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옥진 Jan 25. 2023

마흔넷. 뭐든 시작하기 딱 좋은 나이

마흔이 뭐 어때서

신문의 문화면들을 둘러보는 것은 주기적으로 하는 업무이자 취미생활 중 하나인데, 우연히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페이지에 들어가게 되었다.


동아일보는 신춘문예 당선자의 작품 전문과 심사평, 당선소감과 함께 한두줄 정도의 작가 정보가 포함되어있었다.문득 어떤 사람들이 신춘문예에 당선되는지 궁금해져서 여기저기 열어보다 잠시 눈이 커졌다. 동화부문 수상자의 출생연도가 1980년생이라는 것이다. 신춘문예는 마냥 20대들이나 30대 초반에게만 주어지는 기회라 생각했는데 그저 등단을 하는 등용문일 뿐, 나이 허들이 있는 것은 아니었던 것이다.


1980년. 나와 같은 나이였다. 나이 마흔이 넘어 무엇을 새로 시작할 수 있을까? 나에게 주어진 기회와 한계에 대해 고민하고 있던 요즘 신춘문예 당선자가 나와 같은 나이라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2023년 동아일보 동화부문 신춘문예 당선자는 나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고 무언가를 꾸준히 열심히, 그리고 잘 해왔다면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것이라는 걸 다시한번 상기시켜주었다.


무언가를 시작할 결심을 하고 있는 요즘. 나는 너무 늦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수없이 해왔다. 나는 나이가 많아. 나는 늦었어. 그런 마음으로 어쩌면 수없이 많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았을까. 내가 해볼 수 있는 것은 그게 무엇인거 해봐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하고 또 생각했다.


그리고 나 개인을 위한 올해의 새로운 시작을 위해 네이버 인물정보 등록신청을 했다. 어디에 쓸지는 알수가 신청해 나쁠 것은 없어보였다. 나는 이미 3권의 책을 냈고, 다음에도 해당 정보가 등록되어 있다. 지난 9회 수상작가 중 인물정보가 등록 되어 있는 사례도 보았다. 그렇다면 안될 것은 없어보였다. 누군가가 나를 찾아볼때 내 타이틀이 '작가'로 뜨는 것도 괜찮아 보였다. 무엇보다 주요 포털 사이트에 내 이름을 검색해 나와 관련된 정보가 나온다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어디서 무엇으로 어떻게 돌아올지 모르겠으나 누가 내이름을 검색하는 날이 올런지는 모르겠으나. 뭐 어떤가. 새로운 시작을 위해 그정도는 해볼 수 있지 않은가.





매거진의 이전글 이래저래 뼈맞았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