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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irfish Jul 29. 2020

모든 곳에서 온전하지 않다면

아무 곳에서도 온전할 수 없다

 뜬금 없지만 남은 올해의 목표:

 타인이 내 감정을 별것 아닌 걸로 후려친다고 해서, 그 감정을 없었던 것으로 치부하거나 내가 잘못 안걸거야 하며 스스로를 속이지 말자.

 나 하나 희생하면 모두 즐겁고 모든 게 유들유들하게 잘 굴러간다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내가 지켜야 할 건 오로지 나 하나인데 그 순간 나는 모든 걸 포기한 것과 마찬가지란 걸 알았다. 타인의 말도 아프거니와 스스로 나를 지키지 못했다는 엑스트라 절망감 까지 추가로 붙게 된다. 결국 스스로를 속이는 것이 가장 뼈아픈 결과가 된다. 타인의 무례가 쿨하게 넘어가지는 사람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고 그런 내 성향을 잘 알았다면 이제 더 이상 방관하지 말자.

 한 번 눈 감아줄 수도 있지. 다음번에 나를 지키자. 혹은 다른 곳에서 나를 지키고 여기서는 그냥 넘어가자.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속일 순 있어도 나를 속일 순 없다. 모든 곳에서 온전하지 않으면 아무 곳에서도 온전할 수 없다. 마음에 스위치가 여러개 달려서 때와 장소에 따라 껐다 켰다 할 수 있는게 아니더라.

 스스로의 온전함을 회복하기 위해서 가장 아프고, 가장 어려운 장소, 관계에서 할말을 해야한다는 걸 알았다. 그 경험이 다른 모든 관계에서 내가 해야할 말을 할 수 있도록 이끌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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