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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섬회계사 Sep 09. 2018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버티고 견디는 힘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하박국2장1-5절

 

영화 <벤허>에 나온 찰턴 헤스턴은 마차몰이를 할 줄 몰랐고, 그것을 배우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벤허가 마차경주에서 승리한 것은, 그의 실력 보다는 감독 때문이었습니다. 영화 벤허 중 그 영화의 하이라이트였던 마차 경주 장면을 찍을 때 주인공 찰턴 헤스턴은 감독 윌리엄 와일러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마차는 탈 수 있겠는데, 경주에서 이길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러자 감독이 이렇게 답했다고 합니다. “단지 경주에 남아있기만 해요, 그러면 이기게 해 줄 테니까” 각본대로 영화가 만들어 지듯, 우리인생의 드라마의 감독이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그렇게 믿음으로 버티기만 해, 그럼 네가 승리하도록 해 줄 테니!”

하박국은 선포했습니다. “오직 의인은 그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살리라”(합2:4)

로마서 1장17절에도 나오는 이 말씀은 마르틴 루터가 종교개혁을 일으킬 때 확신했던 구절로 너무나 유명합니다. 그래서인지 우리들은 이 구절을 너무 쉽게 해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박국은 자신의 민족이 갈대아(바벨론)에게 짓밟히며 아파하자 도시의 가장 높은 망루에 올라가 기도합니다(1절). 그러면서 그는 하나님께 자신의 민족보다 더 악한 갈대아를 사용하여 심판하심이 합당한 것인지 그리고 갈대아 사람의 무자비한 포학을 언제까지 참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이에 대해 하나님께서는 하박국 2장 전체를 통해 ‘더딜지라도 기다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인내와 기다림은 같은 뜻인 것 같지만 실은 다르다. 인내는 참는다는 자의식을 동반함으로써 고통이 따르지만 기다림은 참는다는 자의식 없이 견딤으로써 인격을 완성시킨다. 헐벗은 나무는 겨울을 인내하는 것이 아니라 봄을 기다림으로써 마침내 꽃을 피운다. 꽃은 인내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 아니라 기다림 속에서 피어나는 것이다.’ – 공자

 

​​하나님이 주신 계시는 반드시 이루어지는데, 그것은 ‘정한 때’입니다. 그런데 시간에는 하나는 ‘사람의 때’와, 하나는 ‘하나님의 때’가 있습니다. 사람의 때는 ‘크로노스’라고 하며 흘러가는 시간이라는 의미이고 하나님의 때(시간)는 ‘카이로스’라고 하는데, 그것은 멈춰진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하나님의 때’(카이로스)를 기다리기까지 항상 하나님은, 사람의 시간(크로노스)이라고 하는 그 시간을, 우리로 하여금 통과하게 합니다.

 

많은 성경의 지도자들이 성경에 나오고, 또 2930명의 인물들이 성경에 등장하고 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님에게 존귀하게 쓰임 받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을 볼 때 그 모든 사람들은, 훈련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것, 즉 기다리는 훈련의 시간을 통과해서 탄생된 것을 우리는 성경을 통해서 압니다. 하나님은 모세 한 사람을, 이제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구약 시대 선지자 중의 선지자로, 그를 하나님이 사용하기 까지 80년 동안 하나님이 그를 준비시켜서 80살에서 120살까지 하나님의 사명을 이루게 하는데, 그 사명을 이루기까지 하나님은 그를 물에서 건져주시고, 그래서 모세라고 했습니다. 그의 생명만 보호해 주실 뿐 아니라, 하나님이 지도자로서 모든 준비를 시킵니다.

 

애굽 40년에서 그가 하나님이 준비 시키신 것은 사람의 때요, 하나님의 때를 위한 준비를, 하나님이 시켰습니다. 즉 카이로스를 위해서, 사람의 시간, 크로노스를 지나게 하셨습니다. 모세가 물에서 스스로 건져져서 모세가 애굽에서 모든 언어, 애굽의 모든 학술, 지식을 배우게 합니다. 모세오경을 기록해야 하는 그에게 이제 애굽의 모든 지식을 하나님이 철저하게 준비를 시킵니다. 그래서 80살에 애굽을 정복시키는데, 그냥 탄생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때를 지나서, 그가 하나님의 때가 차고 이르면 모세가 사람을 살인하는 사건을 저지르지만, 하나님이 섭리하십니다. 그러므로 비록 그것이 더디게 올지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이때 그냥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사명을 다하면서 기다리는 것입니다. 묵시의 말씀을 읽고 말씀의 성취를 기다리며 믿음으로 살아야 합니다. 믿음은 지식적인 믿음이 아니라 ‘그의 삶, 인격, 태도가 충직함, 견고함, 참고 견딤’을 뜻합니다. 즉 믿으니까 버티고 견디는 것으로 영어로 faithfulness(충직함) 입니다. ‘의인은 그의 충직함 faithfulness으로 말미암아 살리라’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마음에 ‘믿음’은 있다면서, ‘버팀’이 없는 사람은 사실은 참 믿음이 아닙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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