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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뜨뜻 Feb 19. 2022

앱을 운영/ 기획/ 개발하는 사람들의 마음가짐.

굳이..?! 보다는 굳이!!!

"아저씨, 이 차 삼각지 가나요?"

운동이 끝나고 마을버스에 앉아 있는데, 버스를 탈지 말지 고민하던 어떤 분의 물음에 기사 아저씨는 대답보다 "어우씨..." 라며 신경질만 표현하다 문을 닫아버렸다.


나는 너무 놀라서 아저씨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물론 하루 종일 운전하면서 지치셨을 수도 있고, 오늘 하루 좋지 않은 일이 있으셨겠지라고 생각해보았지만, '그렇다. 혹은 아니다.'라고 간단하게 대답하면 됐을 것 같은데 라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마을버스 운전기사로서의 기본 직업적 소양이 아닐까 하며 다시금 나 또한 떨떠름한 표정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많은 사람들에게 친절한 필요는 없었지만, 그분에겐 친절이 필요했던 게 아니라. '안내'가 필요했다.


요즘 일하다가 보면, 내가 이걸 왜 만들고 있지 하는 순간들이 있었다. 우리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들이 불편함을 겪지 않았으면 하는 직업의식에서 시작된 것 같다. 사실 누가 시킨 일도 아니었다. 우리 팀의 업무는 대부분 그렇다. 스스로 문제점을 찾고, 그 걸을 해결 하고자 아이디어를 내고 팀장님, 파트장님께 진행해도 되는지 여쭤본다.

불편할 거 알아도 나만 눈감고 지나가면 일이 생기지 않는다. 조금은 편하게 업무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앱을 사용하는 유저들에게 불편함이 있다면 기획자, 개발자들을 붙잡고 고쳐달라도 하고 그것도 안되면 현재 이 상황에서 어떻게 유저들을 '덜' 불편하게 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소명의식이 있다.


가끔은 이렇게까지 하는 내가 바보 같지만, 언젠간 이런 작은 노력들이 하나의 서비스를 더 크게 만드는데 일조할 거라는 희망을 아직까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아직 나 열심히 잘하고 있다고 지치지 말자고 스스로에게 말해주고 싶다. 우리 유저들에게 '어우씨'라고 외치는 사람은 되지 말자고 되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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