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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Kim Mar 13. 2024

다시, 글을 쓰고 싶어서

꽤 긴 시간 동안 터널을 지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직도 그 긴 터널 한가운데 있습니다.

터널 안에서 열심히 달려보지만 좀처럼 끝이 보이지 않는 것처럼 막막하고 두려운 심정으로

1년을 넘게 지내다 보니 이제는 나란 사람은 원래 이런 기분으로 살았었나 싶기도 합니다.


하나뿐인 아이의 자폐 성향을 힘겹게라도 마주 보기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도 현실을 받아들이지는 못했습니다.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타인의 시선을 받을 때면 여지없이 왈칵 눈물부터 쏟아지니까요.

해결할 방법도 방향도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의 상태를 인정하고 받아들이기에는

제가 아직 마음의 준비가 것 같습니다.


아이의 상황을 인지하고서도 어떻게든 병행하려고 잡고 있었던 회사를 휴직했을 때는

제가 곁에 있으면 분명 더 나아질 거라는 희망도 품었지만,

단순하고 어리석은 기대는 언제나처럼 큰 실망만을 가져왔습니다.

그저 엄마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아이가 조금이라도 더 행복하기를 바랄 뿐입니다.


막막하고 답답한 마음을 터놓고 싶어서 다시 글을 써보려고 합니다.

저에 대해 그리고 아이에 대해서 제가 느끼고 생각했던 이야기를 쓰고 싶습니다.

전문가가 쓰는 정보성 글은 아니기에

앞으로 제가 쓸 글에서 드러나는 자폐 성향에 대한 제 의견이 사실과는 다를 수 있고

십 년 넘게 한 회사생활에 대한 제 생각이 동의를 얻지 못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점은 감안하시고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글을 쓰고 싶어서

다시, 브런치를 시작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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