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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훈 Jul 07. 2020

코로나가 문화예술 시장에 가져온, 가져올 변화

포스트 코로나, 문화예술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믿는다 !

이 브런치는 전문가가 아닌, 한 명의 기획자겸 대표가 시행착오를 겪으며 느꼈던 이야기들, 그리고 같은 관심사를 갖고 있는 사람들과 고민을 나누기 위해 시작한 푸념 공간이다. 전문가의 실속 있는 이야기를 기대했던 분들에게는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조언은 언제나 환영한다. 비슷한 고민을 가진 독자가 많기를 바라며, 미술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되기 위해 함께 고민하기를 고대한다.


올해 초 지상파 뉴스에 코로나 19 바이러스에 대한 이야기가 수면 위로 떠오르기 시작했을 때, 대부분 그저 지나가는 옆 나라 질병이겠거니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깊이 반성한다) 내 안일한 생각 때문이었을까, 코로나 19는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피해를 주고 있고 삶의 모습을 송두리째 바꿔놓고 있다.


이제 마스크가 없는 외출은 기대하지도 않게 되었고 되려 어색한 모습이 되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게 되고 여름휴가는 연례 계획에서 사라진 듯하다.

9AND BUNKER X TEAM Garden 팝업 행사 중

문화 영역은 어떨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열심히 문화소비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수많은 행사가 취소되고 창작자, 경영인, 종사자들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전시회를 열어도 열었다고 알리는 것에 눈치를 봐야 하는 것이 실정이다.


나 또한 6개월에서 1년 사이를 쏟아부은 프로젝트를 하루아침에 중단해야 했다.
떠올릴수록 속이 쓰리다.

 

문화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가고 있을까?

어떤 상황에서도 길은 있다고 했다.


뮤지션들의 콘서트는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열리고, 패션쇼도 영상으로 다시 탄생하고 있다. 미술은 어떨까? VR을 통한 전시회부터 라이브 방송과 채팅을 통한 작품 경매까지 비로소 온-택트 콘텐츠의 시대가 왔다.


문화예술 콘텐츠의 정통적인 소비 창구였던 장소, 공간에 제약이 생기자 기술의 힘을 빌려, 콘텐츠의 영향력을 빌려 되려 그 제약이 혁신이 되고 있다. 오프라인 콘텐츠의 한계점인 정해진 소비규모, 지리적 요인, 천재지변 등의 제한점과 변수에서 벗어난 문화예술 콘텐츠는 온라인을 통해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영역으로 손을 뻗고 있다.

일러스트레이터 QWAYA 인터뷰 영상 중

이러한 온택트 콘텐츠는 기존에도 존재해왔지만 분명한 것은 이번 코로나 19를 기점으로 문화예술 콘텐츠가 가져야 할 소비자 측면에서의 브랜드 형성, 콘텐츠로서의 영향력,  비즈니스 모델의 중요성이 더더욱 돋보이게 되었다는 것이다.


안타깝게도 당장의 생활 영위를 위해 창작활동을 포기하는 예술가와 문화인들, 문을 닫는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지만 문화예술 시장의 미래는 여전히 밝다.

소비자는 (나도 그렇다) 간편한 콘텐츠, 소비하기 쉬운 콘텐츠를 빠르게 소비하고 새로운 소비처를 찾는다. 자신이 정말로 관심이 있는 분야가 아니라면 깊게 들여다보지 않으며 쉽게 싫증을 느낀다. 깊게 들여다보지 않아도 또 다른 콘텐츠가 소비자를 유혹하기 때문이다.


내가 접한 시각예술의 세계로 빗대어 이야기를 해보자면 하지만 기존 미술의 정통적인 콘텐츠와 소비창구는 전시회, 작품 판매로 대표되었다. 작품 판매 시장은 매년 확대되고 있다고 하나 평소 미술을 접하지 않았던 소비자가 미술 소비 시장에 노출되고 작품을 구매하는 과정까지 진입하는 것은 꽤나 어려운 일이다.

미술 페스티벌 YAS : 망원 - N5BRA 토킹스테이지 중

하지만 이미지 중심의 소셜네트워크의 성공과 자신의 개성을 SNS로 표출하는 것에 능숙한 젊은 창작자 그리고 경영인들의 역할로 이제는 꽤나 많은 젊은 소비자가 미술 콘텐츠에 익숙해지고 있고, 가까워지고 있다. 이제는 예술인들이 우리가 흔히 말하는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로 거듭나고 있다.

시각문화가 하나의 라이프스타일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온-택트 콘텐츠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는 지금, 창작자 개개인의 퍼스널 브랜드가 가지는 영향력은 더욱 커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기존의 헤비유저가 아닌 일반 대중의 유입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는 곳 이러한 부분에서 문화인들의 새로운 시도와 노력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전 세계적인 재앙으로 수많은 나를 포함한 문화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미술이 대중에게 더욱 가까워지고, 또 창작자가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써 다양한 가치를 만들고 또 소비되는 미래를 믿고 있는 입장에서 어찌 보면 그것이 보다 가속화되는 것 같아 가까운 미래가 설레기도 한다.


글을 쓰고 있는 동안에도 착잡한 마음과 수습해야 할 일들에 대한 걱정 그리고 미래에 대한 설렘이 묘하게 교차한다. 1년 후, 아니 당장 코로나 이후의 문화예술 시장은 어떤 모습일까?


지금도 수많은 의료진이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땀 흘리고 있고, 자영업자들은 다음 달 매출을 걱정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금, 조금만 더 견디고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하며 또 서로 응원하고 힘을 합쳐야 한다는 것이다.


ps. 코로나 19에 맞서는 대한민국 의료인과 어려움 속에서 분투하고 있는 모든 분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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