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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겁나남편 Jan 26. 2020

공포의 전염성

우한폐렴을 대하는 자세에 관한 생각

지금 중국 우한 폐렴으로 전 세계가 난리도 아니다.


뉴스에 따르면 그것은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으로 현재로선 마땅한 치료제나 백신이 없다고 한다.

게다가 인구의 이동이 많은 중국의 춘절이 겹치면서 전 세계가 통제 불가능한 상황에 빠지진 않을까 많은 전문가들이 우려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러던 중 SNS를 통해 어느 영상을 접했다.


영상에서는 길을 걷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진다. 잠시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더니 하얀 방제복을 입은 사람들이 그를 엠뷸런스에 실는다.

화면은 바뀌고 이번엔 병원이다.

병원 복도에는 하얀 가운을 입은 사람이 쓰러져 있다. 자막에 따르면 그는 우한 폐렴을 치료하던 의료진이었다고 한다.

이어 나오는 영상은 더욱 심했다.

의료진으로 보이는 방제복을 입은 그는 거의 이성을 잃은 듯 보였다. 그의 말을 알아들을 순 없었지만 분명 그는 죽기 싫다고, 살고 싶다고 부르짖는 듯 보였다.


영상 속 모든 장면이 20세기 말 영화 Outbreak를 떠올리게 했다.


영상을 보고 난 뒤 묘한 두려움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았다. 이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분명 나와 같은 공포를 느낄 것 같았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SNS를 통해 이 영상 보게 되어 공포감이 심어질까.


순간 영화 아포칼립토의 '공포는 전염병과 같다'라고 말한 주인공 표범발의 아버지 말이 떠올랐다. 우안 폐렴 보균자가 비행기를 타고 다른 지역으로 병균을 옮기는 것처럼, 그 영상도 인터넷을 타고 빠르게 사람들의 마음에 공포를 퍼트리고 있을 것이다.


어쩌면 마음의 공포는 실제 병균보다 더 빨리 전파되어 사람들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할지도 모른다. 영화 Outbreak에서 처럼 어지럽혀진 마음들이 모여, 나만 아니면 된다는 집단적 이기주의로 인해 비이성적인 일이 일어나진 않을까. 집단의 이기심은 종종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무서운 일도 아무렇지 않은 듯 행할 수 있는 명분을 주기 때문이다.


이런 불안한 마음을 어떻게 다스리는 것이 좋을까 생각해본다. 이럴 때 가장 최선은 전문가의 말처럼 외출 후 손발을 잘 씻고, 외출 시 마스크를 하는 것, 그리고 차분히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Stay Calm. Keep Calm.

두려움을 대처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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