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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파카 Oct 24. 2021

이렇게는 살기 싫어서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3화

회사 생활을 하면서 알게 된 중요한 사실, 

‘이렇게는 일하기 싫다’는 나만의 기준을 발견한 것. 


좋아하는 게 뭔지 모르면 싫은 걸 찾는 게 더 빠르다는 조언은 정말 맞는 말이다. 일하면서 유독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부분을 정리해보니, 딱 세 가지였다. 



나는 이렇게 일하는 게 싫었다.  


1. 상대를 쪼아가면서 성과를 얻는 것. 

배려와 상식을 바탕으로 일하는 건 불가능한가? 갑과 을이 아닌 협업의 관계에서 일하고 싶다. 


2.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모르는 일. 

돈이 된다고 다 하는 건 싫다.  


3. 일로 꽉 채운 하루. 

일만 하면서 살고 싶지는 않다.  



가끔 내 나이보다 훌쩍 앞서 가 있는 사람들을 보며 상상한다. 30년, 40년 후에 나는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내 주변의 부유한 사람이든, 가난한 사람이든 주어진 하루는 비슷하다. 아침 준비를 하고, 샤워를 하고, 집을 조금 돌보고, 외출을 하거나 집에 머물러 있거나. 여가시간에는 돈이 안 드는 운동을 하 거나, 돈이 좀 드는 운동을 하거나 둘 중 하나다. 당연히 돈이 많으면 좋겠지만, 그렇다고 엄청나게 많은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다. 방법은 다양하고 선택지는 많다. 


가장 중요한 건 삶을 이어가는 의지다. ‘이렇게 살고 싶다’는  명징한 생각 같은 건데, 나는 거의 서른이 될 때까지 그런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어떤 사람은 반려동물과 시간을 보내면서 에너지를 충전하고, 어떤 이는 작은 정원에서 휴식을 취한다. 부모는 그들의 아이를 보며 좀 더 잘 살아야겠다고 다짐한다. 삶을 이어지게 하는 것들은 결국 이런 것이었다. 돌이켜보니 나는 ‘일’에만 너무 많은 시간을 쓰고 있었다.


나는 어떻게 (일하면서) 살고 싶은가?  

다시, 앞서 언급한 세 가지 순위를 거꾸로 매겼다.  


1. 일 이외에 내 삶을 이어가게 하는 것을 찾을 것. 

2.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일을 부끄러워하지 말되, 내 가치관이 뭔지 꾸준히 생각할 것. 

그러나 내 가치관만 추구하다가는 굶어 죽을 수 있으니 고집은 적당히 부릴 것.  

3. 조직을 벗어나 내 힘으로 다른 사람과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것에 많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것. 


이번에는 한번 그렇게 살아보기로 했다.





김파카 인스타그램 @kimpaca

<집 나간 의욕을 찾습니다> 구매하러 가기



프롤로그 계속 그리는 용기 


첫 번째, 이럴 생각은 없었는데 독립

0화 ) 예비 퇴사자의 일기

1화 ) 그놈이 그놈, 그 회사가 그 회사

2화 ) 아이쿠, 이 길이 아닌가

3화 ) 이렇게 살기는 싫어서  

4화 ) 여행을 떠나 쓴 일기 

5화 ) 인디밴드가 만드는 음악처럼 


두 번째, 월급 말고 돈 좀 벌어보려다가

6화 ) 퇴사의 맛 

7화 ) 돈을 버는 네 가지 방식 

8화 ) 초심자의 행운 

9화 ) 내가 좋아하는 일이 돈이 안 될 때 

10화 ) 자꾸 신경 쓰여, 남의 시선 

11화 ) 올해도 찾아왔어요, 슬럼프 

12화 ) 불안 덕분에 무사히 도망칩니다 


세 번째, 하고 싶은 일로 먹고살기

13화 ) 아, 난 이렇게 하면 안 되는구나? 

14화 ) 그림으로 먹고사는 방법 

15화 ) 나만의 스타일, 대체 그게 뭔데? 

16화 ) 구독자가 늘어나는 과정 

17화 ) 내가 원하는 성공의 의미 

18화 ) 이상하고 매력 있는 그림의 세계 

19화 ) 먹고살기 중간점검 

20화 ) 취미와 직업을 구분하기 

21화 ) 나 이제 좀 알 것 같아! 


네 번째, 아직 유명하진 않지만, 소신껏 길을 걷는 법

22화 ) 아직 바닥을 안 찍었나 봐? 

23화 ) 바닥을 딛고 일어나는 법 

24화 ) 계획보다 중요한 건 루틴을 잡는 것 

25화 ) 나의 결점을 지적하는 사람들에게 

26화 ) 첫 작품이 망한 것 같은 작가들을 위한 조언 

27화 ) 좋은 피드백과 나쁜 피드백을 구분하는 방법 

28화 ) ‘이것’을 모으면 오리지널리티가 생긴다

29화 ) 어깨에 힘부터 빼고

30화 ) 10년 뒤에 나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에필로그 어차피 언젠가는 독립해야 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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