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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각공간 Aug 18. 2022

서점일기 ─ 중년 수다구락부 모임2회차 후,記

사각공간 ─ 시간, 공간, 인간, 행간


또래의 친구를 새로 알게 되면 꼭 꿈틀거림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얘기를 합니다. 그렇지만 얘기는 오 분도 안 돼서 끝나버립니다.

_김승옥, 「서울 1964년 겨울」中



뒤집어 이르면, 단 "오 분"이면 된다.

그 "오 분"으로 족하다.

단 "오 분"의 충일감조차 희귀한 경험인 만큼.


오가는 말이 전부인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말 되어지지 못한 아니,

그러니까 꼭 말이 아니어도 다시 말해

반드시 말로써만 건너니, 마음인가 하면

그건 아니니.


달리 이르면 그 "오 분"을 위해서

우리는 "다른 얘기"를 하는지도 모른다.

장용학이 『요한 시집』에 일러둔 것처럼 어쩌면

우리는, 우리가 '다른 데를 열심히 사는' 사정

그리 살 수밖에 없는 형편의 배후에는

이러한 것들이 자리해 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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