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머쉬룸 Feb 20. 2024

생리 전 증후군, PMS

다시 또 찾아온.

여성이라면 한달에 한번 겪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생리'.. 

기분이 울적하고, 오늘은 왜이렇게 아무것도 하기 싫은지, 자꾸만 우울속으로 파고들어가는 내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아, 생리하려나보다.' 하고 날짜를 보게 된다. 

아이폰의 건강 앱을 켜서 찾아본다. '역시 그 기간이 오는구나...'

생리 기간에는 몸이 힘들고, 생리 전 일주일은 참으로 고독하고 우울하다. 절망적인 기분이 이렇게 많이 드는 순간도 없다. 

혹자는 PMS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 명상을 하고, 푹 쉬고, 가벼운 조깅이나 산책을 권유한다. 


그런데 내가 찾은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크림이 듬뿍 들어간 빵 먹기' 


이 기간의 나는 내가 아니다. 다만 크림빵을 찾으러 지구별에 내려온 한 사람인 것이다. 를 계속 되뇌인다.

우울할 적마다 달콤한 크림빵을 입에 한가득 담으면 (그래도 양심은 있어, 빵 속의 크림을 조금 덜어서 먹곤 한다. ) , 

'아, 내 기분이 왜 우울했더라.' 하고 콧방귀가 나온다. 크림 속 당이 몸으로 흡수되면서 머릿속의 도파민이 팡! 터진다. 


크림빵 한입으로 행복을 느껴버리는 사람이라니. 이럴 때면 역시 사람도 동물에 속하는 종이 맞구나 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아, 본능이 살아있는 동물이여, 그 본능을 죽이고 이성을 가지고 살아가려니 가끔은 본능과 이성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구나.' 하며 우울감에 확 휩싸이기도 한다. 


호르몬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는 삶을 살아가다 보니, 이 정도면 적응할 만한 때도 되지 않았나 생각이 들면서도, 아직 여성이 맞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언젠가 여성으로서의 모든 기간이 끝나갈 즈음이면 무언가 허탈한 느낌을 많이 느끼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너무 깊은 생각은 나를 갉아먹는다. 생각은 그만하고 남은 빵을 마저 먹기로 한다. ㅎㅎ


매거진의 이전글 올해는 아파트 매매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