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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리알 Apr 07. 2023

암환자의 가족이 할 수 있는 일

암 진단을 받기 전 조직검사를 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그즈음 

암환자의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크게 상황을 분류하자면 암을 진단받기 전(의심하는 단계)진단받은 후로 나눌 수 있고, 진단받은 후는 수술을 앞둔 단계, 수술을 하고 나서, 항암을 하는 상황 등 여러 단계로 나눌 수 있다. 


오늘은 암을 진단받기 전에, 다시 말해 '조직검사를 해봅시다.' 하는 그 단계에 대해서 말해본다. 참고로 나는 심리학을 전공한 사람도 아니고 의사도 아니다. 매우 주관적이며 경험에 바탕을 둔 이야기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이런 글이 위안이 되고 도움이 될 터이니 적어본다.


우리 엄마는 작년에 암진단을 받았다. 그것도 두 번이나. 드라마에서 보면 암 진단은 사형선고나 마찬가지다. 외가 쪽 어르신들이 암으로 세상을 뜨셨기에 엄마 또한 암 진단을 사형선고라고 생각할 수도 있었다. 나 또한 그렇게 생각했으니까. 암 진단을 받으면, 가족의 암 소식을 들으면 제일 먼저 생존율부터 찾아본다. 얼마나 살 수 있지? 당장 1-2년 내로 무슨 일이 발생하면 어떡하지? 그리고 난 다음에 암 환우 카페에 가입하고, 틈이 나면 관련 정보를 찾아본다. 가장 극도로 불안하고 또 불안한 시기다. 환자의 가족이 불안한 것처럼 당사자 또한 불안한 것은 마찬가지겠다.


그럼 이때, 가족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면 충분하다.


1. 우선 정보를 수집한다. 

가능한 많은 정보를 수집하여 환자와 가족들이 암에 대해 잘 이해하도록 돕는다. 병원별로 명의를 찾아보고, 예약일자를 잡는 등 치료를 위한 준비단계를 신속히 하는 것이 좋다. 환자도 물론이지만 보호자 또한 암에 대한 이해가 중요하다. 그리고 가장 힘들어하고 있을 환자에게 정리된 병원, 의사리스트를 보여주고 어떤 병원에서 치료받을 것인지 같이 고민해 준다. 참고로 병기에 따른 내용에 대한 설명은 가급적이면 자제한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그 상황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이 있으면 의지가 되는 경험을 느낀 적이 있을 것이다. 바로 그렇게 환자에게 든든한 감정을 심어주면 된다.

2.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시켜주기

혼자 있으면 잡생각이 많아진다. 시간을 내서 함께 좋은 것을 먹고 좋은 것을 보러 다니자. 환자가 혼자 있는 시간을 최소화하여 잡생각을 하지 않도록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좋다. 암환자는 심리적으로 매우 힘든 상황에 처하게 된다. 이때 가족들은 환자를 감정적으로 지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기보다는 옆에서 묵묵히 힘이 되어주면 된다. 이때 꼭 필요하거나 힘이 되는 말은 '무슨 일이 있어도 ㅇㅇ이를 지킬 거야' 이 한마디면 된다. '괜찮을 거야~ 별거 아닐 거야~' 이런 말은 위로가 되지 않는다.


암환자들에게는 보호자, 가족, 친구들의 진심어린 공감 그리고 유대가 필요하다. 주변에 사랑하는 사람이 암이라는 질병에 걸렸다면 위의 2가지 정도는 꼭 실천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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