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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코와붕가 Nov 18. 2024

전자책이 내게로 왔다

현대를 살아가는 방법

기다림


몇 주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이유는 회사에서 표창을 받게 됐는데 그 과정이 복잡했다. 그리고 부역장 선정 면접을 준비하고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는 '꽝'이다. 하지만 누구보다 난 잘했다고 스스로 자부한다. 결과를 보고 공정함에 심히 유감을 나타내지만, 이곳에 쓰기에는 시간이 아깝다고 생각한다. 이제 다시 나로 돌아왔다. 꾸준히 써 나갈 것이다.


출퇴근 준비물


주간근무(09시~18시)에는 가방을 들고 가지 않는다. 집에서 지하철까지 걸어가는 거리가 2킬로 정도 되고, 지하철 안에서 수많은 승객들과 부대낀다. 스마트폰을 꺼내 전자책을 읽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목도 아프고 무엇보다 눈에 피로도가 많이 쌓인다. 전자책으로 무거운 도서는 하기 어렵다. 종이책에 비해 집중도가 떨어진다. 가벼운 자기 계발서나 재테크 책이 적당했다. 오디오북도 도전해 봤지만 도저히 머리에 들어오지 않았다.


야간근무(18시~다음날 09시)는 백팩을 메고 출근한다. 가방을 메는 이유는 도시락을 싸간다. 그리고 책 1권을 넣어둔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지하철에서 남의눈을 의식해서일까. 책을 펼치기 힘들다. 오히려 사무실에 출근해서 한가해지면 잠깐 가져온 책을 본다.


당근에서 전자책 리더기를 만나다


평소 필요성을 못 느꼈던 전자책 리더기가 문득 떠올랐다. 생각보다 많은 제품종류와 가격에서 놀랐다. 

전자책 리더기 카페에 들어가서 정보를 구했다. 대부분 리더기를 예뻐서 구입하는 사람이 많았다. 그런 글들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우리나라가 책 읽지 않기로 얼마나 유명한 나라인가. 예뻐서 샀다면 후회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그렇다면 당근마켓을 가보자.'


당근마켓에서 사람들이 선호하는 리더기는 나오자마자 거래가 됐다. 난 카페에서 각종 리더기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최근 가장 핫하다는 스마트폰 만한 리더기는 40만 원이 넘었다. 심지어 품절된 상태였다. 이어서 7인치 리더기가 있었다. 이 물건은 집 또는 카페에서 읽기 적합한 물건이었다. 이것도 패스~


그렇게 찾게 된 물건은 6인치였다. 오닉스, 크레마, 루나 x가 있었다. 오닉스가 평이 좋았다. 해외직구를 한 다음 한글화를 거쳐야 했지만, 대신에 저렴한 가격으로 살 수 있었다. 당근에서 국내 정발을 13만 원에 구매하려다 실패의 맛을 봤다. 그러다 루나 x를 내놓은 판매자를 만났다. 만 원을 깎아서 13만 원에 거래했다. 


물건은 완전 새 거였다. 판매자는 자영업을 하는 아저씨였다. 담배냄새가 심하게 풍겨오는 판매자는 독서와는 멀어 보였다. 판매자는 호기심에 사보고 하루도 읽지 않았다고 했다. 가방에 계속 넣어두기 아까워서 판다고 했다. 루나 x와 정품케이스까지 새 거였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득템 한 기분이었다.


지금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가


6인치라 휴대하기 좋다. 가방 없이도 점퍼 주머니에 쏙 들어간다. 무엇보다 가볍고 흑백이라서 좋다. 눈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많은 이들이 느려서 답답하다고 한다. 난 이 점이 마음에 든다. 어플을 설치하고 로딩시간이 다소 길뿐이지 독서하는데 지장은 없다. 속도의 시대에서 조금 떨어져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언제 어디서든 너는(리더기) 내 무기다. 

이제는 허투루 시간을 보내지 않겠어. 앞으로 잘 지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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