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82 숨 막히는 조급증-나를 괴롭히는 나 탈출(12

삶과 감정- 82 82와 직장 생활

by Onlyness 깬 내면

82 82는 그들에게도 안 좋지만, 나에게도 안 좋았다.


"hurry up, hurry up~~"

"82 82 빨리빨리?"

"yes 82."


- 문화와 성향이 다름을 이해하지 못한 오해와 후회와 괴로움.

해외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본 적이 있다. 여러 나라를 출장 형식으로 다니기도 했고, 사업을 잠깐 해본 적도

있다. 그러다가 경력으로 인정이 되어, 해외 기업에서 직장 생활을 했다. 한국인이 일하는 해외 회사라면 8282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만큼 빨리빨리 하는 곳도 없을 정도로 직/간접적으로 느끼곤 한다.


대한민국의 빠른 성장은 주요 요건이기도 하지만, 그에 반해 급한 성격과 조급증은 만만치 않은 스트레스이기도 하다. 화병 중 일부는 빨리빨리 되지 않아서 울화통 터져 생겼는지도 모를 일이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조급하거나 성격이 급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언제부터 안달이 나기 시작했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곰곰이 생각해 보면 안/밖으로 82라는 말을 자주 듣곤 했다. 그렇게 점점 물들어 간 것 같다.


집에서는 밥 먹을 때나 옷을 입을 때나 '빨리빨리 안 하고 뭐 해'라는 핀잔 섞인 예기를 듣기도 했고, 군대나 사회, 직장 생활하면서도 점점 빨리 빨리라는 단어에 익숙해지고 몸까지 서두르게 된 것 같다. 때로는 멋지게 일처리를 해서 뿌듯하고 자랑스럽기까지 했으나, 그러다가 가끔 허둥지둥하고 뭘 해야 할지 모르면 마음만 우왕좌왕하면서 스스로 괴로웠던 날들도 많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습관처럼 적응된 우리나라 서비스는 어느 정도 빨리 처리해야 하는지를 알지만, 적용되지 못한 더운 나라 사람들은 '도대체 얼마나 더 빨리 하라는 거야?" 의문의 눈빛으로 의아하게 쳐다보기도 한다. 더운 날씨에 익숙해져 순간 빨리 할지언정 지속되는 빨리는 애당초 기대하기 힘들다. 덥지 않은 나라는 그 나름대로의 철저한 규칙과 안전을 문제로 서두르지 않는 경우도 많다. 안전하고 빠른 방법이 있다고 해도 경우에 따라서는 '일만 하다 죽을 거냐'라는 무언의 텔레파시를 주기도 한다.


그럼에도 쫓기듯 뭔가를 이뤄내야 한다는 강박적인 조급증은 쉽게 고쳐지지 않는다. 이런 경우도 있었다. 풋내기 주재원이 해외에서 막 일을 시작할 때 화를 참지 못해 성질까지 부리다 소송까지 가는 상황도 있었다. 자기 분노를 못 이겨 현지욕과 한국말 욕까지 섞어가며,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서 모욕을 주며 다툼이 있는 경우다.


"c발 도대체 언제까지 할 거야"

"what?"

"what the 멍청해서 할 수나 있냐?"

"......"


모르면 좀 가르쳐 주기라도 하면서 하라고 하지, 경험 없는 회사 초년생에게 멍청하다고 욕까지 하기도 하며 상사한테 받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라도 하듯 윽박을 지른다. 외국어도 못하는 주제에 조금 배웠다고 잘난 척은 또 세상일 다 아는 것처럼 허풍을 떨기도 한다. 외국인이 실체 상황을 번역 없이 알아 들었더라면 주먹이 날라 갔을지도 모를 정도인 경우도 있다.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황당한 경우는 같은 한국 동료가 동료를 보면서도 할 말을 잃고 입속에 혀를 찰뿐이다. '쯔쯔쯔 나도 답답한 건 이해하지만 저건 좀 너무했다' 성질 급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보며 속말을 들릴 듯 말 듯 얘기한다. '답답해서, 눈깔 뒤집혔네'


느려터져 답답함을 내향인이 볼 때는 주로 겉으로 미치기 전에, 속으로 미쳐 삭히는 경우가 많다. 또는 마지못해 따로 불러 불만 아닌 불만을 털어놓고 방법을 알려주면서 다음부터 잘하라고 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습게도 이해했다고 한 yes는 이해하지 못한 눈빛이 역력하다. 문화가 달라 그냥 형식적인 대답으로 잘못 이해한 오해다. '그러면 그때 알겠다고 해 놓고 왜 안 했냐'라고 따지며 더욱 불같이 화를 내기도 한다. 어설픈 영어나 현지어를 했으나, 자기 말만 해 놓고 이해했을 거라는 착각이다.


한국 사람은 그 사람을 통해 자기 모습을 보기도 한다. 느리다고 재촉하고, 못한다며 왜 안되냐고 나무라고, 방법을 제대로 알려줬어야 했는데 어느 정도는 알고 있겠지는 오해였다. 지나고 나서야 관련 기술이 없다는 것을 알고 후회한다. 삶의 대부분이었던 직장인이라도, 문화가 다르고 성격이 다름을 쉽게 이해하지 못한다. 설사 이해했더라도 습관이란 무서움 때문에 쉽게 고쳐지지도 않고 성급함이 먼저 올라오기도 한다.


누구나 가끔은 게으르거나, 안 하고 싶다. 사람들이 바뀌기를 바라는 것보다 일을 할 수 있게 하는 환경을 조성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후회한들 과거가 바뀌지 않는다. 후회는 아마도 앞으로 닥칠 비슷한 환경에 대한 준비를 하라는 신호지 않을까 싶다. 그럼에도 지나친 후회는 스스로 괴롭히는 감정 소모이기에 멈춤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낯선 환경의 무지 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돌이켜 보며 후회한다고 해도, 기억 없이 과거로 가봐야 역시나 똑같은 상황이 재현될 것 같다. 조급함과 성급함은 습관처럼 되어 있어, 마음공부와 여유를 갖는 수행이 함께하고 이해가 필요해 보인다. 서로 다름을 수용하고 인정한다면 바보 같다고 상처를 주지 않고, 모르면 알려주고 부족하면 서로 협력하지 않을까 싶다. 빨리빨리의 조급함은 대응하는 행동보다 반응하는 감정이 먼저 올라오는 것은 때로 부끄럽기도 하다.


빨리는 일처리가를 서둘러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생산성 향상이나 긴급한 상황을 대처로 일을 처리하는 건 좋지만, 조급함으로 바뀔 수 있음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 잘못된 습관의 강박적인 조급함은 필수 사항을 놓쳐 실수가 많아지고 스트레스로 올래 걸리기도 한다. 좋은 평가 좀 받겠다고 괜한 정신 건강과 스트레스로 마음이 우울해질 수도 있다. 필요하면 행동은 빠르게 하되 괜한 조급함은 평상심으로 달래줄 필요가 있기도 하다. 그렇지 못하면 오히려 물질적 손실이나 건강과 대인관계까지 나빠질 수 있음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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