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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용희 Jul 29. 2021

보통의 대화 -차재영님편

경험. 자신감 그리고 열정 편

안녕하세요. 보통의 대화 신용희입니다.


삼복더위가 한껏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다들 더위에 별일 없으신지요?


휴가를 떠나고 싶어도 코로나가 요즘 너무 심해서 떠나기도 쉽지 않으시죠?


다들 시원한 냉면이라도 챙겨 드시고 여름과 코로나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그럼 보통의 대화 시작하겠습니다.  


1,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구름으로 세상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름 작가 차재영입니다.

저는 바쁜 도심 속 서울에 살면서 전국을 여행하며 세상을 스케치하는 일을 즐기는데요. 여행에서 얻는 모든 것들을 작업으로 표현합니다. 평면작업과 설치작업. 입체작업을 주로 하며 다양한 매체를 통해 작품을 표현합니다. 최근 몇 년에는 설치 작업에 푹 빠져 빈 공간에 드로잉 하기를 즐겼는데요. 요새는 귀여운 미니 구름을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2, 요즘 최대 관심사가 있으신가요?


늘 어려운 고민이 있는데요. 최근 더더욱 상업예술과 순수예술의 경계에 모호함을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예술가라는 직업에 자부심을 갖고 살고 있는데 무엇이 예술인가에 대한 물음으로 또 엄청난 고민에 빠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예술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어떤 대답을 해야 할지와 다른 작가들은 어떤지 그들의 삶은 어떤지 매우 궁금합니다. 


상품을 찍어내듯 찍어내는 그림을 그리는 작가. 영혼과 예술성이 담기지 않은 작품. 고가의 작품과 저렴한 작품을 구별하는 미술시장. 등등 어렵습니다. 늘 ^^


3, 무엇이 당신을 열정적이게 하나요?


저의 전시를 찾아 봐주시는 관객 분들과 여행입니다. 


작업을 하면 몸이 지칠 때가 있지만 관객들과 소통하는 설치 작업을 하면서 소화가 잘 되는 걸 느낍니다. 관객들이 작품 속에 들어가서 1초의 찰나를 느끼는 모습을 보면 저를 더 움직이게 해요. 그것이 더욱 좋은 작업을 하고 싶다. 열망이 생기게 합니다. 


여행은 두말할 거 없이 매 순간순간 저를 흔들어 놓습니다. 내가 지금 뭘 해야 하고 어떤 마음으로 작업에 임해야 하는지 저를 흥분시키죠.


사실 저는 늘 열정이 ㅎㅎ 쓸데없이 넘치는 듯합니다.


4, 당신에게 슬럼프란?


슬럼프.. 작업을 하는 행위에서는 특별히 슬럼프가 온 적은 없어요. 아무리 혹평을 받아도 말이에요. 한때 삶에 대한 슬럼프가 와서 모든 걸 내려놓고 떠난 적이 있어요. 당시 세상을 너무 빠르게 살아가려고 스스로를 괴롭혔던 때가 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 모든 걸 스톱하고 일주일 만에 비행기 티켓을 끊고 호주로 날아가 버렸죠. 


여행이 시작됐는데 핑계가 꽤나 좋은 여행이었던 것 같아요. 아무것도 안 하고 대 자연 속에 머물렀어요. 3개월 동안 호주에 대자연을 보고 소름 돋는 경험들을 하고 돌아와 더 좋은 작업을 했답니다. 더욱이 지금의 남편까지 만났지 뭐예요. ㅎ


저에게는 좋은 슬럼프였고 마법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5, 당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저는 늘 지인들. 그리고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에게 말하는 인생에 중요한 세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경험과 자신감. 그리고 열정입니다. 


‘경험은 살면서 가능한 무한히 많은 경험을 하라.’ ‘실패한 경험도 쓴 경험도 다 경험이다.’라고 말을 하는데요. 그 많은 경험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일들과 지혜와 교훈을 만날 수 있거든요. 쓸데없는 경험이란 없습니다. 1초의 찰나도 소중한 경험을 박차고 나가야 합니다. 


자신감은 많은 경험을 위해 필요한 첫 번째 무기입니다. 엄청난 경험들을 위해서 무기가 필요하죠. 그것은 힘찬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잘한다, 나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 세상을 다 이겨 낼 수 있는 큰 무기입니다. 


마지막으로 열정은 나를 살게 하는 영양제 같은 존재입니다. 힘들고 지칠 때 무기를 멋지게 들 수 있는 건 열정이죠. 뭐든 열정적으로 해야 행복하니까요. 행복하기 위해서는 미쳐봐야 하거든요. ㅎ 미치려면 열정이 필요해요. 


공부도 작업도 노는 것도 저는 미친 여자처럼 후회 없이 임하는 것 같습니다. ㅎ 도를 지나 쳤다 싶을 때가 종종 있어요. 뭐.. 그렇지만 그렇게 해야 스스로 만족을 한 것 같아요. 


결론은 행복하기 위해 위에 세 가지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인생에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인 것 같네요.


6, 그렇다면 당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지키기 위하여 어떤 노력을 하시나요?


많이 웃습니다. ^^ 노력도 하고요.


지극히 감정 기복이 심한 여자인지라 매사에 스스로 안아주려고 합니다.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하여 많은 경험들을 사서 해요. 고생도 사서 하고요. ㅎ


사람들을 만나 작업 이야기, 살아가는 이야기 등 수다 떨기도 좋아하고 그 안에서 에너지를 얻기도 해요. 저의 웃음 바이러스로 사람들이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제가 더 행복해지더라고요. 


또한 멀리 떠나기를 좋아해서 자다가도 새벽 2 시건 4 시건 떠납니다. 언제나 옳죠. 즉흥 여행은..


7, 그럼 인생 혹은 삶이란 무엇일까요?


인생. 삶. 이란 단어는 너무 무겁게 느껴져요. 저는 이 무거운 단어를 자꾸 여행이나 즐기거나 재밌는 거라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요. 흥미진진하게 놀이를 해보자. 이런 주문을 넣어 봐요. 살아지는 것은 너무 서글프고 살아가는 것은 여행을 떠나는 것.이라고 여느 명작의 대사처럼. 정말 인생, 삶은 소중한 시간들을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살짝 미친 척하고요. ㅎ


8, 본인이 생각하는 자존심과 자존감의 차이가 있나요?


분명한 차이가 있고 자존심은 본인의 선택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무기를 적시적기 꺼내서 휘두를 수 있고 무기를 잠시 보류 해 두는 행위처럼 대상에 대해 스스로 어떤 달란트를 선택할 것인가? 하는 것이 자존심인 것 같아요. 


반면 어느 상황에서 어떤 선택을 하던 높고 낮은 자존감은 그 바탕이 된다고 봐요. 자존감이 낮은 사람의 경우 본인이 가지고 있는 커다란 달란트를 적기에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9, 나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무엇이 있으신가요?


필살기..ㅎ 재밌는 단어네요. 저의 필살기는 ‘감정에 미친 듯이 충실함.’입니다.


즐거움, 행복, 재미, 흥미 등 좋은 감정 선에 있는 모든 것들의 리액션이 진심으로 다양하고 큰 편이에요. 어려운 일들을 종종 만날 때면 좌절하고 쓰러지고 일명 땅파기도 잘하는 편이지만 금세 좋은 감정을 불러와 스스로를 잘 달랩니다. 괜찮아. 괜찮아. 가 저의 습관성 화법입니다. (그저 괜찮습니다. ㅎㅎ 아주 좋아! 굿!)


이에 주변인들이 덩달아 행복 바이러스를 체험하곤 해요. 감정. 얼굴의 표정이 다양하기에 많이 해맑으려 노력하고 상대방을 즐겁게 하는 미소가 있다고 자부합니다. 이 정도면 제 장점 중 필살기라 말할 수 있겠지요.


10, 그 필살기를 무엇을 위해 쓰고 있으신가요?


저는 저의 필살기를 저를 위해서 쓰고 또한 남을 위해서 씁니다. 다른 사람을 위해 한번 더 미소를 짓는다는 것. 이 또한 스스로를 위함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다시 본 질문에 충실해 보자면 일상생활에서 필살기를 최대한 끌어내어 사용하려는 편입니다. 가장 먼저 하루를 시작하고 끝내는 공간인 가정에서 남편에게 먼저 제일 큰 행복의 리액션을 주려고 합니다. 제가 행복하기 위해 제 남편이 행복했으면 좋겠거든요. 사랑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야 제가 행복하니까요. 저는 그들을 위해 한번 더 웃고 한번 더 울어주고 함께 하려 노력합니다. 


11, 당신의 꿈, 목표는 무엇인가요?


행복한 사람이 되는 것과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행복한 사람, 행복한 삶에 대해서는 늘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편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그리고 마칠 때 늘 의식처럼 오늘도 행복하자 내지는 오늘 하루도 너무 고생했어. 수고했어. 행복했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행복이란 무엇일까?’ 정의를 내리자면 굉장히 포괄적이고 어렵지만 저는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 삶.이라고 감히 말합니다. 내가 뭘 하고 싶은지, 왜 하고 싶은지를 스스로 잘 알고 그것을 매일 하고, 그것을 위해 고민하고, 그로 인해서 웃고 재미있고 성취감을 느끼는 등 수많은 감정들과 소통합니다. 저는 감사하게도 조금 일찍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게 됐고 그 일을 위해 열심히 달려가고 있습니다. 취미가 특기가 되고 그 특기가 직업이 되어 그 직업으로 제 인생을 꽉 채우는 삶. 그리하여 행복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12,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해주세요.


먼저 저를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요 근래 일상이 너무 스펙터클해서 혼란스러웠는데 저를 조금은 정리해 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누군가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은 정말 값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를 되돌아보고 스스로 거울에 비춰보는 시간 역시 굉장히 귀한 것 같습니다. 오늘도 행복하려고 노력하는데 덕분에 조금 더 행복해졌습니다. ^^


차재영 님의 대화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긍정적이고 에너지 넘치는 재영님은 삶의 태도도 건강하게 잘 유지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유연한 듯 하지만 본인의 신념에는 올곧은 모습에 큰 감명을 받습니다.


작업과 삶이 조화롭게 이루어진 모습도 인상적이고 단순한 자신감과 열정이 아닌 그동안 쌓아온 내공으로 쌓인 것으로 여겨져 깊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참여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보통의 대화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재영님의 작품사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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