익숙해지실 겁니다. 다양한 투자전략과 투자대상이 이해하기 어려우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글들을 통해 익숙해지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습니다.
최근 주식형 펀드의 자금흐름을 보면 아시아지역으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베트남과 중국증시로의 유입이 가장 크고, 이 두 국가의 주식형 펀드는 해외펀드 중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은 펀드에 속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둘 중에 중국 주식형 펀드에 대해 설명해 보고자 합니다.
지난 글에서 펀드 투자의 성공은 큰 그림을 잘 그리느냐, 그렇지 못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중국 펀드에 가입하기 전, 중국 증시의 전망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현재 중국 증시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첨예한 논쟁 거리입니다.
중국 정부의 증시부양책
- 상장사의 자사주 매입
- 기금 및 지방정부의 장기투자 수요 증가
- 은행 WMP 상품의 주식 편입 허용
- 지급준비율 인하
- 중국의 인프라 투자 증가 예정
외국기관투자자의 자금 유입
-글로벌 지수 편입(FTSE, MSCI 지수)
-밸류에이션 매력으로 인한 중장기적 투자수요 유입
중국의 경제적 매력
-막대한 내수시장 및 산업 보호정책
-중국 2~3선 도시의 부동산 가격 반등
미∙중 무역전쟁
-미∙중 무역전쟁의 중국 패배 전망
-중국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과 임금 상승으로 인한 공장 이전, 제조업 경기 둔화
-중국의 관세효과에 따른 비용을 중국 생산자에게 전가 및 구조적인 강달러(강달러시 수입물가 하락)
중국의 불안한 경제동향
-제조업 및 수출 무역지표 하락 추세 전망
-지속적인 위안화 가치 절하
-막대한 기업부채 (증가하는 중국기업의 부도율)
불완전한 중국의 정치체제
-국가통제 경제체제의 불확실성
-고속성장으로 인한 구조적 문제
(환경문제, 청년실업문제, 빈부격차심화)
현재 중국 증시의 가장 큰 이슈는 아무래도 무역전쟁입니다. 이에 대해 대부분의 언론이나 전문가의 의견을 종합해 보면, 무역전쟁은 표면적인 모습일 뿐 본질적으로는 기술분쟁과 글로벌 패권전쟁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끝날 문제가 아닌 장기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중국의 기술유출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고, 미국의 산업계에서도 중국의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해 강력히 해결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갈등은 첨예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글로벌 정세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중국의 외교적∙군사적 움직임도 미국은 용납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 싸움의 승자는 미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입니다.
다만, 무역전쟁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또한 손해를 보는 측면도 있습니다. 주요 경제분석기관에서는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된다면 중국과 주변 국가들은 물론이고 미국의 경제적 손해도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미중 무역분쟁이 중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홍콩 IB 견해, 한국은행, 2018.09.13 참고).
그리고 관세 부과가 미국의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도 미국 경기에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18년 만의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반적인 임금 수준도 오르고 있기 때문에 물가상승 압력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10월 미국의 생산자 물가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크게 상승했습니다(U.S. Producer Prices Surged in October, THEWALLSTREETJOURNAL, 2018.11.12 참고). 이는 미국이 원하는 점진적(steady) 금리인상에 장애요소가 될 것입니다. 트럼프의 정치적 지지가 미국의 경제 호황에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았을 때, 이러한 경기둔화 요인은 트럼프가 원하는 바가 아닐 것입니다.
중국증시만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중국 증시의 내년도 EPS 전망은 전반적으로 갈리는 분위기입니다. 중국증시 투자를 주장하는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장기적으로는 미중 무역분쟁은 적절한 수준에서 해결이 될 것으로 보며, 중국 증시의 EPS 전망은 좋은 편이므로 밸류에이션(valuation) 매력이 높기 때문에(중국 증시의 저점) 지금 시점에 투자를 하면 수익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비관론자들은 결과적으로 미중 무역전쟁의 패권 싸움에서 중국은 철저히 패배할 것이고, 중국 경기도 둔화되고 있기 때문에 중국증시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중국 시장은 너무 많은 변수가 있고, 자본시장의 발전 정도도 후진적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중요한 것은 중국 증시의 불확실성을 충분히 고려하고 의사결정에 있어는 신중하게, 선택은 예리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므로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적립식으로 가입한다고 가정하겠습니다. 그리고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온화하게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 하에 중장기적 시계로 중국 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중국에 투자하는 펀드의 종류는 많지만, 펀드슈퍼마켓을 통해 대표적인 예시 펀드 3개를 살펴보겠습니다.
<전반적인 펀드에 대한 설명>
펀드를 검색하면 초기 화면에 펀드에 대한 전반적인 정보가 적혀 있는 있는 화면이 나옵니다. 간편하게 펀드의 전반적인 위험 수준과 운용규모, 수수료 수준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 화면에서 다양한 보고서들이 게시되어 있지만, 투자자가 주로 확인해야 하는 보고서는 간이투자설명서와 운용보고서입니다. 간이투자설명서는 투자설명서의 요약본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 운용전략 운용인력 등 펀드에 대한 종합적인 설명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운용보고서는 운용에 영향을 미치는 시황과 앞으로의 운용계획에 대한 코멘트가 적혀 있고, 운용되고 있는 자산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지표>
3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이 펀드는 벤치마크 대비 초과 이익을 실현하고 있습니다.
<위험성지표>
동 펀드와 비슷한 펀드와 비교했을 때의 위험성 지표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패시브펀드가 아닌 액티브펀드이다 보니, 트레킹에러의 수준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위험조정성과가 좋은 편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펀드등급>
전반적인 펀드 등급도 1~3등급 수준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입니다. 중국에 투자하는 다른 펀드의 예시로 ‘KB중국본토A주증권자투자신탁(주식)’와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H[주식]’에 대한 정보도 올려놓았으니 가볍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전반적인 펀드에 대한 설명>
KTB중국1등주 펀드와 비교했을 때, 중국 본토 기업에 투자하는 비율이 높은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수익성지표>
<위험성지표>
<펀드등급>
전반적인 펀드평가 등급은 KTB중국1등주 펀드보다는 낮은 모습입니다.
<전반적인 펀드에 대한 설명>
펀드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타 중국펀드와는 달리 우량주가 아닌 중소형주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수익성지표>
<위험성지표>
<펀드등급>
앞에서 살펴본 펀드 3개를 단순 비교해서 표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위에서 살펴본 수익성지표나 위험성지표, 펀드등급은 계량적이 지표일 뿐 이를 통해 이 펀드가 무조건 좋다 나쁘다 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또한, 투자는 미래의 전망을 보는 것이기 때문에 과거의 수익률이 미래의 수익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도 생각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보았던 지표들은 투자에 있어 참고할 만한 좋은 지표이고, 자신이 투자하고 싶은 자산과 펀드 운용현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국 본토 기업이 홍콩이나 미국 상장기업보다 더 상승여력이 있고, 매력적으로 느껴지신다면 중국 본토의 자산 비중이 큰 KB중국본토A주 펀드가 더 적합한 선택이 되실 겁니다. 반면, 상장 지역과 상관없이 중국의 우량기업에 투자하고 싶으시다면 KTB중국1등주 펀드가 더 적합한 선택입니다. 같은 원리로 신흥국 시장인 중국에서 중소형 기업의 빠른 성장을 노리고 초과이익을 실현하고 싶으시다면 삼성중국본토중소형 펀드가 적합한 선택이 되실 겁니다.
*본 내용은 작성자의 사적인 견해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도움말
가치주: 실적이나 자산에 비해 기업 가치가 상대적으로 저평가됨으로써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
고배당주: 현재 주가에 비해 배당하는 금액이 커서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보다 유리한 수익이 기대되는 주식.
이벤트드라이븐전략: 특정 사건으로 인해 증권가격이 일시적으로 너무 오르거나, 너무 하락한 경우를 이용하여 이익실현 가능성을 높인 전략.
EPS(Earning Per share): 당기순이익/주식수, 1주당 이익을 얼마나 창출하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 그 회사가 1년간 올린 수익에 대한 주주의 몫을 나타내는 지표.
밸류에이션(valuation): 기업 가치를 평가하여 적정한 주가를 산정하는 것.
액티브펀드: 벤치마크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일반적으로 펀드매니저의 운용 능력을 중시함.
패시브펀드: 특정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을 펀드에 담아 지수 상승률만큼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 펀드매니저의 역량보다 지수를 단순 추종하므로 수수료가 더 싼 것이 특징.
***참고
상장사 3분기 '성적', 美·日·中에 크게 뒤져, 한국경제, 2018.11.11
JP모간·UBS "신흥국 투자, 지금이 적기, 한국경제, 2018.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