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에이준 Dec 29. 2023

새해에는 변화하고 싶어요!

질들뢰즈-becoming 되기에 관하여

2023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작년 이맘때를 생각하면 2023년도 새해를 맞아 각오를 다지고 변화된 삶을 살기 위해 계획을 세웠을 것이다. 누군가는 그 계획이 새롭게 시작하는 영어공부였을 테고, 누군가에게는 다이어트를 하기 위해 헬스장이나 PT를 등록하는 일이었을 것이다. 혹은 자기와의 다짐으로 술을 끊겠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다.


우리는 숫자와 마무리에 굉장히 큰 의미를 부여한다. 그래서 어제와 오늘은 다르지 않은 환경임에도 12월 31일과 1월 1일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렇게 규칙을 정해놨고, 그 규칙의 전환을 맞이하는 계기를 마련할 뿐 실제로 변화되는 바는 크게 없다.




질 들뢰즈는 becoming의 과정에서 변화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가 실제로 변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괴팍했던 나의 모습에서 친절해진 나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것? 아니면 물리적으로 다이어트를 통해 내 외관적인 모습이 변화하는 것? 그것도 아니면 몰랐던 것들을 알게 돼서 바뀌는 나의 태도? 어떤 것을 변화해야겠다고 마음만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이켜볼 필요가 있다.


그래서 나는 자기 자신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흉내내기가 아닌 존재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부터 그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


전 세계 누구나 새해의 다짐으로 당찬 포부를 이야기하지만 실제 변화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그래서 나는 흉내내기의 과정과 되기의 과정을 이야기한다.


 새해에는 직원들을 더 잘 보살피고, 리더로서의 역량을 발휘해서 더 좋은 회사와 조직으로 이끌겠습니다. 거짓말이다!! 왜냐하면 실제 변화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위에 언급한 흉내내기와 실제 질들뢰즈가 이야기하는 becoming 즉 '되기'의 과정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있어야 한다. 되기의 과정만 충실히 따른다면 여러분은 실제 변화할 수 있고,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



 그 어떤 리더도 처음부터 고위직의 시야를 확보하고 있거나 리더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실제 나는 변화하겠다고 말하고 다짐하는 리더들을 수없이 봐왔고 지금도 보고 있고 바뀌지 않은 그저 흉내내기에 불과한 모습 또한 보고 있다.




그럼 흉내내기는 무엇인가? 흉내는 어떤 기준이나 절대치의 영역에 근접하려고 하는 것을 말한다. 최대한 근접해지거나 유사해지면 더 이상 할 필요가 없어진다. '원령공주'라는 애니메이션을 보면  숲을 파괴하기 위해 늑대의 가죽을 뒤집어쓰고 늑대를 흉내 내는 인간들의 장면이 나오는데 이것은 흉내내기와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즉 늑대의 탈을 쓴다고 해서 늑대가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면 질 들뢰즈가 말하는 되기는 무엇인가?

되기는 신체의 감응을 바꾸는 감각적인 활동을 통해 낯선 존재와 만나는 그 과정자체가 되기의 과정이다. 쉽게 표현하자면 내 세포 수준, 신체감각, 세포의 재배치를 통해 지금까지와는 다른 존재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되기의 과정은 흉내내기가 아니라 실제적이고 감각적인 활동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원령공주'에서 나오는 늑대의 탈을 쓴 인간들은 흉내내기의 표상이지만 주인공 산은 인간이지만 늑대와 함께 커온 실제 늑대의 존재와 가깝다. 그래서 인간의 세포 수준, 감각이 아닌 늑대의 감각과 늑대의 언어, 늑대의 움직임을 통해 산은 becoming 되기의 과정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다.




새해의 목표를 정하고 그에 맞게 변화된다는 것 역시 되기의 과정을 따른다. 다이어트 또한 마찬가지이다. 내가 건강한 신체를 가지고 근사한 옷을 입기 위해 내 신체구조를 변화시키고 세포를 활성화시켜 근사한 옷이 맞아떨어지도록 행위를 구체적으로 하는 것 그것이 다이어트를 했을 때의 되기의 과정과 변화다.  즉 목표로 삼은 나의 변화를 존재적 변화로 가져가려면 적어도 그에 대한 정보를 습하고, 가보고 느껴보는 행위가 필요하다.


새해에는 목표를 다짐과 변화로 잡았다면 꼭 내 감각과 세포를 바꾸는 행위, 그리고 실제 내가 어떤 존재가 되길 원하는지 잘 들여다보길 바란다. 결국 되기는 과정이고 실천이다. 마음만 먹은 것으로 태도만 바꾼 것으로는 변화된 나를 발견할 수 없다. 그리고 되기의 과정을 함께 할 수 없다. 실천적 행위는 말로 하는 것부터 시작일 것이며, 그에 맞게 행동하는 것이 동반되는 것이다.


과정 속에서 나를 변화시키고 감각과 생각을 전환하는 것이다. 실천을 하기 위해서는 흉내가 아닌 실제적이고 감각적인 행위가 필요하다.  나아가 실제로 변화되기의 과정을 꼭 실천하여 2024년에는 목표로 세운 변화된 나 되기에 성공하길 바란다.




작가의 이전글 니체적 연민과 나눔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