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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ake Kim Jul 29. 2016

좀비, 흡혈귀, 귀신 그리고... 기타

공포영화 추천 24편

이전에도 말씀드렸듯. 저는 공포영화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사람마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 같은 경우는 '공포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면 알수록 세상이 더욱 공포스럽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 공포물이란 것이 묘한 중독성이 있고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어렸을 때 '전설의 고향'을 보며 이불을 머리 끝까지 뒤집어쓰고 눈만 빼꼼하게 열어 덜덜 떨며 보았던 것처럼 말이죠.


곡성 리뷰 이후에 몇몇 분들이 곡성 같은 영화를 추천해 달라고 하셨는데 글로 쓸까 말까 하다가 말았습니다. 솔직히 추천해줄 영화가 너무 많고 그중엔 재미없는 영화도 꽤 섞여 있어서 선뜻 추천했다가 욕먹을 것 같았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숨겨진 공포영화를 소개하는 시간에 겸사겸사 몇 가지 영화를 같이 포함시켜 소개해 보려 합니다.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본 영화가 많을 것 같지만... 그냥 제 취향에 재밌게 봤었던 영화를 소개할까 합니다. 구하기 어려운 영화는 최대한 제외하였고 장르마다 설명의 편차가 있습니다. (제가 모든 장르를 섭렵하며 항상 고민하고 본 것이 아니다 보니...)


이하 리뷰엔 영화를 길게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는 모르고 볼수록 더 재밌으니까요.

약간 잔혹한 장면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총 24편입니다. 즐겨주세요~ ^^




좀비물


28일 후 (28 Days Later)

28주 후로 이어지는 시리즈의 전편입니다. 트레인스포팅의 '데니 보일' 감독이 만들었으며 여러 의미에서 좀비 영화에 많은 영향력을 끼쳤습니다. 우선 빠르게 뛰는 좀비가 처음 등장하는데 이 영화 이후에 좀비는 절대 느리게 움직이지 않습니다. 또한 기존에 '좀비=사람을 먹는다'라는 공식이 아닌 '분노 바이러스에 의해 감염된 인간=공격한다'라는 공식을 새롭게 만들어 냅니다. 이 영화의 재미는 인간을 공격하는 좀비가 아니라 후반에 이어지는 멀쩡한 인간들의 폭력성입니다. 텅 비어버린 영국의 황량하게 아름다운 모습을 볼 수 있으며 이 영화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배우들이 많다 보니 숨은 배우 찾기 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새벽의 저주 (Dawn of the Dead)

좀비 영화의 아버지 '조지 로메로'의 '새벽의 저주'입니다. 좀비 영화는 공간의 제약과 좀비의 설정이 영화를 보는 재미인데 새벽의 저주에 나오는 공간은 거대한 쇼핑몰입니다. 이전의 좀비가 등장하는 영화에선 하나의 요소로 소비되는 경향이 강했으나 이 영화를 통해 좀비 떼가 등장하며 '군중=좀비'라는 메타포가 생겨납니다. 좀비가 되어 자아가 없어도 쇼핑몰로 향하는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풍자하는 맛도 있습니다. 이후 이러한 공간적 제약과 떼로 물려다니는 좀비의 모습은 다양한 영화에 영향을 끼치게 됩니다. 2004년 잭 스나이더(300, 맨 오브 스틸)가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통해 메이저 데뷔하게 되는데 이영화도 꽤 잘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역시 28일 후처럼 뛰는 좀비가 등장하며 꽤나 스펙터클하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혹시 보실 분이라면 2004년 잭 스나이더 버전을 추천드립니다.  


데이 오브 더 데드 (Day of the Dead)

마찬가지로 좀비 영화계의 거장 '조지 로메로'감독의 좀비(Living Dead) 3부작 중 '데이 오브 더 데드'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물려서 감염'이라는 공식을 벗어나 '바이러스를 통해 감염'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낸 영화입니다. 좀비들을 태워서 재가 하늘로 올라가 비가 내리면 또 감염되는 등 절대 죽지 않는 좀비가 등장합니다. 실험하다 실패해서 바이러스가 유출돼 한 마을이 전멸하고 그 마을을 조사하러 가는 내용이지만 영화가 엄청나게 흥미진진합니다. 이후에 로베르트 로드리게스 감독의 '플래닛 테러'에서 오마주 되고 패러디됩니다. 포스터가 무시무시하죠? 여주인공인 '미나 수바리'가 굉장히 이쁘게 나오니 정화되실 겁니다. ㅎㅎ


좀비랜드 (Zombieland)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유난히 겁 많고 언제 어디서나 두려움과 불안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약간 순박한 청년이 주인공(제시 아이젠버그)입니다. 그는 좀비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여러 규칙을 만들고 준수해온 덕분에 생존할 수 있었는데 부모님이 살고 있는 콜롬비아에 가며 단순무식 '탤러해시(우디 해럴슨)'과 '위치타(엠마 스톤)'를 만나 다양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 영화는 많은 좀비 영화를 패러디하고 시종일관 유머러스한 상황을 멈추지 않습니다. 네 맞습니다. 이 영화 좀비영화를 빙자한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래서 재치있는 대사와 풍자가 가득합니다. 이제 대형 스타가 되버린 제시 아이젠버그와 엠마 스톤의 신인시절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으니 꼭 보세요.


크레이지스 (The Crazies)

좀비 깎는 노인 '조지 로메로' 원작의 '분노의 대결투'를 리메이크한 영화입니다. 감염 후 단 48시간 만에 죽음에 이르게 되는 치명적 바이러스 ‘트릭스’의 유출을 알고 있던 정부는 군부대를 투입, 도시를 폐쇄하고 생존자를 전멸시키려 하는 게 주된 내용인데 여기에 나오는 좀비는 그냥 좀비가 아니라 자아와 지능이 있으며 개략을 꾸미고 인간을 속입니다. SARS, HIV, 신종플루 등 전 세계적으로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을 알리는 아포칼립스 영화라고 보는 것이 맞습니다. 굉장히 지적이고 매력적인 좀비들이 등장합니다.


웜 바디스 (Warm Bodies)

흥행엔 망했고 평론가와 관객들은 외면했지만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입니다. 영국 출신 꽃미남 '니콜라스 홀트'가 좀비로 나오며 공항이라는 공간 제약이 아주 재미있게 표현됩니다. 의식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좀비의 1인칭 소설이 원작이다 보니 영화도 좀비의 입장에서 진행됩니다. 게다가 꽃좀비 'R'과 사랑에 빠진 여자 주인공과의 러브스토리가 주된 내용이다 보니 공포물이라기보다 청춘 로맨스 물에 가깝습니다. 전혀 무섭지 않고 니콜라스 홀트 보는 맛이 좋으니 시간 때울 영화 찾는 분께 추천드립니다.




뱀파이어물


어딕션 (The Addiction)

죄와 책임, 인간의 자유의지에 대한 논문을 쓰는 캐서린이 밤거리를 걷던 중 뱀파이어에게 갑작스런 습격을 당하게 됩니다. 그날 밤 찾아온 극심한 고통 이후 피를 갈구하게 된 그녀는 지금까지의 세계관에 혼란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뱀파이어가 된 그녀는 마약을 즐기고 지도교수를 유혹하는 등 돌발적인 행동을 스스럼없이 하게 되는데 장면 하나 하나가 예술일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흑백으로 촬영되어 클래식하고 고혹적인 화면이 일품인 영화입니다.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만들던 아벨 페라라 감독이 연출했으며 성격파 배우 '크리스토퍼 월켄', '애리조나 드림'과 '컨저링'의 '릴리 테일러'의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황혼에서 새벽까지 (from DUSK till DAWN)

이미 보신 분이 더 많을 것 같은 영화 '황혼에서 새벽까지'입니다. 은행털이범 세스 게코(조지 클루니)와 리치 형제가 경찰을 피해 멕시코 국경을 넘다가 황혼에서 새벽까지라는 술집에 숨어드는 내용이 기본 줄기입니다. 쿠엔틴 타란티노와 로베르트 로드리게스의 공동 연출로 황혼-자정 파트와 자정-새벽 파트가 나누어져 있습니다. 특히 자정에서 새벽까지 파트는 이 영화의 백미죠. 하비 키이텔, 조지 클루니, 줄리엣 루이스(요즘 뭐하고 살지?), 셀마 헤이엑이 나오는데 이 영화는 셀마 헤이엑의 뱀쇼만 봐도 본전 이상 건진 겁니다.(하악~) 못 보신 분은 꼭 보세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Interview with the Vampire)

18세기 뉴올리언스, 카리스마가 넘치고 퇴폐적이고 거칠 것이 없는 뱀파이어 레스타트(톰 크루즈)는 루이스(브래드 피트)를 뱀파이어로 만들게 되고 루이스는 레스타트의 태도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인간의 피를 갈망하는 뱀파이어의 본성 때문에 죄책감을 느낍니다. 그 과정에서 클로디아(커스틴 던스트)를 뱀파이어로 만들고 평생의 반려자로 삼습니다. 젊은 날의 브래드 피트, 톰 크루즈, 크리스천 슬레터가 나옵니다. 톰 크루즈의 역할은 원래 리버 피닉스가 맡기로 했는데 영화를 찍기 전 사망했었죠.... 개인적으로 10번 이상 본 영화입니다. 영화관에서 두 번보고 비디오 사서 보고 DVD사서 보고 정말 줄기차게 봤습니다. 뱀파이어 영화 중 원탑이라고 할 만큼 개인적으론 극찬하는 영화입니다. 앤 라이스의 소설이 원작인데 나오는 대사 하나 화면 하나가 헛으로 버려질 곳이 없습니다. 복식과 음악 그리고 아름다운 스토리까지... 이 영화는 볼 때마다 소름이 돋고 탄식을 하게 됩니다. 닐 조던 감독이 동성애자이다 보니 영화 곳곳에 퀴어 코드도 굉장히 많습니다. 못 보신 분은 꼭 보세요. 두 번 세 번 보세요.  


비잔티움 (Byzantium)

앤 라이스 작가의 뱀파이어 연대기 중 뱀파이어 여왕의 탄생 부분을 영화화 것입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의 감독이었던 닐 조던이 다시 메가폰을 잡았으며 '러블리 본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나왔던 '시얼샤 로넌'이 주인공으로 나옵니다. 전체적으로 영화가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영화의 화면 하나하나가 너무 아름답습니다. 특히 엄마로 나오는 '젬마 아터튼'의 열연(몸매)이 눈에 띕니다. 뱀파이어와의 인터뷰만 못하고 평단의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앤 라이스+닐 조던'의 조합은 실망시키지 않습니다. 다른 뱀파이어 영화인 '렛미인'의 영향도 많이 느껴지지만 고급스럽고 처연한 아름다움을 느끼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리겠습니다.


렛미인 (Let Me In)

많은 분들이 컬트로 삼는 영화 중 하나인 '렛미인'입니다. 눈 내리던 밤, 외로운 소년 오스칼은 옆집에 이사 온 창백한 얼굴의 소녀 이엘리를 만나게 되고 곧 소년의 가슴속으로 들어온 이엘리. 두 사람은 서로에게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되어줍니다. 하지만 조용하던 마을에서 기이한 살인 사건이 계속되고, 오스칼은 이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흔한 뱀파이어 청춘 멜로 장르를 감성 어린 북유럽을 배경으로 스타일리시하게 그려낸 수작으로 뱀파이어 버전 '소나기'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스웨덴의 영화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했는데 저는 둘 다 추천합니다. 스웨덴 버전은 애절하고 쓸쓸하며 할리우드 버전은 '클레이 모레츠'의 열연을 볼 수 있습니다.


엔드 오브 디 어스 (Afflicted)

암에 걸린 주인공이 평생소원을 이루기 위해 30개국 여행을 목표로 공항을 떠나며 산뜻하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여행 7일째, 프랑스 파리에서 짜릿한 파티를 만끽한 데렉은 그날을 기억하지 못하고 죽을 고비를 넘깁니다. 그러나 그 이후 초인적인 능력을 가진 뱀파이어로 변해가기 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기대도 안 하고 봤다가 엄청나게 충격을 받은 작품입니다. '블레어 위치' 같은 파운드 푸티지(페이크 다큐) 장르인데 한 인간이 뱀파이어가 되어가는 37일간의 과정을 처절하게 보여줍니다. 넘치는 긴장감, 기발한 예술적 효과, 아름답고 창의적인 화면 독특하고 독창적인 전개. 어느 하나 빼놓을 곳 없이 멋진 영화입니다.




심령물


엔젤 하트 (Angel Heart)

우연찮게 고등학교 때 야한 영화 찾다가 발견한 영화입니다. 나인 하프 위크에 나왔던 미키 루크 때문에 보게 됐는데 이게 웬걸? 영화 내용부터 화면 질감 마지막에 비극적 엔딩까지 딱 제 취향의 영화였습니다. 사립 탐정 해리 엔젤(미키 루크)은 사이퍼(로버트 드 니로)라는 신사로부터 실종된 가수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되어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그가 만나는 사람은 모두 살해당하고 쉽게 보이던 일은 미궁으로 치닫고 조사를 할수록 끝도 없는 절망에 다가가게 됩니다. 7-80년대 최고의 테크니션이었던 알란 파커가 감독이었으며, 이 영화의 모티브는 박찬욱의 '올드보이'에서도 차용됩니다. 누구보다 악마 같은 로버트 드 니로의 모습과 전성기 시절 미키 루크의 꽃미모를 보는 것만으로 가치 있습니다.


블레어 윗치 (Blair Witch)

블레어 윗치는 시작부터 다른 영화와 궤를 달리 한 영화였습니다. 영화의 홍보를 페이크 다큐로 시작했으며 실제 있었던 사건처럼 조작한 파운드 푸티지 장르는 이 영화를 통해 시작되었다고 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1994년 10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메릴랜드 주 버키츠빌 숲(Burkittsville, Maryland)에서 다큐멘터리 촬영 중 실종됐다. 1년 후 그들이 찍은 필름만 발견되었다. 그리고 그 가족들의 동의를 얻어 그들이 찍은 필름을 상영한 영화" 라며 낚시질로 시작한 이영화는 총 제작비 2만 달러 홍보비 75만 달러로 2억 50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아이디어 하나로 성공한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이를 통해 엄청난 컬트 팬들이 확보되었고 최근 라이언 게이트에서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금은 흔해져서 시시할지도 모르지만 한 번쯤 볼만한 영화입니다.


오펀 : 천사의 비밀 (Orphan)

사실 영화를 안 봤어도 포스터는 보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다양한 공포영화 전문가들이 손에 꼽는 명작이고 저 역시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입니다. "유산으로 세 번째 아이를 잃고 고통받던 케이트(베라 파미가)와 존(피터 사스가드)은 정상적인 일상을 되찾기 위해 입양을 결심하고 고아원을 찾는다. 거기서 부부는 또래보다 차분하고 영민한 아이 에스터(이사벨 펄먼)의 신비한 느낌에 이끌려 새 가족으로 받아들이고 큰 아들 대니얼(지미 베넷)과 어린 딸 맥스(아리아나 엔지니어)까지 다섯 식구의 행복한 삶을 꿈꾸지만...." 이야기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성경에 기반한 종교적 코드가 묵직하게 녹아있습니다.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도 좋고 '베라 파미가'와 '이사벨 펄먼'의 열연이 시종일관 재미를 놓지 않으니 꼭 보세요.


드래그 미 투 더 헬 (Drag Me to Hell)

'스파이더맨'을 만들던 '샘 레이미' 감독이 자신의 전공인 공포 장르에 대한 사랑을 충실히 표현한 작품입니다. 착하고 성실하며 친절한 은행 대출 상담원인 크리스틴은 안하무인 집시 노인의 대출 요구를 거부하게 되고 모욕을 당했다고 느낀 노파는 이에 대한 복수로 크리스틴에게 악마 중의 악마 ‘라미아’의 저주를 내립니다. 이 저주는 ‘라미아’가 3일 동안 온갖 방법으로 괴롭힌 후 마지막 날 지옥으로 끌고 간다는 가장 사악한 저주! 생과 사를 오가는 크리스틴의 고군분투가 흥미진진하게 전개됩니다. 샘 레이미가 이블데드에서 보여줬던 유머섞인 잔인한 농담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라인이 살아 있는 수작입니다. 안 보신 분들은 꼭 보세요!


크림슨 픽 (Crimson Peak)

유령을 볼 수 있는 소설가 지망생 ‘이디스(미아 와시코브스카)’는 상류사회에서 아웃사이더 취급을 받으며, 글쓰기 외의 다른 것엔 별다른 관심을 두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신비로운 매력을 가진 영국 귀족 ‘토마스(톰 히들스턴)’를 만나게 되고, 둘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마음을 빼앗기며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시다시피 이 영화의 감독인 '길예르모 델 토로'는 데뷔작부터 공포영화였으며 본인만의 독특한 세트 디자인과 등장하는 크치처(괴물)들의 형상은 혀를 내두를 정도로 디테일하고 기괴하며 아름답습니다. 조금 아쉬운 느낌이 드는 영화지만 하나하나에 공들인 화면과 복식 디자인들은 정말 아름답기만 합니다. 고급스러운 공포영화를 찾는 분들은 꼭 보세요~


마터스: 천국을 보는 눈 (Martyrs)

우연찮게 본 '세르비안 필름'과 함께 정신적인 데미지를 엄청나게 안겨준 영화입니다. 영화 초반은 알 수 없는 학대를 가하는 정체불명의 사람들로부터 극적으로 탈출한 소녀 루시. 목숨은 겨우 건졌지만 자신이 겪은 일을 말하지 못한 채 매일 악몽을 꾸며 괴로워하는 루시는 또래인 안나의 따뜻한 우정과 사랑으로 점차 회복되어 가는 걸 다룹니다. 그리고 중반엔 15년 뒤 처절한 복수가 시작되고 마무리에선 전혀 생각지도 못한 반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잔인함의 강도가 쌔지고 엄청나게 등장합니다(예를 들어 피부껍질을 전부 벗긴다던지...) 하지만 이영화는 많은 평론가들에게 극찬을 받은 작품입니다. 단지 호러를 넘어선 종교적이며 철학적인 질문이 함께하기 때문이죠. 최근 할리우드 리메이크됐는데 2008년 원작을 보세요. 항마력 높은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기타


한참 썼더니 기력이 다했습니다.... 아 저질 체력....

아래 영화는 나중에 더 내용을 추가해서 정리하겠습니다.

우선 궁금하신 분은 먼저 보세요~


성스러운 피 (Santa Sangre)

개인적으로 최고로 꼽는 컬트영화입니다. 미학적, 철학적, 영화적 관점에서 엄청난 영화입니다.


크로노스 (Cronos)

길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장편 데뷔작입니다. 인간의 영생을 다루고 있고 뱀파이어 영화의 고전입니다.


케빈 인 더 우즈 (Cabin in the Woods)

보실 분들은 보셨겠지만 공포영화에 대한 오마주의 극치입니다.


미스트 ( The Mist )

안 본 분 찾는 게 더 빠르겠죠? 하지만 이영화만 한 공포영화 찾기도 힘듭니다. 인간군상 보는 재미가 굿!


디센트 (The Descent)

폐소공포증 있는 저 같은 사람은 영화관에서 봤다간 기절할 영화입니다. 공간적 제약이 동굴이니...


흉폭 (Savaged)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에 기반한 영화입니다. 인디언 호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전에 제 브런치에서 리뷰한 적이 있으니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로~

https://brunch.co.kr/@nitro2red/3




이상 24편의 공포영화 추천을 마칩니다.

공포영화 싫어하는 사람 치고 저도 꽤 많은 공포영화를 봤네요. 글 쓰면서 자료 검색하다 해외 영화평론가들의 공포영화 추천 100이라는 글이 있어서 보니 그중에 80편을 봤더라고요.... (내가 공포영화 싫어하는거 맞나...정체성의 혼란이... 공포영화를 많이 보긴 했지만 마니아는 아닙니다! ㅎㅎ)


대중성 위주로 선별하다보니 영화좋아하는 분들은 이미 보신 영화가 많을 겁니다. 그 정도면 마니아라 할 수 있겠군요. 굳이 공포영화 안보는 분이라 해도 티브이에서 종종 방영되었던 영화들이 있으니 익숙한 영화는 빼고 흥미가 생기는 영화만 보세요~~ ^^


일부러 일본 영화와 한국영화, 동남아권 영화는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태국영화나 일본 영화 중엔 수작이 꽤 있지만 이상하게 동아시아권 공포영화들은 취향을 많이 타더라고요.(솔직히 제 취향이 아님) 그리고 이게 같은 문화권이라 그런지 무서운 영화는 정말 엄청나게 무섭습니다. 그래서 추천을 자제했어요.


또한 이벤트 호라이즌, 팬도럼, 에일리언 같은 스페이스 호러와 헬레이저, 지옥인간, 나이트메어, 프라이트 나이트 같은 악령공포, 쏘우, 호스텔, 데몬스, 할로윈 같은 스플래터물과 고어물도 제외하였습니다. 그렇게 모두 포함하면 저 역시 100편 넘게 추천할지도 모르니 말이죠. 그냥 제 기준에서 이정도면 대중성 있다~ 이정도면 초심자들도 볼만하다~ 싶은 영화들 위주로 추천 드렸어요 ^^


더운 여름.

멀리 휴가를 못갈 땐 영화가 최고 아니겠습니까?!!
그럼 즐거운 감상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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