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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희글 Dec 12. 2023

마지막에 웃자

퇴임하는 임원을 보며 

들어가며

12월은 회사에서 여러 가지 변화들을 경험할 수 있는 시기입니다. 가장 먼저 내년을 위한 경영계획을 결정하고 그다음 조직 운영계획을 확정하는 시기인데요. 운영계획에 주된 내용은 인력입니다. 새로운 구성원이 직책을 맡는 경우도 있고, 기존 임직원이 퇴역을 하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어서 안도하는 시기이기도 하고 누군가는 아쉬움을 가지기도 하는 참으로 복잡한 시간들을 경험하게 됩니다. 

얼마 전 임원인사가 확정되어 전사적으로 공지가 되었는데요. 제가 지난 2년 동안 모시던 임원께서 퇴임을 하시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다양한 조직을 경험했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가까이 모셨던 임원이라 퇴임이 그전과는 다르게 피부로 와닿았습니다. 오늘은 '24년 임원인사를 경험하면서 든 생각들을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1. 소문이 무성합니다.    

임원인사가 발표되기 열흘 전, 회사에서 주된 대화의 주제는 대부분 인사 관련 내용입니다. 어떤 임원이 올해가 마지막이더라로 시작해서 새로운 임원으로는 누가 내정되었고 옆 조직 및 바로 옆 회사까지 다양한 이야기로 꽃을 피우죠. 이런 이야기가 시작될 때면 올해가 정말 거의 끝났구나를 실감하게 됩니다. 또 소문이 소문을 만들면서 다양한 가능성과 스토리들이 만들어지고 확장됩니다. 올해는 더욱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국내 여러 회사들이 세대교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기조와 함께 여러 변화들이 예상됐었죠. 

결과적으로 보면 소문대로 진행된 것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게 더 많았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도 비슷한 일들이 발생하겠지만 소문은 소문으로만 받아들이고 크게 몰입하지 않는 게 업무나 회사생활에 더 좋을 것 같습니다. 


2. 마지막에 웃으셨습니다. 

아쉽게도 제가 2년 동안 모셨던 임원분은 올해를 마지막으로 퇴임하시게 되었습니다. 특히 '23년은 함께 회의준비도 많이 진행했고 관련 자료 작성도 제가 많이 참여했었는데요. 개인적으로 올해 함께 하면서 배우고 깨우친 것들이 많아 아쉬움이 크게 느껴졌습니다. 

마지막 인사를 드리러 임원실에 방문했었는데요. 임원분께서는 환하게 웃으시면서 남은 구성원들 기존처럼 열심히 하라고 응원해 주셨고 마지막 말씀을 하셨습니다. 

"나는 오늘이 마지막 출근 날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회사생활 했습니다. 후회 없고 후련합니다."

이 말씀을 하시는 순간 참 자유로워 보였습니다. 충분히 회사생활을 했고, 후회 없는 모습이 멋져 보였는데요. 그 순간 저도 내 회사생활의 마무리는 이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랐습니다. 단순히 직책이나 직위를 떠나서 회사를 떠나는 마지막 날은 환하게 웃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후회 없는 회사생활을 하고 싶어 졌습니다. 

 


3. 후회 없는 회사생활을 해보자 

어느덧 회사생활도 6년을 꽉 채워서 했습니다. 내년이면 무려 7년 차 회사원이 되는데요. 감사하게도 지금까지의 회사생활은 후회가 없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도 있었고 이 길이 나의 길이 아니라고 생각했었던 적도 많았습니다. 다만, 그 순간마다 도와주는 선배들과 동기들이 있었고 감사하게도 새로운 기회들이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회사생활을 하라고 해도 지금까지 해왔던 길을 다시 올 것 같습니다. 

제가 회사생활을 총 얼마나 더 할지는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한 회사생활보다는 남아 있는 날들이 더 많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마지막에 웃을 수 있도록 매 순간순간 후회 없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마치며

오늘은 얼마 전 진행된 임원인사를 경험하고 난 뒤의 생각들을 전해드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이 회사생활을 경험하고 계실 텐데요. 회사생활에는 다양한 희로애락이 함께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도 경험하고 힘든 일도 경험하고 슬픈 일도 함께 하는 등 여러 가지 일들을 만나게 될 텐데요. 그 순간순간을 슬기롭고 각자의 방법으로 잘 소화시켜 후회 없는 회사생활을 만들어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저 또한 아직 회사생활이 길지 않은 주니어지만 이 부분들을 잊지 않고 회사생활을 해보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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