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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coplanet Jul 09. 2020

탐스(TOMS)

사회혁신의 대명사는 왜 흔들리고 있나?


탐스.


소셜벤처나 사회혁신의 대표적인 사례를 하나 꼽으라면

반드시 떠오르는 기업이 바로 Tomorrow's Shoes를 표방하는 탐스다.




아르헨티나를 여행중이던 블레이크 마이코스키는

우연히 아이들이 맨 발로 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다.


아이들에게 신발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그 때 떠오른 이 작은 의문에서부터 탐스는 시작하게 된다.

2006년에 설립된 탐스는 아르헨티나의 전통 신발, 알파르가타를 모티브로 판매를 시작한다.

탐스의 차별화 포인트는 고객이 이 제품을 하나 구입하면 소외된 아이들에게 한 켤레의 신발을 기부하는 방식이었고 이는 후에 많은 사회적 기업들이 채택하는 보편적인 사업 모델 중 하나가 된다.

그리고 그 방식을 우리는 One for One이라고 부른다.


신발 한 켤레의 기적은 탐스의 슬로건인 Tomorrow's Shoes에 그대로 담겨 착한 기업의 전형을 보여준다.

마이코스키는 약 200켤레 정도를 기부하겠다는 작은 목표를 가지고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탐스가 가진 선한 선한 영향력과 분위기는 사람들에게 전파되고 점차 셀럽과 연예계를 강타하며, 출시 6개월만에 1만 켤레의 신발을 판매한다. 이 후, 탐스는 승승장구하며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







탐스는 신발을 판매함으로서 얻은 수익을 통해 기부 문화를 점차 확장해 나아간다.

탐스의 구성원들은 대부분 봉사와 보건활동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었고 세이브더칠드런, 칠드런 인터내셔널 등 100개 이상의 비영리 파트너와 제휴를 체결한다. 그리고 안경, 가방 그리고 커피 사업으로 영역을 확대하여 One for One 문화를 꾸준히 전파한다.


그 결과,

1) 안경 사업 : 78만명의 시각 장애인을 지원

2) 커피 사업 : 1억 리터 이상의 식수를 지원

3) 가방 사업 : 2만명 이상의 산모들을 지원


이처럼 탐스는 초기 목표에 도달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기부 문화를 전파하기 위해 노력했으며, '초심을 잃지 않는 탐스'라는 평가를 얻는다. 그리고 2015년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관련된 소비자 조사에서 적십자, 그린피스 등을 제치고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착한 기업의 한계에 부딪힌 탐스



하지만, 탐스는 사회 혁신 기업으로서의 찬사와는 별개로 부진의 늪에 빠져들고 있었다.

2012년 약 5억 달러(5,880억원)에 달했던 연 매출은 2017년 3억 달러(3,500억원) 수준으로 하락했다. 2014년 이후 매출은 계속 하락세였고 국제 신용평가회사 무디스는 탐스에 대해 채권평가에서 'Caa3' 등급으로 '투자 부적격' 판정을 내렸다. 또한, '파산할 소매업체' 리스트에 올리기도 했다. 이런 현상의 배경에는 2014년 베인캐피탈로부터 탐스 자산을 담보로 약 3억 달러의 투자를 받은 것이 문제였다고 한다. 왜냐하면 당시 잘나가는 패션 브랜드였던 탐스의 기업가치가 약 6억 달러에 달했는데 베인 캐피털은 실적을 끌어올려 투자금을 회수할 계획이었다고 한다.


그러나 비단 이런 외부적 문제 뿐만이 아니라 내부적인 문제도 심각했다. 탐스는 장기적으로는 수익이 발생해야만 패션 시장에서 생존할 수 있는 영리 회사이다. 따라서, '착한소비', '착한패션' 등을 강조하는 마케팅은 단기적 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관심을 받기 어렵다. 그래서 이런 기업 일수록 반드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의 질과 서비스 그리고 디자인의 업데이트가 필수적이다.


탐스는 사업 다각화에도 불구하고 95% 이상의 매출이 탐스 슈즈에서 나왔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알파르가타' 단일 모델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새로울 것 없는 탐스는 소비자의 외면을 받기에 충분했고 그것이 베인 캐피털의 무리한 계획과 맞물려 실패를 자초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쩌면 탐스는 '착한 기업들이 빠지기 쉬운 오류'에 빠졌던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그 이후의 탐스는 채권단의 관리하에 스타벅스와 티모빌 출신의 짐 에일링을 최고 경영자로 교체하고 신발 사업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직원의 25%를 감축하였고 서비스를 온라인화 하는데 주력하고 있으며 탐스만의 기부문화를 재구축하며 재 도약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상황은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 공식 수입사로 탐스를 들여온 '코넥스 솔루션'은 탐스와의 라이선스 계약을 종료하고 2019년 국내에서 가장 최근까지 운영 중이었던 롯데백화점 본점을 마지막으로 탐스 서비스는 종료되었다. 지금도 채권단의 관리를 받으며 경영난을 겪는 탐스를 보며 소셜 벤처들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탐스의 사례로부터 소셜벤처들이 생각해야 할 문제는 무엇이 있을까?


· 왜 이 사업을 하는지 알자

    - 명확한 동기, 사업에 대한 비전 그리고 고객 공감 세가지가 어우러져야 한다


· 작은 목표를 설정하자

    - 단, 100명의 고객만 나의 팬으로 만들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시켜야 한다

    - 작은 시장을 점유하고 다음으로 넘어가자


· 사업 전략을 점검하고 고도화하자

    - 매 시점별로 기업의 현 상황을 분석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

    - 시장 흐름에 맞춰 유연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개선해 나가자


· 착한 기업의 오류에서 벗어나라

    - 소셜벤처든 일반기업이든 기업이 살기 위해서는 영리 활동을 통한 순환이 필수적이다. 따라서, 고객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제작하고 품질과 서비스 그리고 디자인을 고도화해야 한다. 이것이 선행되고 동시에 선한 영향력이 합쳐질 때 더 강력한 성과를 이룰 수 있다



* 참고 문헌

- 탐스 스토리 (블레이크 마이코스키 지음)

- 빅프라핏 (신현암, 이방실 지음)

- 조선일보 : https://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12/31/2019123101477.html

- 아시아경제 : https://www.asiae.co.kr/article/2019112115514397575

- 매일경제 : https://www.mk.co.kr/news/business/view/2020/01/76103/

- 동아일보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00105/99083272/1

- 블로그 : https://m.blog.naver.com/limeapc/221407526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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