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거래에서 피하는 게 상책인 유형
약 3년간, 프리랜서와 자영업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다양한 거래가 있었다. 그렇게 경험이 점차 쌓이면서 소위 '거래를 트면 안 되는 유형'이 있다는 것을 느꼈다. 이 유형은 아무리 금전적 이득이 보여도, 길게 보면 손해였다. 왜냐하면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형의 손실이 많기 때문이다. 이렇듯 적어도 비즈니스 관계에서는 피해야 할 유형에 대해 정리하겠다.
1. 무리한 요구를 하는 사람
여기서 무리한 요구는 '내가 어떻게 하기 어려운' 부분을 강요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가격의 흥정 자체는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 왜냐하면 내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예 원가 자체를 훼손하거나 다른 거래처와 균형을 깨는 요구는 거절해야 한다.
가끔 대규모 물량이나 추후 거래량 증가를 미끼로 흥정하는 사람이 있다. 당장은 큰 물량에 마음이 혹할지라도 선을 넘는 요구는 단호하게 거절해야 한다.
또 다른 예로 배송이 있다. 배송의 시간까지는 판매자가 조절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심지어 택배임에도 오후 6시 이후에 배송해달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있다. 몰라서 그러는 경우도 있지만 막무가내로 요구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거래는 애초에 차단하는 것이 편하다.
2. 안 좋은 상황을 가정하여 협박하는 사람
예를 들어 다음 주에 물건이 입고되기로 했다. 그런데 이때 물건이 입고되지 않으면 어떻게 할래? 란 식으로 협박하는 사람이 있다. 보통 이때 물건이 없으면 본인의 피해가 크다며, 책임을 확정하라는 질문이다. 그러나 어떠한 비즈니스 상에서도 안 되는 상황을 가정하여 책임을 지는 경우는 없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요구는 갑질의 다른 모습니다. 물건이 입고되었는데 구매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거꾸로 다음 주에 물건을 가지고 왔는데, 그 물량만큼 안사면 안된다는 식으로 말한다면 듣는 사람도 곤란할 것이다. 이런 종류의 강요는 협박이라 생각한다.
3. 조금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사람
비즈니스 거래에서는 약간의 손해가 있기도 한다. 어느 정도 상호 간의 배려가 있어야 그 거래는 오래 지속할 수 있다. 필자가 스마트 스토어에서 판매하는 제품 중, 크루아상 냉동생지가 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영하 17도부터 녹기 시작하므로 거의 아이스크림 수준의 높은 배송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러다 보면 약간 녹아서 가는 부분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런데 살짝 녹아서 모양이 안 예쁘다고 반품하는 경우가 있다. 심하지 않더라도 이런 경우 환불 처리하는데, 배송된 제품은 다시 수거하여 판매하기 어렵다. 그래서 정중히 처리를 요구하는데, 이마저도 가져가란 식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다.
바쁘다/쓰레기봉투 아깝다(비용을 준다고 해도 싫다고 한다)/난 모른다 등등 다양한 반응이다. 가뜩이나 멀쩡한 제품을 환불하는 판매자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철저히 본인 입장에서만 생각하는 사람이다.
4. 은근히 하대하는 사람
비즈니스 거래는 그야말로 돈과 물품(서비스)을 교환하는 행위이다. 그런데 간혹 하대하는 사람이 있다. 대표적으로 가르치듯 훈계하는 사람이다. 제품 포장을 이렇게 바꿔야 한다/인사 한번 오는 게 예의다 등등 다양하다. 이렇듯 건의나 조언을 넘어, 거의 훈계 수준으로 선을 넘는 경우가 있다.
또한 본인의 신경질을 푸는 사람도 있다. 별것 아닌 이슈에 오버해서 화를 내는 경우이다. 신기하게도 사람은 해당 일이 아닌 다른 일로 화가 나있었구나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눈치챈다. 이러한 경우에는 참지 말고 당장 거래를 중단해야 한다.
위 4가지 거래하면 안 되는 유형에 대해 정리해봤다. 필자는 이러한 느낌을 주는 사람은 철저히 배재하고, 처음부터 거래의 진전을 시작하지 않는다. 한 번은 물건을 팔지 않겠다고 하자 그런 게 어딨냐고 반문했다. 그래서 이렇게 대답한 기억이 있다.
당신이 나의 제품을 구매할 자유가 있듯,
나도 당신에게 판매하지 않을 자유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