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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Mar 27. 2024

신입이 왔다.

나도 그들의 시간이 있었다.

아직은 투명인간.


그들이 왔다. 아니 그녀들이 왔다. 우리 역에 배치받은 네 명의 숙녀다. 연수교육 마지막 차수에 배치받은 근무지에 간다. 원래는 남 직원들이 배치 되기로 계획됐었다. 침실이 협소하다는 문제로 남에서 여로 바뀌게 됐다.


사무장이 발령 나고 나서부터 주간근무는 매우 바쁘게 진행됐다. 원래 하던 현장업무에 신경 쓰랴 그동안 하지 않았던 서무업무까지 그야말로 신입사원은 내 모습이었다. 속전속결로 배운 우리 파트 담당업무는 어설프기 짝이 없지만, 하나씩 해결하면서 성취감을 맛보았다.


이렇게 바쁠 때 무려 신입 네 명이 방문했다. 역장은 나에게 일일 교관을 맡겼다. 역사에 있는 기능실을 전부 알려주라고 했다. 계획은 계획일 뿐이다. 보고 업무 작성하랴 근태 서류 챙기랴 사이사이 신규직원들 가르치랴 정신없는 하루였다.


첫인상.


내가 신규직원을 받아 본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상하게 내가 속한 근무지에 신규직원을 보기 힘들었다. 

직원들의 표정은 설렘과 긴장이 오가고 있었다. 그중에서 우리 조에 배치된 직원이 눈에 들어왔다. 다음 주부터 4조 2교대 근무를 같이 들어간다. 미우나 고우나 같이 봐야 한다.


모두 다양한 지역에서 올라왔다. 서울은 없었다. 학교만 서울에서 다닌 직원뿐이다. 나이는 세 명이 20대 한 명만 30대였다. 여성들은 군복무를 하지 않아서 나이대가 젊다. 30대 여직원은 다른 곳에서 공무원 생활하다가 이곳에 들어왔다고 한다.


무엇을 하루동안 알려주었나.


업무는 정식으로 반 배치받은 후 천천히 알아가라고 했다. 아직은 모든 게 뿌옇게 흐리게 보일 것이다.

역사 순회를 하면서 시간 관계상 중요한 곳만 알려주었다. 주로 쓰는 창고, 청소 자회사 사무실, 안내센터 근무요령, 주변 맛집 등등.


맛집과 커피 집에 관심이 많았다. 

질문의 대부분은 

"어디서 주로 식사하세요?"였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알려준 건.......

[소통과 배려]다.


업무는 배우면 된다. 틀리면 수정하면 된다.

하지만, 인간과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건 [소통과 배려]


소통과 배려가 부족해서 불통인 반을 그동안 많이 봐왔다.

사실 별거 없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죄송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위와 같은 표현을 잘 쓰면 된다.


그래서 나부터 신입 직원에게 전보다 더 웃어주며 인사하려고 한다.


"같이 있는 동안 즐겁게 일합시다~ 다시 한번 입사를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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