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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머쉬룸 Feb 27. 2024

부자와 학자

머쉬룸의 탐구생활 (1)

나는 공부를 좋아한다. 저녁 늦게 혹은 이른 새벽, 껌껌한 가운데에 책상 위 스탠드에 불 하나 켜놓고 책을 읽거나 무언가를 공부하며 그 학문에 빠져드는 것을 좋아한다. 대학교 시절이 끝나고 더이상 무언가 공부해야할 것이 없을 때에는 대체로 이것을 책을 읽으며 허기를 달래곤 했다. 

조금 더 어린시절, 고등학교 때 까지만 하더라도.. 공부를 오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고, 한 때 엄마는 공부만 시키고 싶다고 말한 적도 있다. 나도 엄아의 말에 꽤나 동의했고 그런 삶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내가 겪은 대학교는 단지 '학사 타이틀을 가진 채 취업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은 분위기였고, 교수님들 또한 취업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언제부터였는지 모르지만 '돈'을 버는 것이 인생의 큰 목표가 되어버렸다. 그런 내게도 종종 공부를 하고자 하는 열망이 올라온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패션을 공부하고 싶어서 찾아본 이탈리아 마랑고니, 미국의 패션스쿨들. 마음 속으로는 가고 싶었지만 해외에서 산다는 것이 막연히 너무 두려워서 찾아보지도 않고 포기해 버린 적이 많다. 


지금으로부터 5년 전, 아니 더 흘러서 8년전, 2016년도에는 간호대학교를 다시 들어갈까 진지하게 고민해본적이 있었지만, 앞으로 4년동안 학교를 한번 더 다니면 학비와 생활비는 어떻게 조달할 것인가에 대한 현실적인 고민에 부딪혀 시작하지 않았다. 만약 그 때 눈 꼭 감고 시작했더라면 지금의 나는 어엿한 간호사가 되어있을 테고, 그토록 가고 싶던 미국땅에 영주권을 가진 채 간호사로 일하고 있을수도 있겠다. 


2024년의 지금, 30대에 들어선지도 몇년이 흘렀다. 이제는 돈을 더 벌고, 그 돈으로 원하는 공부를 마음껏 하고싶다.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돈을 벌고 있다. 그러나 반전으로, 한편으로 나는 지금 원하는 삶을 살고 있다. 나는 공부도 좋아했지만 운동도 좋아한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고등학교 시절 내내 달리기가 제일 빨랐다. 늘 운동회에서 계주로 달렸고, 언제나 1등이었다. 역전승을 한 적도 많다. 

고등학교 시절 담임선생님은 요가선생님을 하면 잘 할 것같다고도 조언해 주셨다. 공부는 잠시 뒤로 미뤘지만 그 대신 운동에 빠져 살고 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운동유튜버이다.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몸을 만들고 있다. 늘 차분하게 살기 위해 글로 마음 속 이야기를 풀어낸다. 마음에 꽉 차 있던 덩어리를 글로 풀어내면 내 마음은 가볍고 한결 간단해진다. 


원하는 길을 재탐색해보자. 

나는 공부를 정말 원하는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분야의 학문을 원하는 것일까?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학문?

내가 좋아하는 학문?

나의 몸을 더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학문?


어쩌면 공부 보다는, 사람공부를 더 궁금해 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서 요즘은 '사람공부'라 불리는 부동산에 내가 빠져있는가 보다. 

지금 내가 가장 잘 할수 있는 것을 다시 찾아보자. 그건 바로 '직장생활' 과 '운동'이다. 

이 두가지로부터 파생되어 나올 수 있는 것들에 나의 30대를 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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