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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민 Mar 07. 2024

[주류 아카데미] 취향에 맞게 증류주 고르는 법

전통주점, 바틀샵, 온라인 스토어에서 모두 사용 가능한 기준 3가지

요즘 전통주점이 진짜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제가 최근에 서울권과 프랜차이즈를 제외하고 발견한 주점 수만 해도 321곳이니 말이죠.



맛있는 술을 파는 전통주점이 많이 생기는 것은 개인적으로 좋은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동시에 저에겐 아쉬운 점도 하나 있어요. 그건 바로, 많은 소비자가 전통주를 어려워하고 잘 몰라서 취향에 맞는 술을 주문하기가 쉽지 않다는 건데요. 저와 함께 전통주점에 가는 제 친구들만 봐도... 전통주를 잘 모른다는 게 낯선 현상은 아니구나 싶은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오늘은 전통주 중에서도 증류주를 취향에 맞게 고르는 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상압 VS 감압


증류주의 증류 방식은 크게 상압과 감압이 있습니다. 감압이라는 방식은 일본과 우리나라만 사용하기 때문에 위스키나 브랜디 등의 증류주를 즐겼던 분들도 이 용어가 어색할 수도 있을 거예요.


상압 증류 방식은 1 기압 환경의 끓는점에서 증류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가열 온도가 높은 편이며, 상압 증류로 만들어지는 증류주는 풍부한 풍미를 갖춘 게 특징이에요. 비유를 살짝 하자면 센 불로 보글보글 끓여 만든 자극적인 찌개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반대로 감압 증류 방식은 1 기압 이하의 환경의 끓는점에서 증류하는 방식을 의미합니다. 상대적으로 가열 온도가 낮은 편이며, 깔끔한 맛과 부드러운 목넘김을 가진 증류주로 만들어지죠. 대표적인 술로는 화요가 있습니다. 이 역시도 비유를 살짝 하자면 약 불로 몽글몽글 끓여 만든 담백한 찌개의  맛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오크 VS 옹기 VS 스테인리스


숙성을 하면 술의 맛이 안정화되어 부드러운 맛을 갖추게 됩니다. 숙성에 사용하는 용기는 크게 오크통과 옹기, 스테인리스로 나뉘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봤을 땐 우리나라 전통주 시장에서는 스테인리스 > 옹기 > 오크통 순서로 많이들 사용하는 것 같네요.


숙성 용기에 따라 술을 선택하는 방법으로는, 오크통 특유의 훈연·나무의 풍미가 좋다면 오크 숙성을, 그렇지 않다면 오크 숙성 외의 술을 선택하면 됩니다.


오크통에 숙성한 술은 보통 이름에 '오크'라는 단어가 들어가기도 하는데, 좀 더 확실하게 알고 싶다면 소믈리에 분에게 물어보는 게 가장 좋습니다.


다양한 재료


쌀, 감귤, 사과, 국화꽃, 매실, 밤, 생강&배, 송순, 고구마 등 우리나라는 다양한 재료로 술을 빚는 게 특징입니다. 그러니 펴소에 좋아하는 계열의 향과 맛이 있다면 그에 해당하는 재료를 물어보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혹시 있을지 모르는 일이니까요.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조건은 증류주를 고르는 데 있어서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들입니다. 바틀샵이나 온라인 스토어 등에서도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니, 아직 본인의 증류주 취향을 모른다면 위의 3가지를 기준을 한번 고려하여 술을 골라보시기 바랍니다.


단, 아직 아무런 경험이 없다면 일단은 아무거나 마셔보는 걸 추천합니다. 기준도 경험이 있어야지만 적용할 수 있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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