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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NK Apr 19. 2018

투자유치 시 반드시 알아둘 11가지

<1> 반드시 투자를 받아야 할까?

투자유치. 창업자의 영원한 숙제이자 고민이죠. 사업이 잘 되든 되지 않든 말입니다. 몇 년간의 투자회사 임원으로서의 투자 경험과 VC 친구들의 경험을 토대로 투자자 시각에서 투자유치 팁들을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자세히 얘기하자면 책 한 권이 필요한 내용이지만 기본적인 것만 간추려 보고자 합니다. 


저는 창업자를 대단한 사람으로 생각합니다. 창업을 선택한 것만으로도 높이 평가합니다. 이 내용이 목표를 이루어가는 여정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투자받을 만한 ‘깜’이 됨에도 노하우 부족으로 투자를 제대로 못 받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투자를 받지 못하거나 받더라도 힘들게 또는 안 좋은 조건으로 받기도 하죠. 어드바이저의 자문을 받아 하든 나 홀로 하든 투자 유치는 멀고도 험난한 과정이며 아무것도 모른 채 무작정 덤빌 일은 아닙니다. 여기서는 ‘깜’이 되는 기업을 전제로 투자 유치를 위해 기본적으로 알아둘 사항을 설명합니다. ‘깜’이 안 되는 기업은 먼저 ‘깜’이 되어야겠죠. 자 그럼 시작해 볼까요.

다음 순서로 다뤄볼까 합니다. 


01|반드시 투자를 받아야 할까?

02|타이밍

03|많이 받을수록 좋다?

04|펀드의 속성

05|밸류에이션은 어떻게 할까?

06|지분율은 어떻게 변할까?

07|어떤 IR 자료가 좋을까?

08|IR 발표는 이렇게

09|투자사에 대해 파악하라

10|투자사 대하는 법

11|챙겨야 할 계약 이슈들


먼저 "반드시 투자를 받아야 할까?"부터 다뤄보죠. 


기업, 특히 스타트업은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성장의 정체는 치명적이며 자칫 좀비 기업으로 전락할 수 있죠. 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여러 리소스가 필요하지만 그중에서도 피 같은 존재가 자금입니다. 자금조달 전략을 잘 세워야 하는 이유입니다. 


기업의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반드시 투자로 해결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체 매출과 이익 발생을 통해 기업을 성장시킬 수도 있죠. 그러나 상장사처럼 성숙 단계의 기업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기업은 자체 자금만으로는 성장하기가 어렵습니다. 일단은 외부의 투자 없이 자력으로 이익을 발생시키는 단계로 진입하는 것부터가 어렵습니다. 

설사 그런 단계에 진입했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립니다. 성장이 더딜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치명적인데, 충분한 자금력을 갖춘 경쟁사가 등장하여 도태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어렵사리 이익을 발생시켜 자체적으로 굴러가더라도 확보한 이익금이 큰 도약을 준비하기에는 미미하거나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고만고만한 단계에서 멈춰버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투자를 받는 것, 그 자체가 기업의 성공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투자받는 것을 성공의 지표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죠. 그러나 적절한 투자유치는 기업을 급성장시키는 연료와 불쏘시개가 될 것입니다. 지분을 팔아 성장동력을 사서 스타트업의 생명과도 같은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투자 라운드마다 밸류를 높여가며 투자를 계속 받는다는 것은 기업의 성공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투자와 대출은 자금조달의 양대 축이지만 반드시 선택적인 사항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상장 내지 M&A가 목표가 아니라 그저 생계형으로 기업을 길게 운영하는 게 목표라면 투자를 받으려고 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예외가 없지 않으나 대출은 가능해도 투자는 불가하죠. 


‘은행 대출처럼 갚아야 하는 부담이 없으니 투자를 좀 받아야지’ 하는 생각은 지극히 아마추어적이고 잘못된 것입니다. 투자의 속성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것이죠. 투자를 받으려는 준비 자체가 리소스 낭비이고, 투자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설사 투자를 받더라도 투자사와 기업 모두 곤란하고 피곤한 상황에 빠지기 십상입니다. 투자금은 대출금처럼 갚아야 할 의무는 없지만 그렇다고 이게 공짜 돈이라는 것을 의미하지는않습니다. 가끔 이 것을 혼돈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열심히 회사를 운영했는데도 망하면 대출금처럼 평생 채무가 따라 다니지 않는 것을 의미하지 투자사에게 회수시켜 줄 것을 신경쓸 필요도 없다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당연히 투자사에게 회수 통로를 제공할 자신이 있어야 하며 투자사의 머릿속에 회수가능성을 각인시켜줘야 합니다.


다음 편에는 '타이밍'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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