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견디지 않기로 결심한 것들
참을 수 없는 존재들의 개빡침
상대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임박해서 멋대로 바꾸는 계획
미안하단 말은 짧게, 자신의 불가피한 사정은 장황하게 늘어놓는 뻔뻔함
미안해야 할 때 내 상식선보다 훨씬 간단명료한 가성비로 건네는 진지하지 않은 사과의 말
웃어넘길 수 있는 것과 무례함에 대한 나와 다른 기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언가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는 말들
배울 점이 있다고 한 번도 생각이 든 적 없던 사람으로부터 배설되는 훈계 그 수요 없는 공급
자신의 재미와 그때그때의 영웅감만을 충족하기 위해 남의 사정을 떠벌리는 입들
상대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를 1초도 채 생각해보지 않은 채로도 뚫린 입이라고 궁금한 내용 안전장치 없이 툭툭 질문하는 동료
상대 관련한 농담을 일삼을 때 혹여나 그의 기분이 상한 건 아닌지 긴 주기로라도 돌아보지 않는 안일함
본인만의 피해의식에 갇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 겨를이 없는 눈치
과거의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스스로의 상처만 중요한 자기 연민 혹은 나르시시스트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여유와 객관화를 허락하지 않는 메타 인지 부족
화해, 사과 등 때깔 좋은 명목은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요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대한 자아
지적 사항에 대한 자아 성찰 없이 지적하는 스피커가 고장났다고만 생각하는 자기애
몇 번을 참다 네가 불쾌한 이유를 정성 들여 장문으로 정리해 주면 미안하다 한 마디로 갈음하는 성의 없음
상대가 자신의 말에 사회화된 반응만을 하고 있는지, 진실로 관심을 갖고 쌍방의 소통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빅 마우스들
대화의 85% 이상이 자신의 이야기로 점철되어 간다는 사실을, 그사이 자신은 상대에게 그 어떤 질문하나 던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능함
이걸 말로 해줘야 아는 사람들. 아니 말로 해주고 싶지도 않고 놓아버리고 싶게 하는 사람들
이것이 나의 알레르기 요소
헤어질 결심한 인연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