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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Oct 22. 2021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2화


"파카 님도 회사에 다녔던 적이 있어요?” 

최근 알게 된 사람들이 나에게 종종 이런 질문을 한다. 


“사실 회사에서 하던 일도 좋아하던 일이었거든요. 원래 좋아하면 더 잘하고 싶고, 더 시간을 쏟게 되고 그러잖아요. 근데 언제부턴가 그렇지가 않은 거예요. 더 잘하고 싶지도 않고, 관심도 뚝 떨어지고. 그래서 그때 알았죠. 아, 난 딱 요만큼만 좋아했던 거구나."


퇴사하고 자주 걷다 보니, 일하는 것도 걷기와 비슷한 구석이 많았다. 혼자 걸을지, 다른 사람들과 함께 갈지, 평지로 갈지, 산으로 갈지, 지름길로 갈지, 뛰어갈지, 천천히 돌아갈지 모든 게 선택이다. 기왕이면 누구와, 어디를, 어떻게 걷고 싶은지 더 빨리 알았다면 좋았을 텐데. 





자기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는 게 여실히 느껴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도 어느 정도 중간 목적지에 다다랐을 때 이런 고민을 하는 것 같다. 게임을 중간에 멈추면 메시지가 뜨는 것처럼. ‘계속 이어서 하시겠습니까? 그만두시겠습니까? 아니면… 잠시 쉬었다 가시겠습니까?’ 물론, 마지막 멘트는 본 적 없지만.  


그런 사람들이 고민할 때는 보통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이다. 


시간이 부족하거나, 체력이 부족하거나.  

혹은 돈이 안 되거나, 돈이 아주 안 되거나.  


나는 어떤 길을 가고 싶은지, 그 길을 누구와, 어떻게 가고 싶은지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다. 거의 10년쯤. 졸업하고 바로 취업에 성공했을 때만 하더라도 인생이 직선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다고 더 빨리 도착한 것 같지는 않다. 그러니 조금 헤매고 있더라도 늦은 것이 아니다. 누구나 답해야 하는 인생의 질문이 있는 거다. 성실히 그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인생은 언제고 다시 후진하게 된다.







김파카 인스타그램 @kimpaca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0화 ) 예비 퇴사자의 일기

1화 ) 그놈이 그놈, 그 회사가 그 회사

2화 )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3화 )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4화 ) 여행을 떠나 쓴 일기 

5화 ) 인디밴드가 만드는 음악처럼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6화 ) 퇴사의 맛 

7화 ) 돈을 버는 네 가지 방식 

8화 ) 초심자의 행운 

9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10화 ) 자꾸 신경 쓰여, 남의 시선 

11화 ) 올해도 찾아왔어요, 슬럼프 

12화 ) 불안 덕분에 무사히 도망칩니다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13화 ) 아, 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14화 ) 그림으로 먹고사는 방법 

15화 ) 나만의 스타일, 대체 그게 뭔데? 

16화 ) 구독자가 늘어나는 과정 

17화 ) 내가 원하는 성공의 의미 

18화 ) 이상하고 매력 있는 그림의 세계 

19화 ) 먹고살기 중간점검 

20화 )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기 

21화 )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

22화 ) 아직 바닥을 안 찍었나 봐? 

23화 )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법 

24화 ) 계획보다 중요한 건 루틴을 잡는 것 

25화 ) 나의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26화 ) 첫 작품이 망한 것 같은 작가들을 위한 조언 

27화 )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28화 ) ‘이것’을 모으면 오리지널리티가 생긴다

29화 ) 어깨에 힘부터 빼고

30화 )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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