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은 준비도 안되고 적응도 힘들다.
어느덧 2년이 지났지만 여전하다.
조금은 우스운 연결일 수 있으나 최강야구를 보다가 김성근 감독이 나오는 장면에서 문득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다시금 떠올랐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지도 벌써 2년이 지났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동생에게 처음 카톡이 왔을 때, 순간 내 머릿속은 로그아웃을 한 것처럼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었다. 자연스레 눈물도 나오지 않았다.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할아버지는 돌아가시기 전 약 2달 전부터 편찮으셨다. 병원에 가보니 검사조차 힘든 상황이라 병명을 확정 지을 순 없겠으나, 아무래도 췌장암인 것 같다고 하셨다. 그렇게 할아버지는 병원에 입원하시게 됐고 그 뒤론 만날 수 없었다.
나는 할아버지가 입원하고 있었던 병원에 간 적이 있었다. 결과를 듣기 위해 아빠를 따라간 것이었는데, 병원엔 갔었어도 코로나로 인한 면회제한 때문에 할아버지를 만날 순 없었다.
지금 와서 후회스러운 건, 그럼에도 한번만 만나게 해달라고 말 한마디 안 꺼내봤다는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그렇게라도 해서 할아버지를 만나게 됐다면, 지금의 나는 조금이나마 덜 그리워했으려나? 할아버지는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셨을까? 내 욕심일 수도 있지 않나?라는 생각도 든다.
결론은 여전히 그립고, 생각만 해도 눈물이 흐른다는 것이다. 모든 이별은 갑작스레 찾아 온다곤 하지만, 정말 이렇게나 갑작스러울 수가 있을까...?
준비되지 않은 이별은 정말 힘든 것 같다.
준비할 수 있는 이별이 있을지는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