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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레타 Dec 30. 2019

1%를 위한 그들의 노력 - 가수 노리플라이

레타가 만난 사람 2

레타가 만난 사람 2


두 번째 인터뷰 - 가수 ‘노리플라이’



1.

 나는 ‘과정보단 결과’를 중시하는, 전형적인 결과론적 사람이었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인생 첫 인터뷰는, 그리고 내 이름을 걸고 나온 첫 기사는 성공을 거뒀다. 독자의 반응이 좋았다고 한다. 독자의 반응을 파악할 수 있는 조회수나 댓글을 보더라도 뭐.


 과정은 꽤나, 아니 아주 매끄럽지 않았지만 어쨌든 반응은 좋다니. 과거의 나라면 분명.. ‘결과는 좋았으니 만족!’ 이러면서 자기 위로를 했겠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자기 만족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게 반성의 시간을 갖고 인터뷰 공부 시간을 따로 가졌다. 물론 대학 수업도 열심히 들음 ㅎㅎ.


2.

 두 번째 인터뷰는 당시, 6년 6개월 만에 완전체로 복귀한 가수 ‘노리플라이’였다. 개인적으로 노리플라이의 광팬이다. 재수 시절, 노리플라이의 두 번째 앨범 <Dream>은 내 최애 앨범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의 멜로디가 좋았고 가사가 좋았다. 그렇게 나는 노리플라이란 그룹에 매료됐다.


 취재 계획서에 떡하니 썼다. 안 될 줄 알았다. 그런데 편집장이 바로 콜 해서 나 또한 인터뷰 준비에 들어갔다. 사실 인터뷰 준비는 크게 할 게 없었다. 앞서 말했듯이 노리플라이의 광팬이었기에 그들에 관한, 여러 정보를 알고 있었다. 그 대신 그들이 발표한 3집 앨범 <Beautiful>에 대한 공부를 했다. 앨범 전곡을 들어보고 나름의 음악적 연구를 해봤다.


3.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노리플라이를 만났다. 인사를 나누고 인터뷰를 진행했다.

우선 이번 기사의 핵심인 질문을 했다.


 “컴백하는데 왜 6년 6개월이나 걸렸나요?”


 기사에도 썼지만, 가수에게 긴 공백기는 치명적이다. 대중의 기억에서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질문에 대한 노리플라이의 대답은 노리플라이다운 대답이었다.


 “음악적 완성도를 신경 쓰다 보니 이렇게나 길어졌네요.”


 노리플라이의 음악은 풍부하다. 그리고 따뜻하다. 하지만 그들은 만족하지 않았다. 높은 앨범의 완성도를 꿈꿨다. 노리플라이의 보컬과 건반을 맡은 권순관은 이번 앨범을 통해 ‘보이지 않은 음악의 무언가’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다.

 

 “우리에게 3집은 정말 중요했어요. 둘이 40여 곡 정도를 만들어서 이렇게도 바꿔보고 저렇게도 바꿔보고 했죠. (중략) 이번 앨범을 통해서 보이지 않는 음악의 무언가를 제대로 표현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음악이 저에게 다가왔을 때 그걸 설명할 방법이 없잖아요. 그거를 어떻게 표현할지도 모르겠고. 그 보이지 않는 1% 때문에 컴백이 늦어진 것 같네요.”


 그렇게 99%에서 100%가 된 앨범 노리플라이의 3집 <Beautiful> 탄생했다.


4.

 앨범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후에는 권순관과 정욱재의 솔로 활동 및 앞으로의 계획 등에 대해 물었다. '6년 6개월 만의 컴백, 긴 시간이 빚어낸 작품 <Beautiful>'. 이를 야마로 잡아서 그런지 뒷부분의 인터뷰는 약간 부실한 감이 있었다. 그리고 한정된 인터뷰 시간도 아쉬웠다. 한창 바쁠 때 인터뷰 한 거니 어쩔 수 없었지만.


 인터뷰가 끝났다. 사진 촬영도 끝났다. 이제 평가의 시간이다. 나와 동행한 사수는, 긍정적인 말로 평가를 시작했다. “네가 노리플라이의 오랜 팬이라 그런지 인터뷰이에 대해 잘 알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본 평가는 이제부터 시작이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인터뷰가 매끄럽지 않았다. 연관성이 없었고 야마에 너무 집착한 느낌이었다.”


 대체적으로 동의했다. 인터뷰 스킬이 부족했던 탓인지, 인터뷰의 흐름을 잘 캐치하지 못했다. 또한 내가 노리플라이의 광팬이라는 점도 이러한, 아쉬운 인터뷰를 만들어 냈다. 그때의 나는 기자의 입장이 아닌 광팬의 입장으로 인터뷰를 임했기에.


5.

 기사는 쉽게 쓸 수 있었다. 글을 빨리 쓰는 편이기도 했고 노리플라이가 인터뷰를 잘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의 말을 그대로 활자로 옮길 수 있었다.


 이렇게 인생 첫 두 번째 인터뷰는 마무리됐고, 기사의 출고도 마무리됐다.


--

http://topclass.chosun.com/board/view.asp?catecode=J&tnu=20170710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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