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dbj Feb 13. 2023

내가 견디지 않기로 결심한 것들

참을 수 없는 존재들의 개빡침

상대에게 줄 수 있는 피해를 생각하지 않고 굉장히 임박해서 멋대로 바꾸는 계획


미안하단 말은 짧게,  자신의 불가피한 사정은 장황하게 늘어놓는 뻔뻔함


미안해야 할 때 내 상식보다 훨씬 간단명료 가성비로 건네는 진지하지 않은 사과 말


웃어넘길 수 있는 것과 무례함에 대 나와 다른 기준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언가에 대해 함부로 단정 짓는 말들


배울 점이 있다고 한 번도 생각이 든 적 없던 사람으로부터 배설되는 훈계 그 수요 없는 공급


자신의 재미와 그때그때의 영웅감만을 충족하기 위해 남의 사정을 떠벌리는 입들


상대가 지금 어떤 기분일지를 1초도 채 생각해보지 않은 채로도 뚫린 입이라고 궁금한 내용 안전장치 없이 툭툭 질문하는 동료


상대 관련한 농담을 일삼을 때 혹여나 그의 기분이 상한 건 아닌지 긴 주기로라도 돌아보지 않는 일함


본인만의 피해의식에 갇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사실은 알 겨를이 없는 눈치


과거의 본인이 세상에서 제일 불쌍하고 스스로의 상처만 중요한 기 연민 혹은 나르시시스트


자신을 한 걸음 떨어져 바라보는 여유와 객관화를 허락하지 않는 타 인지 부족


화해, 사과 등 때깔 좋은 명목은 상대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요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비대한 자아


지적 사항에 대한 자아 성찰 없이 지적하는 스피커가 고장났다고만 생각하는 기애


몇 번을 참다 네가 불쾌한 이유를 정성 들여 장문으로 정리해 주면 미안하다 한 마디로 갈음하는 성의 없음


상대가 자신의 말에 사회화된 반응만을 하고 있는지, 진실로 관심을 갖 쌍방의 소통을 하고 있는지 들여다볼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빅 마우스들


대화의 85% 이상이 자신의 이야기로 점철되어 간다는 사실을, 그사이 자신은 상대에게 그 어떤 질문하나 던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는 무능함


이걸 말로 해줘야 아는 사람들. 아니 말로 해주고 싶지도 않고 놓아버리고 싶게 하는 사람들


이것이 나의 알레르기 요소

헤어 결심한 인연들

매거진의 이전글 끝나버린 노랠 다시 부를 순 없지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