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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Sep 11. 2018

하나님을 아는 것 vs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것

영생 <요17장1-5절>

<하나님을 아는 것 vs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것> 요17장1-5절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의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니이다.”(요17:3)

 ‘하나님을 아는 것 knowing God’과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것 knowing about God’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것, knowing about God은 하나님에 관해서 이론적으로, 혹은 지식적으로 아는 것을 말합니다. 신학적인 지식, 성경적인 지식을 통해서,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이것은 마치 <전기, 자서전>을 통해서, 그를 아는 것과 같습니다. 책을 통해 그의 출생, 학력, 가정생활, 취미 등 저자에 관해 정보를 아는 것입니다.

 

제주에 처음 왔을 때 어떤 제주 사람이 자신과 친하면 영업을 쉽게 할 수 있다고 밥과 술과 돈을 요구했습니다. 그래서 밥을 먹으로 함께 차를 타고 가는데 지나가는 건물 마다 간판을 가리키며 자신이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를 계속 말하였습니다. 사람들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과시하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 지난 후 이 말의 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사람을 많이 안다는 것이 내가 대통령을 아는 것과 비슷한 것이었습니다. 나는 대통령에 대해서 알지만 문제는 대통령이 나를 모른다는 것입니다. 이런 관계는 인격적인 관계가 맺어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어떤 사람이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까지 1백번 읽어서, 그 속에 나와 있는 내용을 달달 외우다시피 안다고 해서, 그게 하나님을 아는 것(knowing God)은 아닙니다. 그것은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knowing about God) 것입니다. 즉 지식적으로만 아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knowing about God)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으로 착각할 때, 바리새인들과 같은 심각한 문제가 발생합니다. 바리새인들은, 성경을 많이 연구하고, 자기들이 누구보다 하나님을 잘 '안다'고 자부하고 있었습니다.

 

로이드 존스의 책 <부흥>에 보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 성경의 지식을 하나님을 아는 지식으로 잘못 이해하는 것을 <죽은 정통주의>라고 그는 지적했습니다. 교리적으로는 뛰어난데, 인격이신 하나님과 올바른 관계가 없는, 어떠한 친밀함도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뛰어난데,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없는 죽은 정통주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 회계사 개업을 했을 때 영업을 배우기 위해 영업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보험설계사(FC)를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거기에서 나는 이상하고 재미있는 문구를 발견했습니다. '1방3콜'. S생명에 찾아갔더니 입구에 '1방3콜'이라는 문구가 크게 쓰여져 있었고 책상과 사무실 벽에도 '1방3콜'의 문구가 모두 있는 것이었습니다.  무슨 뜻인지 물으니 보험설계사가 나에게 웃으면서 말했습니다.

"하루에 1곳을 방문하고 3곳에 전화하라는 말입니다. 그것이 우리 회사에서 FC에게 가르치는 영업의 기본이죠."  

그때 나는 깨달았습니다. 고객은 회계서비스나 보험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객들이 구입하는 것은 회계사나 FC와의 관계와 신뢰를 구입하는 것이었습니다. 하나님도 그렇습니다. 하나님과의 관계와 믿음을 제대로 구하면 우리의 신앙생활을 잘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제대로 된 관계가 없으면 아무리 입술로 예수님을 믿는다고 해도 말뿐인 허공 속의 메아리가 되고 맙니다.

 

본문에서 ‘안다’는 단어는 헬라어로는 ‘기노스코’이고 히브리어로는 ‘야다’에 해당합니다. 단순히 뇌로 인지한다는 뜻이 아니라, 친밀한 교제를 통해서 체험적으로 아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나님을 아는 것 knowing God 이란 하나님과 개인적, 인격적, 친밀한 관계로 아는 것입니다. 즉, 하나님을 아는 것이란, 그 분과 개인적 사귐을 통해서 알게 된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교리적 지식 뿐 아니라 그보다는 하나님과 개인적 교제를 통해, 친밀한 관계를 통해, 하나님이 두려우신 분이시고, 하나님이 한없이 은혜로우시고 사랑스러우시고 하나님은 참으로 언약하시고, 그 언약을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시며 하나님은 그 백성의 아바 아버지가 되시는 분이심.. 등을 하나씩 하나씩 성령의 조명에 의해, 체험적으로 깨달아가는 것을 뜻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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