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말할 수 없는 일들
Anyone can be cynical dare t b optimist
싑게 말할 수 없는 것들에 대해 생각한다. 그때마다 먼저 떠오르는 건 그것들에 대해 너무나 손쉽게 말하는 사람들이다.
이태원 참사로 애지중지 키워오던 아들딸을 하루아침에 시체로 마주한 유족에게 세월호의 길을 걷지 말아달라 준엄하게 당부하는 한 정치인을 보며
화물연대 것들 다 쓸어버리라는 무심한 댓글을 보며
우리 세상이 그리 납작하지 않다고. 그 사람 별로인 사람일 수도 있지만 혹시 그리 나쁘기만 한 사람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조금만 더 어떤 이야기를 가졌을지 어떤 심정일지 들어보는 귀를 열어보는 건 어떻냐고..
사회생활하다보니 냉소가 효율이 좋고 1인용 정신건강에도 더 좋다고 볼 수 있다는 것 쯤 알겠다. 그래도 가끔은 나의 쩨쩨한 테두리를 넘어 조금 더 오래 바라보고 싶다.
아들의 죽음이 믿기지 않는다며 눈물을 쏟다가 숨이 넘어가는 아버지의 심정을, 내가 백번을 죽었다 깨어나도 알지 못할 어떤 사람들의 상처를. 감히 습관처럼 '무슨 말인지 알겠다'고 위로할 수 없을 일들을
가수 겸 작가 요조는 "모른다는 말로 도망치는 사람과, 모른다는 말로 다가가는 사람. 세계는 이렇게도 나뉜다" 라고 했다.
쉽지 않다는 사실을 외면하지 않고 기꺼이 어렵게 느끼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인간이 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스스로를 위로해보며.
저는 잘 모르는 게 참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