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평범한 배관공 형제 '마리오'와 ‘루이지’는 배수관 고장으로 위기에 빠진 도시를 구하려다 미스터리한 초록색 파이프 안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파이프를 통해 새로운 세상으로 차원 이동하게 된 형제.
형 '마리오'는 뛰어난 리더십을 지닌 '피치'가 통치하는 버섯 왕국에 도착하지만 동생 '루이지'는 빌런 '쿠파'가 있는 다크 랜드로 떨어지며 납치를 당하고 ‘마리오’는 동생을 구하기 위해 ‘피치’와 ‘키노피오’의 도움을 받아 '쿠파'에 맞서기로 결심한다. 그러나 슈퍼스타로 세상을 지배하려는 그의 강력한 힘 앞에 이들은 예기치 못한 위험에 빠지게 되는데...!
동생을 구하기 위해! 세상을 지키기 위해! '슈퍼 마리오'로 레벨 업 하기 위한 '마리오'의 스펙터클한 스테이지가 시작된다!
영화가개봉하자마자 보러갔지만, 나는 마리오 게임을 해본 적이 없다. 머언~ 과거에 조이스틱으로 해봤나? 암튼 마리오에 대한 스토리도 모르고, 팬심이 1도 없는 상태에서 영화를 보고 왔다.
내가 본 영화 형태는 4DX. 몇몇 후기를 보니 4D 효과가 낭낭해서 재미있다고 했다. 지난번에 <스즈메의 문단속>을 보며 4D의 재미도 느꼈으니, 좋아! 이번에도 4D로 간다!
이 영화에 대한 후기는 호불호가 극명하다. 혹평하는 의견은 영화에 스토리가 없다는 것. 그런데... 맞다. 찐이다. 이 영화에는 스토리나 서사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뭐가 존재하냐, 바로 귀여운 캐릭터.
솔직히 Ip를 활용해 다른 미디어 콘텐츠로 확장할 경우, 원천 ip의 캐릭터 구현만 잘 해도 반 이상은 먹고 들어간다. 그러니까 게임 캐릭터를 3d 애니로 잘 구현했다? 일단 끝남.
그렇다면 이 영화를 봐야 하는 이유는 무엇이냐.
슈퍼마리오 팬도 아닌 사람에게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는,
관전 포인트 1. 개쩌는 4d효과의 경험
두 번 말 안 합니다. 무조건 4d로 보세요. 2d로 본다? 이 영화 추천 안 함.
게임 원작에 충실하게 맵을 구현하고, 캐릭터가 그 위에서 날아다니며 각종 액션을 선보인다. 그때마다 의자가 미친 듯이 흔들리고, 물이 나오고, 등을 흠씬 두들긴다. 이건 마치... 에버랜드에 있는 4d 놀이 기구를 92분 동안 타는 느낌! 정말 재밌다!!!!!!! 게임하는 기분!!!!!! 단!!!! 무조건 4D 효과가 큰 곳으로 가야 한다.
나는 여의도 cgv에서 봤는데, 여기 4d 효과가 지금껏 가본 곳 중에 제일이었다. 특히 카트 탈 때 미쳐버림. 마리오판 매드맥스가 따로 없음.
관전 포인트 2. 미친 색감과 게임을 따온 이미지 연출
색감이 미쳤다. 애니메이션이라기보다는 개쩌는 고퀄 게임 영상을 갖다 쓴 느낌. 그래픽이 아기자기한데 화려하고 비비드하다. 도대체 애니메이터 몇 명을 갈아 넣으면 이런 이미지가 구현될까!!! 3d로 보는 2d 게임 화면! 그것만으로 시각적인 경험이 충분하다.
관전 포인트3. 음악
마리오 게임을 해보지 않았어도 알 수 있는, 따단 따 따 따단! 딩가딩가딩가! 이 친근한 음향이 나오는 것도 반가운데, 영화 내에는 우리가 은연중에 알고 있었던 유명한 음악들이 나온다. 내적 댄스 폭파.
관전 포인트4. 주체적인 공주고전 게임과 애니메이션 특성상 '아.. 또 공주가 악당에게 잡혀가겠네'라고 예상했다. (찾아보니 기존 마리오 게임에서는 그 클리셰를 따르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피치 공주는 주체적인 여성 그 잡채! 바이크를 타고 게임 맵을 날아다니는 것은 물론, 악당에 대적하는 용감함까지!
종합
이 영화는 게임 원작을 충실하게 재현했다. 마리오 팬들에게는 기가 막힌 서비스가 될 것. 하지만 마리오를 모르는 사람에게도 이 영화는 경험으로의 가치가 충분하다. 시각, 청각, 4d를 통해 촉각까지 완벽한 90분간의 게임 세계관 경험. 영화의 스토리가 중요한 사람에게는 비추. 영화를 재미 요소로 경험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강추(물론 4D에 한해)
+
이 캐릭터는 뭔지도 모르는데 러닝타임 내 감초처럼 나오길래, 누군지 찾아봤다. 영화 내에서 불리는 이름은 루마리. 마리오 게임에 나오는 치코 종족 NPC라고 한다. 저 귀여운 모습으로 해대는 말이 인생무상, 허무주의, 염세주의에 찌든 얘기뿐이라.... 현생에 찌든 으른으로써 참 웃기고 맘에 들었던 맑눈광 캐릭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