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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이 Jan 04. 2023

10분 글쓰기

오늘 그동안 미루었던 새로운 습관 하나를 시작하려 한다. 그것은 10분의 프리라이팅, 주제 없이 그저 손이 나아가는 대로 10분 동안 글을 쓰는 것이다. 역시 첫 시작은 이에 대한 소감과 포부를 밝히는 게 좋지 않을까. 이렇게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 점차 나아가고 싶어 져 글쓰기를 배우고 싶고, 글로 벌어먹고 살고 싶고 하는 그런 욕망을 품게 될 것 같다. 글로 벌어먹고 살려면 내가 한 70살은 되어야 그 경지에 오르지 싶다. 적어도 신기해하지 않을까. 저 노인이 40년 동안 하루에 10분씩 글을 써 왔대. 


잠깐의 일시정지. 손가락이 망설여져 문단을 띄어봤다. 일단 고민인 건 이렇게 쓴 것을 인터넷에 올리느냐 이다. 아무도 모를 개인 블로그가 아닌 브런치라 고민되는 곳이다. 이곳에서 살고 있는 수만 명의 글 잘 쓰는 사람들이 많으니까 얼마나 수치스러울지 알면서도 그만큼의 배포 없이 또 어떻게 삶을 꾸릴까 싶다. 


글쓰기 책이 알려준 건, 작가들의 초고는 거대한 응가 같아서 그 들 또한 수정의 수정을 거쳐서 한 편의 글이 완성되는 것이라고 위안을 준다. 그럼 만약 내 똥도 뛰어난 편집자를 만나 갈고 닦아진 보석이 되었다고 치자. 그게 시장에 반응이 올까. 다시 5초간의 손가락 정지. 역시 아니다. 그렇다면 서점 1열부터 문구 코너 옆에 있는 마지막 열의 책장의 책까지 모두 읽어야 할 것이다. 그 수많은 책들 중 나한테 필요한 것을 제공해주는 책, 내가 눈물을 흘리는 책, 울림을 받아 잠시 책커버를 덮고 생각하게 해주는 책들만 읽고 구매하는 것이다. 그런 책을 만들어야 하고 대중을 상대로 그러한 반응을 일으키기 가장 적절한 주제를 골라야 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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